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사계절 : 봄의 살인 살인의 사계절 시리즈 Four Seasons Murder 4
몬스 칼렌토프트 지음, 강명순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살인의 사계절, 겨울, 여름, 가을, 그리고 봄.

이 네권의 시리즈 중에 3,4권인 가을과 봄을 읽었다. (겨울과 여름은 뒤늦게 읽을 예정이니 이런 역순이 있나.)

하나하나가 독자적인 사건이지만, 주인공 말린 여형사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봐도 좋음직한 시리즈였다.

 

시리즈의 완결편, 봄의 살인.

아름다운 튤립꽃..그 위로 양말을 신고 피를 흘린 발이 있다.

스웨덴 소도시인 린셰핑.

한낮에 광장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로 여섯살 쌍둥이 자매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은행을 겨냥한, 혹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테러라고 처음에 단정지었으나 어쩐지 석연치 않다.

그렇다고 어린 두 소녀에게 어떤 원한이 있을 수 있을까.

 

하필 우리 아이와 동갑내기인 두 소녀의 비극에 소름이 쪽 끼쳐왔다. 아이 엄마, 그리고 아이 아빠가 되고 나면. 다른 그 어떤 이야기보다 아이에 대한 범죄 이야기를 참아낼 수 없게 된다. 왜 이다지도 세상은 약자에 대해 가혹한 짓을 하는 걸까.

두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비슷한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프롤로그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이야기들.

그 두 이야기가 비슷한듯 하면서 다르다. 그러면서 호기심을 증폭시키는데, 오히려 더욱 글을 헷갈리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중요한 단서가 되는 듯 하면서도 헷갈리게 하는데 큰 일조를 하는 프롤로그.

 

남매가 어느 끔찍한 악의 근원에게 잡혀 있다. 어린 두 남매는 아빠를 기다리며 울부짖는다.

그리고 두 아이를 낳은 한 여성이 아이들을 그리워하면서도 찾을 수 없는 슬픔에 빠져있다.

이 두 이야기는 사건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화선이 된다.

 

가을편을 통해 봄에서는 말린의 가정내 갈등이 해결되고, 그녀를 불안하게 했던 어린 시절의 비밀이 밝혀지고,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의외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독 그녀에게 차갑게 굴었던 엄마. 아빠와 엄마의 생활도 이상했지만 딸에게 너무나 냉담했던,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기보다 오히려 차가운 일침으로 서늘하게 했던 엄마는 새엄마가 아닐까 싶은 그런 엄마였지만 말린의 친엄마가 맞았다. 그런 엄마의 장례식.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말린은 딸 토베와 전남편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런데 눈물 한방울도 안나고 유산만 생각날 정도로 엄마와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아버지. 드디어 아버지에게서 그 비밀을 들을 수 있는 것일까 ? 말린은 생각한다.

 

전편에서 심각한 알콜 중독에 빠졌던 말린은 어렵게 극복해낸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어머니의 죽음과 충격적인 비밀, 주위 남자들에 대한 배신감 등으로 잇달아 술을 다시 마시고픈 유혹에 다시 직면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녀는 잘 견뎌내었다.

그녀와 어머니의 관계가 어찌되었든간에 엄마의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그녀를 배려해줘야하는 상황이었음에도 그녀를 다시 현장에 나오게끔 연락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장에서의 폭탄 테러로 어린 여섯살 두 아이가 즉사를 하고 만것이었다.

그 끔찍한 사건 앞에 말린은 경악하고 만다.

 

가을 편에서도 특이하게 여겨졌었는데..죽은이들의 음성이 전해지고 왜 말린 여형사를 특별하게 그들이(죽은 이들) 생각할까 했었는데..

말린은 다른 사람과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사건 현장에서 죽은 이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그렇기에 마치 장화홍련전의 억울한 원혼들이 원님 앞에 나서듯이 그녀 앞에 사건의 영혼들이 등장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려 끝없이 애를 썼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 목소리를 전적으로 다 전해듣고, 제때 알아듣고 사건을 미리 막아내거나 그 능력만으로 사건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죽은이들의 목소리는 그녀보다 독자들에게 더욱 도움이 된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려는지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소설이니까..당연히 허구겠지

라고 지나치기엔..세상엔 정말 너무나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말린의 엄마도..

자신의 아이들을 가혹하게 다뤘던 대부호 부모도..

이 세상에 이런 사람이 절대 없으리라고 누가 단정지을 수 있을까.

어린 자녀, 절대적으로 부모만을 의지하고 자라는 아이들을 가혹하게 다루는건 부모로써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 같다.

어린 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하였건만.. 괴물을 만들어버리다니..

우리 정서론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말이다.

 

또한 말린과 얀네. 그들의 결말도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부분이어서.. 음.. 평생 해로를 바라는건 넘 진부한 동양식 사고방식인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진부하지만 난 이게 좋은데..

 

어찌됐건.. 무척 재미나게 읽은 책이었다.

상당히 두꺼웠는데 몰두해서 읽을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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