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 (예담Friend) - 두려움과 불안을 자신감과 행복으로 바꿔주는 아들 교육법
창랑.위안샤오메이 지음, 박주은 옮김 / 예담Friend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저자 이름이 중국 사람인지라, 중국과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이나 실정 등이 많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우리나라 저자들 못지않게 공감할 내용들이 무척 많았다. 오히려 서양의 육아서, 교육서보다 우리 실정에는 좀더 잘맞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책에는 한국의 경우는 나오지 않지만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 등을 비교한 이야기 등이 나온다. 읽으면서, 예전에는 그래, 중국은 워낙 1가구 1자녀 정책이라 소황제로 자라서 아이들을 너무 오냐오냐 키운다더라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실상 내가 아기를 낳아 키우다보니 우리나라도 중국 못지않게 지나친 교육비를 들여가며 키우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아니 굳이 비용면이 아니더라도 엄마들의 열성과 열의만 봐도 그에 못지 않으리라. 아뭏튼 저자의 말에 따르면 미국 대 부호가 자녀들에게 들이는 교육 비용보다 중국 중산층 가정에서 아이에게 들이는 교육 비용이 더 들어간다 말을 하였는데, 그 말은 실제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말이었다.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것은 어느 부모나 갖고 있는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어린 아기때부터 돌봐오고, 또 요즘 세상이 하도 무서운 일이 많다 하다보니, 자유롭게 아이를 키우기보다 조금만 위험해도 엄마가 뛰어들어 간섭하고 보호하려 하는 일들이 많아진다. 우리집만 해도 그렇다. 중국 가정의 아이들이 4+2+1의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 네분에다가 부모 2명의 사랑이 온통 한 아이에게 쏠리는 엄청난 사랑의 구조를 받고 태어나다보니 아이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집중되다못해 정말 소황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지나치게 사랑만 쏟아붓고 과보호로 일관해 아이가 밖에 나가서는 자신있게 일을 헤쳐나가지 못하고 욕심만 많아지고 고난 앞에서는 쉽게 좌절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한다. 사실 우리집도 그랬다. 양가 부모님에 우리 부부의 사랑이 온통 내 아들 한명에게 쏟아지다보니, 그게 부모로썬 감사한 마음이긴 하였으나 아이가 자기 중심적이 되진 않을까 염려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호되게 혼을 내는 사람이 없다보니 어떨땐 버릇없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 둥, 더이상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을 때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인 내가 나서서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지금의 행동은 정말 해서는 안될 행동이다를 좀더 따끔하게 가르칠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아이가 조금만 내 말이 길어져도 엄마 너무 말이 길어. 하면서 말을 자른다. 책에서는 어린 아들의 경우 1분 이상의 잔소리는 무의미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곱살이 되었으니 이제는 좀더 긴 훈계를 알아차릴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아뭏든 말만 너무 길게 해서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그냥 혼나고 있다"라는 인상만 주기보다는 아이가 고쳐야할게 뭔지를 제대로 짚어줄 필요가 생겼다.

 

책에 나온 이야기 중에 유치원 공개 수업에 발표를 시키니, 똑부러지게 손을 들어 자신있게 발표하는건 여자아이들이고, 남자아이들은 주위산만하게 친구와 장난을 치거나 유약한 몇 남자아이들은 잔뜩 주눅이 들어서 조심조심 앉아있기 일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어느 특정 유치원의 사례라기보다는 요즘 대부분 보이는 모습이란다. 우리 아이의 경우에도 아마 3번째 경우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남자아이답게 좀 호탕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그런 활달한 개구장이의 모습이어도 좋으련만, 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아주 유순한 편이라 오히려 친구 딸들에 비해서도 훨씬 더 조용조용 얌전하게 자라왔다. 아빠 성격도 그랬던 터라 아빠를 닮았나보다 (엄마인 나는 좀 여장부 스타일이었다. ) 생각하고 말았는데 책에서는 엄마가 아들을 지나치게 여성스럽게, 주눅들게... 독수리를 닭으로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

아이의 기질도 그럴 수 있겠지만, 조금만 어지럽혀도 소란을 떨어도 바로바로 지적하고 혼을 내는 모습이 바로 아이를 사내아이답게 자라지 못하게 하는 아들에게 맞지않는 교육법의 문제였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기질을 전부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해보고 싶은것을 해보지 못하게 안된다는 것만 강조해서도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직 어린 내 아이가 어떻게 학교에서, 앞으로의 사회에서 잘 적응해 살아갈수있을까? 요즘 왕따도 많다는데 누가 괴롭히지는 않을까. 별의별 고민이 다 앞서고 가슴이 답답해오는데, 아이를 자꾸 걱정하고 보호하려만 한다고 해서 보호가 되는 것도 아니고, 엄마의 과보호가 학교에까지 이어지는 것도 아니니, 남자들만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엄마의 과보호보다는 고난을 이겨내는, 무조건 이기기 위한 경쟁보다는 정정당당히 승부하고, 지더라도 결과에 깔끔하게 승복할 수 있는 진정한 남자로 키워지도록 노력해줘야함을 배울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육아서와 달리 실질적으로 공감하고, 아들 키우면서 겪는 문제로 힘들었던 고충 등을 많이 느끼고 해결할 수 있어 무척 와닿는 책이었다.

돌같은 아들을 갈고 닦아 보석으로 키울 것이냐. 아니면 남들 발에도 걸리적거리는 돌로 남겨둘 것이냐.

엄마가 보석으로 갈고 닦아주고 싶어도 여성의 관점에서 딸을 대하듯 (마치 나를 대하듯) 키워서는 안될 것이었다.

욕심만 앞선다고, 아이를 닥달해서도 안되고, 내 기준에 끼워맞춰 아이를 닥달해서도 안될 문제였다.

지저분한 방에서라도 충분히 몰입하는 아이는 몰입해서 최고의 대학에 가기도 하는가 하면

엄마가 너무 지나치게 감싸고 돈 아들은 오히려 엄마가 아플때 간식 하나 안 챙겨줬다고 나무라는 이기심을 보이기도 하고,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못 산 핑계를 부모에게 풀어대기도 하였다.

여러 실제 사례들을 들고 있기에 어릴 적의 모습, 또 이후의 성공하거나 실패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엄마가 어떻게 아들을 대하면 좋을지..

마냥 온실속의 화초처럼 감싸기만 한다고, 아이가 밖에 나가서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많은 고민들에 가장 큰 대답이 되어준 육아서여서, 한번 읽어본 것으론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서 다시 한번 더 꼼꼼히 정독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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