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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의 죽음 ㅣ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3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니나 보르 시리즈는 1권부터 3권까지 빠짐없이 읽었습니다. 다른 시리즈는 보통 한권 번역하고 그 다음 권이 나오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려서 앞 권 내용을 거의 다 잊어버릴 무렵에 다음권을 읽는 아쉬움이 컸는데, 이 시리즈는 너무나 감사한 것이 한권 읽고 한달 후쯤 그 다음권, 또 그다음권이 나와서 3권을 읽는데 시리즈의 불편을 거의 겪지 않고 읽을 수 있어 좋았다는 것이지요. 물론 책을 만드시는 입장에서는 번역하시느라 너무나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독자들을 생각한다면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 시리즈는 두 명의 여성작가의 공동 집필로 쓰여진 책입니다. 레네 코베르뵐, 아그네테 프리스 두 작가의 집필로요. 두명의 작가가 공동 집필을 할땐 어떻게 책을 쓰는지 잘 모르겠지만 읽는 데는 전혀 어려움 없이 매끄럽게 잘 읽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스릴러 범죄소설의 장르에 주인공이 간호사라는 것은 다소 특이한 내용이 아닐 수 없어요. 물론 일반 병원의 간호사는 아니고 적십자 단체에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정의의 사도 같은 간호사라 보통 가정에 충실한 이미지로 굳어진 일반적인 여성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선 책들의 리뷰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니나 보르는 곤경에 처한 "남"을 구하는데 급급하다보니 가정에 소홀하게 되어, 결국 3권에서는 이혼을 당한 것으로 나와 안타까움을 주었네요.
나이팅게일의 죽음, 나이팅게일의 이미지가 우리나라에서는 간호사의 이미지가 강해서 니나 보르가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인가? 하고 섬찟했어요. 다행(?)히도 주인공이 죽는 그런 내용은 아니었구요. 여기서 나오는 나이팅게일은 노래 부르는 새를 의미합니다. 음, 그러고보니 책의 줄거리가 여러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중첩되어 각각 진행되다가 결말에 가면서 모든게 드러나는 구조로 나오는데 그 각각의 이야기를 나눠서 쓰면 두명의공동 집필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겠네요. 읽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또한 이번 시리즈에서 주된 등장인물로 나타샤가 등장하는데 그녀는 1,2권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던 인물입니다. 1,2권에서는 적십자 구호활동의 어려움을 대표하는 주변인물로 등장했는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주된 주인공으로 등장하지요. 24살의 나타샤는 어린 딸을 데리고 우크라이나에서 온 불쌍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녀가 덴마크의 남성과 결혼해 살게되었지만 남편의 성적인 폭력은 너무나 도에 지나친 행위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결혼이 이어져야만 이 나라에 발을 붙이고 살 수 있는 가난한 국가의 불쌍한 신세로 그녀는 그렇게 남편에게 끌려가듯 살아가고 있었지요. 그런 그녀가 자신의 모든 아픔을 참아냈음에도 도저히 못 참고 남편을 흉기로 찌르게 된 까닭은 바로 그녀의 어린 딸에게까지 양아버지라는 인간이 마수를 뻗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나타샤는 감옥에 갇혔고 불쌍한 어린 딸은 홀로 난민 캠프에 갇혀 생활하는데 말수도 더 적어지고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녀와 그녀의 어린 딸에 대한 무한한 아련함으로 니나는 그녀의 아이를 돌보는데 더욱 관심을 쏟지만 막상 자신의 가정은 잃고 말았지요.
세번째 이야기의 시작부분에서는 노래를 잘 불렀던 이상한 자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노래를 잘 부르던 언니와 언니로 인해 아주많은 사람들이 파멸됨을 알게 된 동생이, 왕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원하는게 뭐냐는 말을 듣자, 언니의 목을 갖다 달라고 말합니다. 화가 난 황제는 소녀의 언니는 물론 가족 전부를 죽이고, 이것이 네 질투의 댓가다 라며 남은 소녀를 내쫓았어요.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스탈린 동화라며 이 정체모를 이야기를 시작한 할머니는 이야기를 들려준 아이 아버지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요. 둘 중 누가 나일까요? 라고 말입니다. 남자는 두분 다 살아계시잖아요. 라면서 이야기가 잘못됐음을 지적하구요.
재미난 이야긴줄 알았는데 이해하기 힘든 소름끼치는 동화로 시작하는 이야기.
그리고 별 큰 문제없이 감옥에 있다가 자신의 딸과 함께 우크라이나로 되돌려질뻔했던 나타샤가 갑자기 경찰들의 목소리를 듣고 탈출을 감행하는 이야기가 진행되지요.
니나가 아이에게 달려가보니, 아이가 말을 합니다. 경찰아저씨 말이 우리 엄마가 아빠와 양아빠를 죽였대요 라는 너무나 무서운 말을요.
아이가 말을 안한다고 해서 (못한다고 해서) 못알아들을거라 생각하고 그 앞에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린 무책임한 경찰 앞에서 니나는 분노하고 맙니다.
그리고 도대체 어찌된 사정인지를 알아내려고 노력을 하지요.
니나는 최대한 나타샤와 그녀의 딸을 지켜주려 노력을 합니다.
나타샤는 당연히 딸을 찾기 위해 달려올 테고 경찰은 그런 나타샤를 잡으러 할테니까요.
하지만 나타샤가 도망친 것은 단순히 딸을 찾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녀에게 다가오는 무서운 마녀의 마수.
그 마수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딸을 지키려 하고 도망을 친 것이었죠.
이전의 이야기들도 재미났지만 이번 이야기는 더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답니다. 결말은 사실 좀 제 성에는 덜 찼지만,(갑자기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라 긴장감이 떨어졌거든요.) 그 중간의 내용들이 예상 외의 내용들이 진행되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네요.
이번 3권이 종결인지 이후의 시리즈가 더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4권이 나온다면 4권도 읽고 싶은 시리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