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부모들의 공부기술 - 5개국, 20여 년에 걸쳐 완성한 슈퍼부모들의 자녀양육 비법
조석희.제임스 캠벨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5개국, 20여년동안 10000여명의 국제 올림피아드 입상자들 및 부모들을 심층 인터뷰하여 만들어낸 128가지 자녀 양육 비법. 뛰어난 자녀 뒤에는 반드시 뛰어난 부모가 있다는 이 채의 슬로건은 단지 부모에게서 받은 우성 유전자의 혜택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아이들의 좋은 습관 형성을 기본 덕목으로 삼고 있다.
 

한 두명의 영재 이야기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한국, 미국을 비롯한 다섯개 나라의 수많은 영재들의 노하우를 분석한 책이라고 하니 아직 어린 아기를 둔 엄마일지라도 눈에 번쩍 뜨이는 책이 아닐 수 없었다. 슈퍼 부모들의 공부기술이니 아무래도 초등학교 학부모들부터 가장 유용하게 볼 책이겠지만, 어린 아기였을때부터 간과할 점은 없을지 참고하고 싶었기에 좀 이른 감이 있어도 읽게 되었던 것이다.

 



 

간섭과 격려는 백지장 한장 차이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연구의 대상이었던 국제 올림피아드 입상자들의 부모들 역시 극성스러웠지만, 언제 간섭을 그만두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녀의 성취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극성으로 실천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다려야할 때와 밀어붙여야 할때를 잘 알고 실천했습니다.

 

2010년 2월 뉴욕에서 캠벨과 조석희 씀

 



 

처음에는 미국 사람이 쓰고 한국 사람이 번역한 책인줄 알았다. 아니 저자를 다시 잘 들여다보니 미국에서 ST.JOHN'S UNIV 교수이자 창의성과 영재교육센터 소장으로 있는 한국인 교수 조석희님과 같은 대학 교수이자 저명한 학자인 제임스 캠벨의 공동 저자로 나온 책이었다.

 

슈퍼부모들은 자녀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녀에게 질적으로 높은 시간을 많이 할애했던 것을 꼽는다. 그들은 자녀와 함께 설정한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으며 자녀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35p

 

사실 읽기 어려운 책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재미나게 읽히거나 눈에 쏙쏙 들어오게 잘 짜여진 책은 아니엇다. 그래서 128가지 처방이라는 것도 중간중간 색깔을 달리하여 표현되고 챕터별로 뒤에 묶여 나와있긴 했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아쉬운 점은 어쩔수 없었다. 말 그대로 128가지라고 했으니 순서대로 번호를 달아 책의 맨 끝에 부록처럼 쭉 연달아 씌여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지만..한번밖에 안 읽어봐서 그러니 이런 책은 여러번 읽고 취사선택할 점들을 발췌하여 꼽아두는게 더 나을것같기도 하였다.

 

최근 미국 영재 교육계는 유태인이 독점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계통의 영재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아시안계 가족들은 20세기 초 유태인 이민 가족들이 갖고 있던 특징들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교육을 중시하고, 유교 문화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으며 학습에 대한 경외가 있다. 아시아인들은 매우 강한 직업 윤리때문에 미국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40p

 

사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그 안에서 정말 필요한 정보들을 유용하게 습득하는 것은 책 읽기와 다른 또다른 능력인 것 같다. 나도 책을 열심히 읽는 편이지만, 그 안에서 직접적으로 무엇을 얻었다고 느낀 적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은연중에 지식으로 쌓이거나 몸에 배이게 된것은 어쩔수없겠지만, 이 책을 읽고 정답을 얻고자 하였다면 성급한 결론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학부모가 되어서 우리 아이를 영재로 만들고, 키우고 싶은건 많은 부모들의 바램이겠지만 그 실천법을 모르기에 이런 책에 아무래도 많이 몰리게 된다. 그리고 책을 성급히 읽고 나면 다..비슷한 말이구먼. 너무 원론적이지 않나? 하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겠다 싶다. 책에서는 말한다. 처방을 냉장고 등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수시로 되뇌이며 하나하나씩 차근차근 실천해보라고 말이다. 성급히 마음을 먹지 않고 차분히 실천하다보면 결과가 누적되고 누적되어 한 순간에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의 양육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지금은 별 차이가 없어보이는 아기들도 엄마들이 어려서 책을 많이 접하게 해준 아이들과 별다른 자극 없이 그저 양육만 한 아이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테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변화하는게 아니라 계단식으로 갑자기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과정을 참아내고 견뎌내는게 엄마와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일 수는 있겠지만, 분명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에 아이들에게 좋은 학습 습관을 들이게 하는 것이 취학 전부터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아이들을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훨씬 편하고 좋다. 그러나 아이들이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두는 것은 아이들을 총 없이 전쟁터로 내모는 것과 똑같다. 100p

 

자녀의 성적이 나빠졌을 때 부모가 절대 화를 내서는 안된다. 도저히 화를 참을 수가 없다면 어쩔 수 없이 화를 내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녀의 성적이 나쁜 것에 대해서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를 '진단'이라고 한다. 155p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학습하게 되기까지는 어려서는 슈퍼 부모들처럼 다소 극성스러워 보일 정도의 간섭과 압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한다. 너무 조기교육에 열을 올리는 한국 부모들의 압력은 경계해야할 부분이긴 하지만, 아이들을 너무 방임으로 풀어놓아서 하고 싶은 대로만 하게 하는 것도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 인생의 바른 길로 돌아가기까지 너무 오랜 세월을 소모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녀가 영재가 되기까지 부모의 노력은 거의 반 이상이 차지할 정도로 공헌도를 느끼고 열심히 참여를 한다고 한다. 과연 그 구체적인 부분이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이가 어릴때 부모의 영향이 비교적 크다고 하는 것에는 동의를 해야겠다. 그리고, 실제로 자신의 아들을 민족사관고에 합격시킨 조석희님의 예까지 등장하기에 다소 피상적으로 느껴졌던 부분들에서 갑자기 가닥이 잡히는 듯 관심이 증폭되기도 하였다.

 

많은 영재 부모들의 데이터라고는 해도 전체적인 설명은 다소 공허하게도 느껴졌는데, 중간 중간 구체적으로 들어있는 듯한 설명들이 내게는 오히려 더 쉽게 느껴졌던 것이다.

아마도 당장 실천을 해보지 않고 한번 책을 훑어봤기에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지금 현재 학부형인 부모들이 본다면 나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실감하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끝으로 갈 수록 좀더 구체화된 설명들이 등장하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방법을 골라서 우리 아이의 좋은 학습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듯 하다.

 

중용을 지킬 수 있는 부모가 되는 것. 극성스러우면서도 빠질 때는 빠질 수 있는 부모가 되는 것. 어려우면서도 이를 잘 판단하고 실천해낸 슈퍼 부모들을 생각하며 아이의 교육에 좀더 적극적이 되어야겠단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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