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낸다는 것 -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팡차오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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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를 유지하고 지속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되었던 유학, 중국에서 온 이 학문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종속적인 관계가 더욱 깊어진 것은 아닌가 싶었고, 남존여비라거나 나중에 서구 문물등을 받아들이는데도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던 것이 유학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실 고려시대처럼, 유학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이어진 우리의 자존감이 더욱 높은 문화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에, 사실 공자, 맹자로 이어지는 유교의 영향, 유교의 전파가 우리나라에 좋은 영향만 준 것인가. 꼭 필요한 것이었는가에 대해서 조금은 의심이 드는 편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유학, 유교의 도리에 대해 운운하는 중국 교수의 이 책이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게 읽혀졌다.

 

마음을 다스리고, 평안하게 하고, 다양한 동양의 도와 선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는 바이지만, 그것이 꼭 유교를 통해서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참 내 마음에 편견이라는게 자리잡아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적어도 중화사상이 뿌리깊이 박히지만 않았어도 우리나라는 좀더 큰 나래를 펼칠수 있지 않았을까. 당쟁에서도 자유롭고, 스스로의 왕에 대한 믿음과 존경이 더욱 높았더라면 하는 그런 아쉬움 말이다.

 

현대인들의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 심신의 수양, 특히나 마음의 수양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공감하지만, 옛 중국 성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지 않다는 그런 편견이 뿌리박혔었나보다. 그런 약간은 매의 눈으로 불편한 시선으로 읽던 와중에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사실 그 옛날 그렇게 중원을 호령했느니 타 민족들은 다 오랑캐니 하고 무시했던 중국 민족들이 오늘날의 모습은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너무나 많았다.

당대에는 선진국인양 발전된 문화를 간직한양 다른 민족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던 그들이었는데 오늘날의 그들의 모습은 다른 나라의 관광객으로써 전혀 예의라곤 갖추지 못한, 시끄럽고, 무례하고,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기때문이었다. 관광객이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은 사실 끔찍한 일들이 무척 많다.복수심에 어린 아이의 눈을 그냥 파가는가 하면, 버스건 길거리에서건 사람이 죽어나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무시하고 지나간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물론 그런 일들이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난다고는 하지만 의외로 옛 선진국이라 자신했던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건네들은 책속, 뉴스속, 그리고 여러 매체를 통한 이야기속에서건 입모아 하는 이야기들이 이해하기 힘든 그런 극도의 이기주의 인명 경시주의 등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현대 실상을 아주 제대로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정글만리라는 책에서도 나온 부분이고 말이다.

 

스스로 이렇게 하라~ 하고 말을 하고자 하는 현대 유학자로써의, 중국 최고 교수로써의 시선에서는 도대체 어떤 변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외면하지 않고 그 부끄러운 현실에 대해서도 고백하는 부분이 나온다. 우리나라 못지않게 중국 또한 일본을 싫어하는 것이 못지 않을텐데도 불구하고, 영국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유럽의 15000명 호텔업계 인사들을 인터뷰하여 각 여행자들의 행동을 조사하였더니 일본 여행객이 가장 깔끔하고 예의가 바르기로 1등으로 꼽히고, 중국은 최악 중 끝에서 세번째에 꼽혔다 하였다.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들고, 아무데나 침을 뱉고, 멋대로 쓰레기를 버리며, 자리를 차지하려 다투고, 웃통을 벗고 다니며, 말다툼하는 것 등등이 지적되었다는것.

 

매일 큰 소리로 5000년 문명 중국, 예의지국이라 떠들면서 예의지수로는 뒤에서 세번째를 차지한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221p

진실로 내가 궁금한 부분이었다. 그것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 궁금하였기에 갑자기 호기심지수가 급 상승을 한 부분이었다.

중국 욕할 것 없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하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나라 역시도 냄비 근성이니 하는 말들로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처럼 스스로 자만하거나 잘난척을 하지는 않지 않았던가. 자신들의 그런 모습을 경제의 영향을, 근현대에 잘 못 살았기에 그래왔다고 말을 한다지만, 사실 공자 맹자 시대에는 지금보다도 더 열악한 물질 생활 수준을 갖지 않았던가. 저자 역시도 그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었다.

그 문제의 정답은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잃어버렸기때문이지.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이다.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중국에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너무나 많이 몰리는 사람들에게 자신들도 미리 데이는 모습을 보이는듯하다.

그러니 런타이둬, 많아도 너무 많아 나말고는 몇억쯤 사라져도 돼 (정글만리 중에서) 그런 무시무시한 말들이 양심의 거리낌 없이 마구 나오고 있지 말이다.

 

아, 사실 이런 책을 읽는 목적이 나를 반성하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해야하는데 아무래도 중국 유학을 다루는 교수의 글이다보니 내가 궁금했던 부분들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 나만의 방식으로 읽어내려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는 너는 청명하게 잘 살고 있느냐? 말을 한다면 아니라고 말을 하고 싶다. 다만, 궁금했을뿐. 우리나라의 발목을 잡았던 유학자가 바라보는 중국의 현 모습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 것이었는지 난 그 이야기에 대한 대답을 들은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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