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멜과 초콜릿으로 만든 과자 다카코의 달콤한 디저트 이야기 1
이나다 다카코 지음, 은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장바구니담기


가정 교과서에서였나? 캐러멜 소스 만드는 법이 설탕:물을 1:1로 넣어 갈색이 될때까지 끓이는 것이라 배운 적이 있었다. 막상 내가 하려니 용기가 나지 않았고, (다 태워먹을 것만 같았고, 만들어도 맛이 나지 않을 것이란 강한 믿음이 있었다. ) 그 후 캐러멜 시럽을 넣어야 하는 각종 요리 레시피들을 보면서 시판 캐러멜 시럽을 사서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실상 찜닭 등에도 쓰이는 캐러멜 시럽은 파는재료는 그닥 좋은 원료가 아니라고 들었으니 직접 만들어 쓰는게 좋기는 좋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먹는 달콤한 캐러멜 과자. 네모난 밀크 캐러멜이 길쭉하게 배열되어 종이에 쌓여진 포장도 있었지만, 상자에 들어있던 캐러멜이 참 인상적이었다.

약간 황토색의 네모난 캐러멜,성냥갑 보다 큰 밀어넣는 상자에 들어있는, 종이로 쌓여진 캐러멜에 대한 기억이 유독 생생한 것은 캐러멜 상자속 천사들을 동화책에서 만나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동화책에서 내가 먹는 과자를 만난다는것이 마치 티브이에 아는 사람이 나오는 것마냥 그때는 참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캐러멜은 사먹는거라고만 생각해왔고, 가끔 캐러멜 시럽이라고 나와도 그 캐러멜과 이건 별게야 라고 애써 구분지었던 나의 편견을 뒤엎는 책.

직접 만든 캐러멜로 만든 각종 과자들과 행복한 디저트 들. 게다가 캐러멜과 느낌이 조금 다른 초컬릿을 넣어 같은 레시피, 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책이 나와 달콤함을 즐기려 읽게 되었다.


초컬릿처럼 재료를 사서 쓰는게 아니라, 캐러멜 크림은 정말 말 그대로 설탕, 물에 생크림만 더하는 세 가지 원료로 만들어지는 마법과 같은 재료였다.

물론 농도와 볶는 정도에 따라서 캐러멜의 쓴맛 정도가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니 자신만의 레시피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잘 만들어 밀봉해 보관하면 1개월이나 냉장보관이 가능하다는 캐러멜 크림. 어느 집에나 있는 설탕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캐러멜 크림을 보면서, 이 크림으로 어떤 디저트를 만들어내게 될지 너무 궁금해졌다.




아이스크림에 멋드러지게 얹어먹어도 좋고 (아, 이게 캐러멜 크립이었구나) , 생크림 50ml에 캐러멜 크림 1작은술을 가득 담아 섞어 거품을 내면, 쿠키에 발라먹어도 환상적이라 한다. 어떤 맛일지 무척 기대되는 캐러멜 스프레드.


게다가 어릴적 환상적인 맛으로 기억했던 그 밀크 캐러멜을 만드는 방법도 나와 있었다. 큐브 캐러멜이라는 이름으로.. 단맛이 진한 작은 큐브 캐러멜 하나를 입에 넣고 천천히 녹이면 사르르 퍼지는 맛과 동시에 행복한 기분마저 듭니다. 지친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달래주는 맛이예요. 16p 처음에 저자이신 다카코님이 말씀하신대로 캐러멜, 초컬릿 등의 수제 과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건 사실 발렌타인데이 선물을 하고 싶던 사춘기 시절이었다. 누군가 좋아하는 이에게 파는게 아닌 직접 만든걸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 막상 결혼하고 평생의 연이 된 신랑은 단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발렌타인데이도 결혼 첫해만 챙기고, 그 이후에는 오히려 내가 선물받아서 혼자 먹는 상황이 되고 말아서 로망이 사라진 느낌이다. 어쨌거나 달콤함과 연결되어 생각되는 행복한 사랑의 선물이라는 느낌.



이 큐브 캐러멜을 보면서도 예쁜 유산지 등으로 포장해서, 아이 친구들 선물이나 소중한 벗에게 선물해도 참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에서 본 살림 잘하고, 베이킹 잘 굽는 와이브로거 분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그렇게 예쁘게 사는 삶이 어찌나 부럽던지..

언젠가 나도 욕심내어서 수제 양갱을 만들어본적이 있었는데 포장하는 시간이 더 걸렸던, 하지만 선물하고서는 무척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아침창의 김창완 아저씨께도 보내드렸었다. 그땐 라디오를 무척 많이 들을 때라..간혹 내 이름의 사연을 말씀해주시던 김창완님이 삼촌 만큼이나 친근하고 감사히 느껴졌었다.)

그밖에도 캐러멜 크림을 넣은 각종 레시피들, 저자의 단골 아이템이라는 캐러멜을 넣은 버터 케이크와 푸딩, 와플, 파운드 케이크, 캐러멜 크림만 있으면 디저트가 그저 뚝딱 완성되는 놀라운 레시피들. 그리고 달콤함의 대명사 캐러멜 밀크 젤라토는 내 눈을 또 한번 이끌어주었다. 아무래도 베이킹을 한번밖에 안해본지라, 베이킹 이외에 간단해보이는 레시피가 더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캐러멜 크림만 있으면 우유, 생크림, 꿀만으로 쌉싸래한 맛이 진한 젤라토를 후다닥 만들수 있다고 하니, 이거 참 효자 디저트가 아닐 수 없다.



또 시판 캐러멜을 소개하는 재미도 있다. 그 중 호주에서 초코파이 수준으로 유명하다는 국민과자 팀탐도 하도 말을 많이 들어서 나 또한 사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캐러멜 과자인줄은 여기에서 처음 알았다. 캐러멜 크림이 들어있는 바삭한 비스킷이 밀크 초콜릿으로 코팅된 과자라한다. 내가 알기론 커피나 우유에 과자를 찍어서, 과자를 통해 커피나 우유를 흡수해 먹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꼭 다 이렇게 먹는것은 아니겠지. (어느 외국인이 그렇게 먹는다고 소개한 웹 글을 본기억이 난다.)




초컬릿과자, 우선 시판 초컬릿을 사용해도 되지만, 제과제빵용 초컬릿을 따로 소개해주는 란이 있어서 배워보는 시간이 되었다. 카카오파우더, 카카오, 초코칩, 초코 소스와 시럽, 초코 리큐어, 장식용 초콜릿 등 참으로 다양한 제과 재료 초컬릿을 만나는 자리라 제빵에 아직 입문하지 않은 초보자로서는 새로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과자 재료로 쓰이는 퓨어 카카오파우더로 핫초코를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었고, 시판 초콜릿 시럽으로 카페에서 마시는 것과 같은 초코 마시멜로 커피를 간단히 만드는 방법도 나와 있었다. 카페 음료를 사랑하다보니, 그 비싼 음료를 집에서 이렇게 만들어먹을 수 있다는 방법이 소개되면 눈이 다 번쩍 뜨인다.

눈과 입이 다 행복해지는 각종 초컬릿 레시피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쇼콜라 빵들이 눈을 유혹해주었다. 담백한 느낌의 라이트 쇼콜라, 선물용 과자로 좋은 리치 쇼콜라, 머랭을 듬뿍 넣어 폭신폭신한 사랑스러운 초콜릿 케이크, 소프트 쇼콜라, 그리고 화이트 초코 커버춰를 넣어 초코 케익인지 몰랐던 화이트 쇼콜라. 진한 초코의 느낌이 물씬 나는 초콜릿 파이, 식어도 맛있는 초콜릿 스콘까지. 눈으로만 훑어도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밀크 초콜릿 푸딩과 값비싼 모 브랜드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게 만드는 초코 민트 아이스크림의 등장에는 아, 당장이라도 만들어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들어주었다. 민트 맛이 어릴적에 치약맛 같아 싫었다는 저자님 말씀대로 나 또한 그랬는데 지금은 그 맛이 되려 상큼하게 느껴지니, 이제 나도 어른이 되긴 했나보다.


캐러멜과 초컬릿을 각각 소개해준 다음에는 그 둘을 섞어서 만드는 환상적인 디저트를 소개해주었다. 그중 선물용으로도 너무 좋을 사르르 녹는 생초콜릿은, 발렌타인 데이 최고의 메뉴가 아닐까 싶다. 코스트코에서 생초콜릿을 두박스씩 묶음으로 팔길래 사다가 냉장고에 넣고 두고두고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직접 만든 생초콜릿에 비할 맛은 아닐 듯 싶다.



플러스 레시피는~ 피칸 파이, 밀크 바바로아 등의 새로운 메뉴를 캐러멜과 초컬릿을 썼을때의 두 가지 다른 맛을 느끼도록 한 레시피, 하나의 방법 & 두가지 맛의 새로운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었다. 책이 얇아 보여도 그 안은 무척이나 달콤함으로 중무장되었던 34가지 방법들, 손쉬운 재료가 많은 캐러멜 크림부터 도전해보고 싶었고, 초컬릿을 구입해서, 시판 케익보다 맛있는 초코 케익을 구워 올 겨울 따끈한 커피 한잔과 함께 집에서 커피 타임을 가져 보고 싶어졌다.



친구가 선물해준 초컬릿 한상자를 며칠만에 뚝딱 해치워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 책이 있으니 나의 달콤한 겨울은 쭈욱~ 계속 될 것 같아 행복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