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홈 스쿨링 : 읽기 훈련 -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주는 엄마표 홈스쿨링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어렸을때의 나는 독서를 즐기는 편이었다. 유아기적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 학교 문고에 꽂혀있는 책을 모조리 다 읽었다고 선생님이 부모님께 말씀드린 후, 아빠께서 210권짜리 소년소녀문고 전집을 사주셨고, 그 책을 초등학교 저학년 내내 정말 열심히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책 이외에도 손에 닿는 대로 책을 더 읽었고 말이다. 중학교에 들어가 여전히 소설을 즐겨 읽던 내 모습에 부모님이 이제는 책 그만 읽고 공부해라 라는 말씀을 하셨고, 그 이후로 나는 공부와 관련되지 않는(?) 독서를 하지 않게 되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시간이 많아졌음에도 한번 쉬 손에서 놓은 책을 다시 잡기는 쉽지 않았다. 우선은 컴퓨터를 가까이 하게 되었기에 책이 더욱 멀어졌기도 하였다. 직장 생활 할적에도 책을 몇권 안 읽었다가 결혼 후 아기를 낳고, 아기가 돌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제대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올바른 독서습관이 무엇이고, 어떻게 읽고 독후활동을 하는게 좋은것인지 그때는 잘 몰랐고, 사실 지금도 그런 도움이 될만한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적어도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나 어릴 적은 그런 모습이었지만, 오늘의 엄마들의 아이 독서 열기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수많은 자녀교육 사이트나 북까페를 모두 들어가보지는 못했어도 몇몇 카페만 들어가봐도 리딩트리라는게 있어서 그 날 읽은 혹은 그 달에 읽은 아이들의 책을 집계해서 올리는데 그 수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우리 아기만한 아기때부터도 엄마들은 정말 열성적으로 책을 사주고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아기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들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겪어온 것과는 또 다르게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신경써주는 것은 더욱 힘든 일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다른 엄마들과 같은 열성을 보인다는 것은 내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었고 말이다.
아직 19개월밖에 안된 아기임에도 다행히 책을 좋아하는 듯이 보여서 자꾸만 엄마에게 읽어달라고 내미는데 정말 몇십권씩 읽어주기는 커녕 하루에 몇권을 반복해 읽어주는 것도 힘들어할때가 있었고, 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 끝내는게 거의 대부분의 지금까지의 독서활동이었다.
 

  Rethinking the Brain이라는 리서치 글에 의하면 아기 뇌의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영아 시절에 겪은 조기 경험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책을 읽어주고 자연을 통해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누이 강조해왔던 내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의견이 아닌가 싶다.  20p


 
독서에 관해 이렇게 다양한 방법과 노하우가 있는지 미처 몰랐다. 사실 기억하고 싶어 접은 부분이 너무 많아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할지 추려야 할 정도였다. 아직 어린 유아를 둔 엄마로써 참고할 부분이 정말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독서습관 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겠다.
생후 6개월이 된 아기에게 책을 읽어줄때도 책 커버의 제목과 저자의 이름을 큰소리로 읽고, 삽화까지 잘 살펴보고 책장을 넘겨 읽어주기 시작하였고, 덕분에 아이들은 교과서를 읽을때도 첫장의 그림부터 의미심장하게 들여다본후에 본문의 글을 읽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챕터북을 읽기 시작한 후에는 책을 얼마나 정확히 빨리 읽는지 스피드 게임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정독의 3단계 방법도 기억할만한 것이었다. 처음은 그냥 내용의 흐름만 파악하며 읽는것, 두번째는 단어를 찾아가며 이해 안되는 부분은 따로 떼어 잘 읽어보는 것. 세번째는 처음부터 다시 정독하며 챕터마다 내용을 요약하고 독서노트에 기록하는 것이다.
 
챕터 2장의 책을 즐기는 아이로 키우는 9가지 비결 역시 무척 흥미로웠는데 그중 가장 나의 눈길을 끈 부분은 <책꽂이를 정리하면 책과 가까워진다>와<일상에서 즐기는 책놀이> <네비게이션보다는 종이지도를> <마음의 도서관, 도서관을 활용하라>였다. 가장이면 하나를 꼽아야하는데 넷 다 너무 마음에 들어 어느 하나를 꼽기가 어려웠다. 
 
아이들 스스로 책꽂이를 정리하게 하는데 여러가지 재미난 방법으로 책들을 스스로 진열하고 정리하면서 홈 도서관 카드까지 만들어 책과 더 가까워지고, 책을 장난감처럼 여기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였다.
 

 
쇼가 대학에 입학한 그해 미국 CBS TV 인기 시사 프로그램에서 쇼에게 던져진 질문 중에  "네가 받은 벌 중에서 가장 큰 벌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쇼는 "하루종일 책을 못 읽게 하는 벌" 이라 대답했고, "엄마가 책을 못 읽게 하면 시리얼에 붙은 영양 분석표라도 대신 읽는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을 웃겼다.    
53P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책놀이로 나온 6가지 방안들도 꼼꼼이 읽어보고 실천해보고픈 것들이었다. 쇼처럼 길거리 간판을 읽거나, 장난감 조립 설명서, 인터넷 서핑등에서도 읽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생활 속에서 알려주는 것, 이웃이나 반친구들을 한달에 한번 정도 초대해 피자를 먹으며 책 교환 파티를 여는 아이디어, 자동차 안에서 하는 책을 못 읽을때의 불편함에대한 상상게임 등은 책 읽기에 대한 그녀와 자녀들의 사랑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 지리 시간에나 했을 지도 보기를 아이들에게 놀이처럼 일상처럼 알려준 그녀의 방식 역시 새로웠다.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장소를 알려주고 주변의 볼만한 관광지를 아이들에게 직접 인터넷으로 찾아보라는 임무를 줬다. 그리고 고속도로나 내리는 곳등의 정보를 종이지도에서 미리 찾아 gps대신 가이드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이다. 종이 지도 읽기는 고학년에 올라가 공부할 지리 공부에도 큰 도움을 주고 유적지나 관광지를 찾는 인터넷 서핑은 고학년의 학습 리서치에도 유익하게 쓰였다. 또한 그냥 큰 형태만 나온 미국 지도,세계지도를 복사해 붙여 아이들에게 각 주, 각 나라와 수도 등을 찾아 써넣게도 하였던 것이다.  

 

또 책을 읽으면서 할 수 있는 독서활동이나 실제 그녀가 읽힌 책<조지와 마사><샬롯의 거미줄>과 우리가 가장 궁금한 그녀만의 질문 등의 독후활동이 수록되어 있어 참고하여 질문할 수 있도록 소개되어 있었다. 그녀의 친절함은 정말 책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읽게 만들었다. 

책을 읽고 그 선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아이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고 바른 독서효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그녀가 행한 독서후의 활동은 무척 중요하고 새로운 부분이었다. 적어도 어릴 적의 나는 독후감 그 이상의 활동은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질문도 그저 단순하기만 한 것보다 그녀가 제안하고 실천한 것은 교육심리학자 벤자민 블룸의 효과적 학습을 위한 분류학에 따른 이론에 근거한 것이었다.

 

우리 아기가 책을 좋아하도록 만들게 하고 싶었던 내 바램은 약간은 성공을 했지만, 요즘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아기가 티브이를 보고, 모 디브이디를 보는 시간을 많이 즐기게 되었다. 아기가 좋아하는 DVD를 틀어주면 적어도 나도 약간은 쉴 수 있고, 무엇보다 아기가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릴때 쉽게 달래지기 때문이었다. 사실 아기가 좋아하는 책을 좀더 재미나게 읽어주고 읽어달란대로 더욱 많이 읽어주고, 또 자연활동을 더 많이 접하게 했어야했는데 엄마로써 너무 쉬운길을 선택한게 아니었나 반성이 되었다.

 

오늘도 목욕 시간을 더 즐기고 싶다고 떼를 쓰는 아기를 안고 나오기 위해 "호비 보자" 하면서 달랬더니 쉽게 달래졌다. 그리고 얼마나 귀여운 눈으로 만면에 미소까지 띄워가며 TV를 봤는지 모른다. 그런 아기를 보며 옆에서 즐거워는 했지만, 한쪽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는 듯 했다. 호비 뿐 아니라 엄마가 컴퓨터를 좋아하니 아기도 자꾸 컴퓨터로 유아 동요를 틀어보는 시간이 늘었다.

 

매번 해왔던 습관으로 인한 중독때문에 tv앞에서 떨어지기가 어렵다는 저자의 충고대로 이제는 좀 아기에게 TV를 보여주는 일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기가 원하는 대로 책을 좀더 재미있게 읽어주고, 좀더 자라면서부터는 그녀가 제안한 방법들을 따라 아기에 맞게 적용해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진경혜님의 엄마표 홈스쿨링 읽기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하나하나 놓치고 싶은 부분이 없어서 할말도 너무 많아졌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