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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이의 우산 ㅣ 도란도란 창작그림책 1
조윤영 글.그림 / 세용출판 / 2010년 12월
둥둥이의 우산을 읽기 전에 조윤영 작가님의 또다른 책 햇살이와 까망이를 먼저 만나 읽었답니다. 똘망똘망 생태과학 동화에 들어있는 책이었는데, 엄마는 햇살이와 까망이의 그림이 독특하기는 해도 예쁘지는 않은 것 같았는데, 제 리뷰를 보신 다른 엄마들께서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이예요. 하면서 관심을 가지시더라구요. 정말 그랬어요. 그때 무척 어렸던 우리 아기도 이제는 만 27개월이 되었고, 책을 고를때 엄마 눈에 들어오는 그림과 아기가 좋아하는 그림은 정말 다르더라구요.
이 그림은 햇살이와 까망이에 수록된 그림이예요.
예쁘고 알록달록한 그림도 좋아하지만, 내용을 보는 건지 그림의 강렬함을 보는 건지는 몰라도 정말 다양한 그림책에 관심을 가져요 이 책도 역시 우리 아이가 좋아해서 고르게 된 그림책이랍니다. 그러니, 엄마 아빠가 훑어보고 엄마 아빠의 취향만으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내리는건 잘못된 일 같아요. 아이들이 얼마나 다양한 그림을 좋아하고 느끼는지 아이에게 직접 선택하게 해주는게 정말 좋은 방법이긴 하죠 아직 어려서 고르기 힘들겠지만 서점에 엄마와 자주 가는 아이라면 직접 보고 고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둥둥이의 우산은 내용도 그림도 전작보다 엄마 눈에 더 쏙 잘 들어오더라구요. ^ㅡ^ 전작은 생태과학동화라 그림의 개성이 좀 더 강했다고 해야하나? 둥둥이의 우산은 요즘 우리 아기가 정말 좋아하는 악어, (아, 이것도 정말 엄마의 편견. 엄마는 뱀, 악어 등이 너무너무 싫은데 아기는 무척 반가워해요. 그래서 징그럽다 싫다 이런 표현은 하지 않으려구요. 아기가 자라면서 스스로 느끼게 되면 모를까. 엄마가 이건 이래. 하고서 제 생각을 주입하는게 옳지 않은 것 같았어요. )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갔네요. 요즘 뽀로로 친구 중에 크롱을 보면서 자꾸 악어라고 해서, 공룡이라고 시정해주어도 (아직 공룡 개념이 안섰는지.) 악어라고 우기네요. 이 책을 보고 웃었던 것이 정말 둥둥이와 크롱이 닮아서 한참 웃었답니다.
비의 느낌도 실제 물감에 물을 흘리는 방식으로 그려져 색달랐구요. 실제 아이와 물감으로 물흘리기 놀이를 해도 좋은 독후활동이 될 것 같아요. 전 아직 크레용, 색연필, 사인펜 등만 사용했는데, 물감도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작고 조용한 늪에 혼자 살던 둥둥이는 정말 너무너무 심심했어요.
그러다가 신기하게도 하늘에서 우산하나가 내려왔어요.
둥둥이는 우산을 처음 만나보기에 냄새도 맡아보고 맛도 보고, 그러다 갑자기 우산이 뒤집혀서 둥둥이는 하늘로 떠오르게 되었네요.
기분이 어땠을까요?
하늘위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은 방귀 뀌는 것처럼 정말 시원하고 좋았어요.
아.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실감나는 비유네요. 어른들은 주위 눈치보느라, 시원하게 방귀 뀌어 본적이 언젠지도 모르겠는데, 아가들은 뽕~ 하고 방귀뀌고서, 깜짝 놀라면서 "뽕, 뽕! 아가 뽕~!" 하면서 호들갑스럽게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구요.
흐음..다시 본 그림은 정말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정교하고 예쁘더라구요. 아기의 눈이 엄마보다 더 정확한듯. 아니면 새로운 동화책이 더 마음에 들어 그런지도 모르겠구요.
여기저기 여행다니던 동동이는 행복한 도시들 가운데서 비가 계속 내리는 우울한 도시에 가게 되었지요. 그 곳에서 역시 심심한 날에 질려갈 무렵, 늪으로 돌아가고픈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하얀 종이배가 빗물위로 내려와 종이배를 쫓아갔답니다.
엄청나게 많은 종이배를 접은 어느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었어요.우울하고 슬퍼보이는 아이, 둥둥이는 하늘의 빗방울을 아이 머리 위에 우산을 들어 살며시 씌워줍니다.
아이는 고맙다 말하고, 비가 그치자 아이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랐어요~
심심하게 지냈던 둥둥이만큼이나 여자 아이도 외롭고 쓸쓸했나봐요.둥둥이는 자신이 가진 우산으로 아이에게 자신의 진심을 보여준거라 생각해요.
하염없이 종이배만 접었던 아이도 둥둥이를 만나 변화합니다. 친구와의 만남과 우정은 정말 소중한것 같아요. 친구가 없이 외로이 있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외로운 친구에게 멋진 버팀목이 되어준 둥둥이처럼 우리 아이들도 항상 좋은 친구와 우정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작가분의 어릴적 이야기일까요? 둥둥이를 만났던 슬픈 소녀가 바로 작가님이었단 생각이 드는 글이 있네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이 예쁜 그림과 내용에 더욱 관심을 갖고 책을 읽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