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60분 부모 : 문제행동과의 한판승 편
EBS 60분 부모 제작팀 엮음 / 지식채널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EBS 60분 부모가 워낙 엄마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아침 기상 시간이 뒤죽박죽인 나로서는 혼자서 아침에 이 프로를 진득이 본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기가 일어나면 아기랑 다른 걸 해야하고, 아기가 일어나기전에라도 혹시나 깰까봐 티브이 켜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이 프로의 파급 효과가 워낙 컸기에 내용이 궁금해서 예전에 나온 책을 사봤다. 그랬는데, 막상 차일피일 미루면서 읽지를 못하고 쌓아놨는데..새로 나온 신간인 이번 편은 "문제 행동과의 한판승"이라고 해서 3살부터 초등학교 입학전 연령까지..그러니까 지금 딱 세살인 우리 아기서부터 적용되는 책이었고, 무엇보다도 요즘 늘고 있는 떼와 자해 등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라도 시급한 책이었기에 예전 책은 덮어두고 이 책부터 펼치게 되었다.

 

아기를 갖기 전에 신랑이 보여준 외국 광고 중에 이런 광고가 있었다.

예닐곱살 된 아이가 마트 바닥에 누워 정말 남들 보기 창피할정도로 데굴데굴 구르며 울며 보챈다.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고, 부모는 난감하기만 하다. 이 광고는 아이들 육아법 광고나 기타 아기용품 광고가 아닌 바로 콘돔 광고였다. 당신의 실수로 미래가 바뀝니다 하는 내용의 카피 문구도 생각이 난다. 사실 지나친 광고라는 생각은 들었다. 아이들이 떼쓰고 그러는 것은 성장 과정중의 하나일뿐, 아이 존재 자체를 거부할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다만, 아이들을 귀찮게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심하게 공감되는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부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이들의 울음과 심한 떼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거꾸로 해보았다.

 

우리 아이를 문제 아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나타나는 문제 행동이 단순한 떼와 불평 정도인지 아니면 정말 바로잡아야할 정도인지..어느 정도까지의 수위인가에 대해서는 궁금증을 갖고 있을 것이고,  해답을 얻기 위해 이 책 저 책, 혹은 사이트까지 뒤져가며 고심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말썽과 문제행동으로 나누어 구분짓고 있다.

말썽은 아이가 어리고 호기심이 왕성할때 나타나는 것으로 그 시기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으로 본다. 문제 행동은 더 놀고 싶고, 더 만지고 싶은데, 혹은 엄마의 관심을 더 받고 싶은데 자꾸 제지당하면서 욕구는 있는데 방법을 모르니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이때 부모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아이는 감정을 인지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성장하지 못하면서 문제행동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방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이제 만 21개월의 세살바기 아들에게 어디까지 허용을 해주면 좋을지 어디서부터 단호하게 제지를 하며 어떻게 바로잡으면 좋을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를때가 많았다. 특히 요즘 큰 골치를 썩고 있는 부분이 바로 아들이 원하는 일을 들어주지 않으면 크게 울거나 벽이나 문 등에 머리를 콩콩 박으며 자해를 하는  것이었다.

엄마나 아빠를 꼬집고, 물고 등의 행동도 나쁜 행동이었지만, 자기 머리를 박는 행동은 특히나 어른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었고, 그럴때마다 못하게 하라고 외할머니께 걱정어린 이야기를 듣곤 하였다.

 

하지 마라, 하지마라 말로 하여도 아기는 원하는 일을 해줄때까지 머리 박는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아직은 내 단호한 표현이 완곡하게 느껴졌는지.. 직장에서 보는 전공서적에 질린 탓인지 웬만해서는 책을 잘 열지 않는 신랑조차도 이 책은 배송되자마자 나보다 먼저 그 부분을 찾아서 읽어봤단다. 그만큼 우리 부부의 걱정거리였던 부분이었다. 실제로 한참 전에 머리를 박는 습관을 가진 아기가 심하게 머리를 박다가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라는 무서운 이야기를..엄마께 전해들은 터라.. 내 걱정은 더 배가 되었는지 모른다.

 

정말 비슷한 20개월 아기 형석이의 실례와 대처 방안이 실려 있었다.


 

좌절상황에서 머리를 박는 것은 관심을 끌기 위한 경우가 많기때문에

엄마가 아이가 있는 곳에서 아예 사라지는게 그런 행동을 가장 빨리 멈추게 하는 방법이다.

그냥 두면 자기 머리를 다치게 할 만큼은 하지 않는데,

관심을 보이면 아이가 더 심하게 부딪쳐 다치기 쉽다.

 24개월 이후에도 여전히 이런 행동을 보이면

아주 단호하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141p

 



 

눈치라 빠르고 영리하여 자기 몸을 무기로 엄마를 협박하는 경우이거나 반대로 전반적으로 발달이 뒤쳐지는 아이에게서 이런 행동이 나타나기도 하기에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발달검사를 통해 아이상태를 짐작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조언해주고 있었다.

 

가장 듣고 싶었던 적합한 말을 책을 통해 들으니 안심이 되었다. 그 전에는 달래야할지 못하게 해야할지..정말 그 자리를 피하면 좋을지 몰라 난감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얼른 자리를 피하면 그 행동을 멈추었고, 아이가 머리를 박을때도 그다지 아프지 않게 수위를 조절해서 박는 것을 보았기에 그나마 좀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법처럼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는 공식은 없다고 책에 나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엄마가 생각하는 양육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책에 아무리 좋은 내용이 나와 있어도 그 방법을 적용했을때 우리 아이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미리 생각해보고, 어울리지 않는 방법이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봐야한다. 다른 아이에게 맞는 방법이 우리 아이와는 맞지 않을 수 있으니 그렇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아이와 부딪친 문제가 아이가 자라면서 생활에서 부딪칠 수도 있으니, 그 대처방안 역시 신중해야 한다.

비싼 물건을 사주는 것으로 대처한 육아법이었다면, 아이는 자라서도 자기 월급 이상의 값비싼 물건이 갖고 싶으면 무조건 사고 보는 어른이 될 수도 있다. 갖고 싶은 걸 모두 사주지 않는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바라는 것을 물건으로 대처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 부모라면, 아이가 문제에 부딪혔을때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현실에 맞게 판단하며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기를 바란다. 이렇게 키우려면 아이가 욕구를 조절할 수 있게 부모가 도와줘야한다. 항상 좋은 답을 찾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아이를 가르칠때는 나중에 커서 같은 상황을 겪을때 아이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를 생각하며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95p

 

육아 강박증이 오히려 아이를 망친다고 한다. 조바심을 버리고, 여유를 찾을 것, 나쁜 행동은 일관성있게 제지할것, 엄마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할 것, 학습 강박증으로 번지지 않게 할 것 등의 꼼꼼하게 체크할 것들을 제시하고 있었다. 또한 책에 나온 여러 사례들을 살펴 보며, 우리 아이에게 나타나는 문제 행동을 어떻게 고쳐 나가면 좋을지 배울 수 있었다. 부록으로 나온 60분 부모 3분 강의에는 바빠서 미처 보지 못한 5가지 사례들에 대한 팁이 3분 강의로 요약이 되어 있어 더 좋았다.

 내 아이의 자율성 키우기,아이와 대화하는 방법 등의 주요한 다섯 가지 강의가 있어 바쁜 시간을 쪼개어 보기 가장 좋은 부분이었다.

 

옆에 두고 수시로 찾아보기 좋은책..

엄마의 마음부터 살피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하도록 조언해주는 책. 그래서 아기와 엄마 모두 행복한 육아 생활이 되도록 조언이 되는 책을 만났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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