트리플 패키지 -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여태 읽은 육아서 중에 꽤나 극단적인 느낌을 받았던 책이 바로 타이거 마더 http://melaney.blog.me/50108838524 였다. 중국계 미국인인 에이미 추아는 미국에서, 중국식으로 아이를 혹독하게 키워서 성공하게 만들었다 하는 이야길 다루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인 유태인 제드 러벤펠드는 그녀의 그런 육아방식에 반기를 들었지만 말이다. 두 딸들이 다 그에 맞게 훈육된 것이 아니라 큰 딸은 그녀의 방식대로 훈육이 가능했으나 둘째딸은 아버지의 성향을 많이 물려받아 그녀 방식대로 훈육받기를 거부하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2011년에 읽은 책이 지금까지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에이미 추아는 어찌 됐건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여성인듯 하다.

 

이 책은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예일대 스타커플이라니 화려한 배경을 지닌 저자들의 책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책 트리플 패키지.

읽다보면 타이거 마더와 비슷한 그런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유태인들이 세계적으로 똑똑한 교육을 시키고 있고, 선민사상 주입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우린 남다르다는 생각을 하고 자란다는 이야기는 들어왔지만, 유태인의 교육에 대해서는 워낙 여기저기서 떠들썩해서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거기에 중국까지 끼워서 생각해야하는 줄은 미처 몰랐다. 에이미 추아 그녀 자신이 보란듯이 성공을 해서인지 중국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철철 묻어나오는 책이란 느낌을 받았달까. 화려한 이력을 지닌 저자의 책에 다소 삐딱한 시선을 지니고 쳐다보면 안되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기론 작은 나라긴 하나 우리나라의 유학생들 역시 미국에서 뛰어난 학업성적을 자랑하고, 성공한 예도 많을 것 같은데..(아니면 대학때까지만 그게 이어지고 실제 취업에서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 확률상으로라도 많은 약세를 보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라크기대비로 한게 아니라 숫자상으로만 통계를 낸 결과인것인지..

트리플 패키지의 효과를 보여주는 여덟개 집단으로 유대인, 인도계, 중국계, 이란계, 레바논계 미국인들과 나이지리아인,쿠바계 미국인, 그리고 몰몬교를 들고 있었다.

그 외 엄청나게 성공한 일본계미국인과 그리스계 미국인은 논외에 둔 것은 이 여덟개 집단을 추린 결과가 2010년 표전기준으로 가장 성공한 다섯집단을 고른 이유라 하였다. 책에서도 꽤 많은 부분 중국인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한국인 유학생들의 성공담 같은 것들도 많이 나왔는데, 우리나라가 트리플 패키지 집단의 예시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 자신의 모국에 대한 지나친 애정을 갖고 있는 중국인이 저자여서, 자국 중심으로 글을 쓴 까닭은 아닐까 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려나?

 

우선 이 책에 나오는 트리플 패키지가 무엇인지 짚어보자면

 

 

1. 우월 콤플렉스, 모르몬교는 종교적인 이유에서, 중국인이나 페르시아인은 장엄한 역사와 문명에서, 인도계 미국인은 브라만 카스트라는 혈통에서, 나이지리아 이민자들은 사업수완이 좋기로 유명한 이그보족이라는 이유로 우월감을 느낀다. 유태인의 선민사상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2. 불안감, 일종의 불만이다. 사회에서 자신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 확실하지 못하는 초조함, 자신이나 자신이 한 일이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근본적으로 충분치 못하다는 느낌이나 근심.

멸시당하는 느낌, 미진함 등.

3.충동조절, 시련이나 어려운 과제 앞에서 포기하고픈 유혹을 이겨내는 능력.

 

 

 

 

이 세가지를 말한다.

이 세가지가 복합적인 요인이 되었다고 해도, 그 나라가 미국이었기에 트리플 패키지를 갖고 있는 민족과 종교인들이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비약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말을 하고 있다. 저자들이 생각하는 대로 그들이 말하는 트리플 패키지란 자유와 평등을 부르짖는 미국의 그 기본원리와 위배되는 것이었다. 모든 민족은 평등하다라는 것과 위배되는 우리 민족은 남달라. 우리는 다르다 특별하다라는 의식부터가 그러하고, 그러기에 대단한 그 무엇을 가진 우리가 이 나라에서 멸시를 받는다는 것에 격분해,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투지를 불태웠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미국의 자유분방함과는 많이 다른 측면이라는 것이다.

 

저자 자신도 중국인이라고만 말하는데는 어폐를 느꼈는지 중간중간 동아시아 유학생들이라는 예를 들며 한국 학생들의 성공이나 한국 학생들의 인터뷰 등을 인용해 소개하기도 하였다. 사실 동아시아인들이나 흑인, 쿠바인들이 미국에서 기존의 백인들에 비해 많은 차별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누누히 들어왔다. 차별을 느끼지 않고 잘 적응해나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 유색인종이라 차별받는 예가 있고, 학교에서뿐 아니라 사회에서조차 그런 차별을 받아 자극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트리플 패키지, 자신이 이렇게 묻혀 지낼 처지가 아니리라 생각하는데 그 미진한 느낌을 채우기 위해, 그리고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보니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다는 스토리. 이렇게 거창하게까지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렇게 어렵사리 성공한 교포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 정도는 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대충이 아닌 나름 통계치를 내세워 성공의 원인을 찾아보려 한데는 박수를 보내고 싶기도 하다. 원인을 알아야 어떻게 하면 남다른 비약적인 성공을 할 수 있을까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많을테니 말이다.

 

같은 미국인이면서도 특이한 종교인 몰몬 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 배척을 받고, 또 자유로운 청춘을 보내지 못하고 선교를 하느라 여기저기 문전박대를 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을 하기 위한 다짐, 각오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실제 미국내에서 크게 성공한 ceo들이 상당수 몰몬교 출신이라는 것도 놀라운 이 책 속의 발견이었다. 이책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몰몬교가 일부다처제를 주장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근래 성공가도를달리는 사람들은 일부 다처를 이미 벗어나 더이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그런 이유를 갖고 있지 않다 하나 여전히 내게 몰몬교는 생소하고 이질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만 어느 특정 종교에서 이토록 많은 사회적 발전을 한 사람들이 몰려있다는게 신기하긴 했지만 말이다.

 

읽다보면 새로운 앎도 얻게 되고, 이렇게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타이거마더때의 불편함이 조금은 연장선으로 남아있는 트리플 패키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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