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라바 - 전장의 포화 속에서 승리보다 값진 사랑을 보여준 강아지 라바 이야기
제이 코펠만.멜린다 로스 지음, 정미나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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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어나가고, 유기견들이 시체의 인육을 먹으며 생존하며, 또 그 유기견을 잡아다가 자살폭탄견으로 이용하는 이라크 땅에서 한 마리 버려진 강아지였던 라바가 그 삶을 유지하여 미국 캘리포니아 땅까지 무사히 건너오게 되었다.

 

이 거짓말같은 실화는 제이 코펠만 중령과 그의 강아지 라바 이야기다.

 

처음에 폭탄인줄알고 긴장하며 발견했던건 귀여운 강아지였다. 너무 긴장했던 제이 중령은 자신도 모르게 총을 겨누었고, 그로 인해 강아지는 잠시 충격을 먹었지만, 이내 중령을 용서했다.

그리고, 중령과 그의 부대원들은 라바 독스라는 부대의 이름을 따서 라바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일반 수칙 1-A(어떤 애완동물도 기를 수 없다는 군대내 규칙)를 무시하며 라바를 돌보기 시작하였다.

 

 

저자 (코펠만중령)는 처음에는 그저 앞으로 어떻게 될지모르지만, 우선 당장 라바를 저버릴 수 없어서 기르기 시작했지만, 점점 라바에게 정이 들어가면서 미국으로 데려가 돌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유기견들이 인육을 뜯어먹는 현장을 보고서는, 라바를 죽이거나 아니면 길거리 다른 개와 같은 신세로 버려야 한다는 사실에 크나큰 고민을 하였다. 그리고 미국으로 데려가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이를 위해 중령은 아는 인맥 모두에게 전화하고, 이메일을 보내고..그 이메일은 대통령에게까지 전달되었고, 수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고 어렵게 라바를 미국땅까지 데려오게 되었다. 그와 라바를 위해 노력한 많은 이들의 노고가 이 책에 꼼꼼이 서술되어 있었다. 잠도 이루지 못하고, 라바가 무사히 기자 앤에게 당도했을때 그는 해군의 당당함을 무시하고 울어버리기까지 하였다.

 


 

나는 녀석이 살아있기를 바랐다. 아직은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녀석이 이곳 캘리포니아까지 무사히 와서 미국의 개가 되어 해변에서 뛰노는 모습,

 총을 든 낯선 이들이 아니라 우체부를 쫓아다니는 모습에 대한

희망이 아직 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바를 만나기 전에 나는 한쪽 어깨 위에는 생을,

또 한쪽 어깨 위에는 죽음을 얹고 하루를 사는 해병대원이었다.

늘 연쇄살인범과 같은 기분이었고, 내 배낭속에는 죽음을 피하기 위한 물건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라바를 만나고 마음 속에 두려움을 받아들인 뒤로,

나는 그런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17p

 



 

표지에서부터, 안의 사진들 모두, 라바의 실제 모습들이었다. 뒷 표지의 라바가 잠든 모습은 정말 아기천사같이 귀여운 모습이었다.

그렇게 귀여운 동물들을 산채로 하수도관에 그대로 매장해야했던 다른 병사들.

그리고, 저항군들은 유기견 뿐 아니라 다운증후군 사람들까지 자살폭탄의 도구로 사용하였다.

이라크의 무자비한 사람들만을 탓할수는 없었던 것이 미국도 그런 일을 자행한 적이 있었다 한다.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소련군과 미군에서는 대전차견을 훈련시켰었다. 태어나자마자 어미의 품에서 떼어내 탱크 아래에서만 먹이를 주며 길렀다. 그러다 다 자라면 쫄쫄 굶겨서 몸에 폭탄을 달아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독일군 탱크를 찾아가도록 했다. 그리고 바라던 곳에 이르면 폭탄을 폭발시켰다. 154p

 

사람을 죽고 죽이는 그리고 민간인들도 미군에게 적대적인 이라크에서 언제 나와 부대원들의 목숨이 날아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강아지 한마리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중령.

어쩌면 사람의 목숨보다 강아지의 목숨이 더 중요한 것이냐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는 살인 도구로 변질되어 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 강아지 한 마리로 인해서 되찾을 수 있던 것인지 모르겠다.

 

실제로 종군기자 앤도 미쳐버릴 것 같은 죽음의 공포 속에서 라바와 잠시 놀고 나서 온전한 기분으로 돌아왔다고 하니 말이다. 중령 뿐 아니라 그를 도왔던 부대원들, 그리고 라바의 구출을 도와준 단체 조차도 라바의 일로 더 많은 강아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한다. 아마 라바의 일을 성공시킴으로써 단체의 이름이 더욱 알려져 사람들의 후원의 손길이 늘어난게 아닐까 싶다.

 

안되는 일을 되게 한 이들의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그녀는 이말이 실현되기를 희망했다. 1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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