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 쉬운 손뜨개 아기 옷 - 0~36개월까지 엄마가 만들어 건강하게 입히기 행복한 손놀이
가와지 유미코 지음, 허앵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손뜨개를 잘하는 여성이 임신을 한다면, 다른 것보다도 우선 뜨개질 태교를 꼭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손으로 뭔가 오밀조밀 만들어내는게 엄마를 위해서도 좋지만, 무엇보다 뱃속의 아이에게 좋은 영향이 많이 간다(특히 머리가 좋은 아이가 태어난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엄마가 우리 남매를 임신하셨을때에는 태교와 뜨개질의 연관성을 몰랐지만 그냥 아이옷을 지어입히고 싶어서 뜨개질을 많이 하셨다는데, 그 영향인지 아니면 부모님의 머리를 닮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빠와 나의 아이큐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나도 우리 아이 임신했을 적에 그래서 태교로 뜨개질을 하고 싶었으나 워낙 뜨개질을 못하는 고로, 대신 손바느질 몇개만 시늉내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아이 태어나고서도 뜨개질을 해볼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왕이면 아기를 가졌을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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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0~36개월까지의 아기옷을 뜨개질로 지어 입힐 수 있는 책이다. 어제 읽은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일본인 저자의 책이고, < NHK 멋진 핸드메이드>에서 강사로도 활동하며 수많은 손뜨개 책을 낸 저자의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책을 펼쳐보고 표지와 마찬가지로 너무나 귀여운 아가들을 위한 옷이 한가득이라 우와 정말 귀엽다를 연발하며 보게 되었다. 우리 아들은 엄마 손뜨개 재주가 형편없어서 직접 떠 입히지 못하고, 스웨터 등도 그냥 사입히고 말았는데 이렇게 직접 엄마표로 떠입은 아기들은 엄마 사랑에 조금 더 온기를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부러움이 한가득이었다. 게다가 어린 아가들, 남아 뿐 아니라 여아들의 드레스는 또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백일이나 돌 등에 드레스 등을 사입히는 경우가 많은데 수수해보이는 단색 뜨개실로 이렇게 예쁜 드레스가 완성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 대바늘 뜨기 레이스 뜨기 등으로 자연스럽게 예쁜 무늬가 들어가게 되어 더욱 수수하면서도 아름다운 단아한 멋을 풍겨내는게 아닌가 싶었다



아기 배내옷도 뜨개실로 지어입힐 수 있고, 어린 아가들 겨울에는 머리가 많이 시려우니 비니 등의 모자를 꼭 씌우게 되는데 그런 아기 모자 등도 곰돌이 귀가 달린 귀여운 모자, 귀달이도 예쁘게 달린 모자 등을 엄마표로 직접 떠낼 수 있게 도안 등이 들어있었다.

책이 제법 두툼하더라니, 아기 옷과 소품, 장난감, 외출용품등을 128여가지를 수록했다 한다.






아기옷이나 모자, 신발등에는 정말 곰돌이 하나만 포인트를 줘도 너무너무 귀여운데 그런 아이템이 정말 많이 실려 있었다. 이런 제품 정말 어디서 팔면 당장 구해서 입히고 싶을 정도로 예쁜 그런 아이템들이 말이다. 사실 좀 죄송스러운 말씀이긴 한데 손뜨개 솜씨가 빼어나신 엄마께 살짝 부탁드려 본적도 있었는데, 아기가 어릴 적엔 엄마가 한참 학교에 근무하실 적이라 워낙 바쁘시기도 하고, 눈이 침침해지셔서 하시기 힘들다 하셨다. 어설프더라도 내가 도전해볼걸, 우리 아들 어느새 여섯살로 훌쩍 커버리고 나니 이렇게 귀여운 옷들 만들어 입혀보지 못한게 뒤늦게 한이 된다.




어깨를 살포시 덮는 귀여운 조끼 (뒷부분에 여밈이 있다.)에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꽃을 달아 멋스러움을 연출한 옷도 예뻤고 곰돌이 귀가 달린 모자와 곰돌이가 콩 박힌 아기 신발, 그리고 곰돌이 팔찌 등의 곰돌이 풀 세트 소품 세트도 남아들에게 귀여움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줄 귀여운 소품으로 눈에 띄었다.



그외에도 아이들 덮는 담요(그러데이션 블랭킷은 꽃무늬로 꽤나 화려하였다. 곰돌이 블랭킷이 내 마음에는 더욱 들어왔고 말이다.), 유기농 면사로 만든 턱받이, 아기 장난감으로 만든 젖병 딸랑이, 각종 인형과 먹거리들을 흉내낸 장난감 등 입히는 옷 외에 실용적인 소품들도 제법 수록되어 있었다.






아기의 귀여움을 자랑하는데 꾸준히 등장하는 곰돌이는 연두색과 오프화이트색으로 이루어진 곰돌이 귀달이 모자와 곰돌이 카디건으로도 소개되었다. 색색을 달라힌 줄무늬 카디건도 사랑스러웠고, 일본 유치원 교복이 떠오르는 세일러 슈트 세트는 남녀 쌍둥이 아가, 혹은 남매 쌍둥이 아가를 이렇게 맞춰 입히면 너무 예쁘겠다 싶은 독창적인 뜨개 아이템이었다. 손뜨개로 세일러 슈트를 만들어 입히다니 이런 생각을 해낸게 신기할 정도로 말이다.









어디서건 공주님들의 옷은 더욱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심지어 딸이 없는 나조차도 공주 옷들은 너무 예뻐서라도 다시한번 쳐다보게 된다. 뜨개 원피스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이렇게 예쁜 옷들이 많은지. 어릴적 아가들이 입는 드레스 외에 아장아장 토들러들이 입는 드레스들은 이제 색까지 조금씩 더해져 더욱 사랑스러움을 연출해주고 있었다. 민소매 원피스에서부터 한겨울에 입으면 좋을 옷에 이르기까지, 뜨개옷이 겨울에만 입는게 아님을 다양하고 예쁜 손뜨개 옷으로 표현해내고 있었다. 코르사주 볼레로는 가방과 함께 세트로 짜여서 어른스러운 디자인이라 어른도 비슷한 패턴으로 옷을 짜서 같이 모녀 커플로 입어도 예쁠 그런 아이템이었다.


그런가 하면 스코미 핑크색 바탕에 동글동글한 딸기가 앙증맞게 달린 볼레로와 점퍼 스커트 세트는 정말 아이의 사랑스러움을 극대화 시킬 세트가 아니었나 싶다. 오동통한 이때의 아가의 매력을 최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느낌이랄까. 방울 방울 꽃 가디건과 함께 너무나 잘 어울릴 핑크 옷 시리즈가 아니었나 한다.

아, 아가 옷들 보면서 이렇게 부러워하기는 또 처음. 뜨개를 진작에 배워둘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게 들었다. 지금 뜨개를 배우고 둘째를 가져봐? 하는 철없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엄마들 사이에 유행을 하고 있는 아가들 판초, (아기 망또) 역시 손뜨개로 폭신폭신 너무나 어여쁘게 만든 아이템들이 있었다. 털이 긴 파란색 스페이스 다이드 얀을 겉뜨기로 떠서 폭 뒤집어 씌우기만 하면 따뜻해지게끔 한 판초란다. 모자도 세트로 만들고, 오렌지 실로는 아예 후드가 연결된 판초를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애니멀이 포인트가 되는 토끼나 곰돌이 귀를 달아 연출하는 귀여운 애니멀 케이프도 사랑스러웠다.



책 속 사랑스러운 옷들을 일일이 다 찍어 올릴 수도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옷들이 다 매력적이었다. 문제는 나의 비루한 손뜨개 솜씨일뿐.

솜씨가 좋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내 아이의 멋진 옷을 손뜨개로 떠보라고 추천해주고픈 그런 책이 아닐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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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3-11-06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나는 책이네요

러브캣 2013-11-06 17:31   좋아요 0 | URL
무척 사랑스러운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