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원하는 최고의 밥상
김수현 지음 / 중앙생활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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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다시 차리자>의 저자이자, 약을 취급하지 않는 식생활 상담 전문 약국인 <영양과 건강 약국>을 운영한 독특한 이력의 약사 김수현, 그 분의 책을 만났다. <내 몸이 원하는 최고의 밥상>으로..

먹고 마시고 숨쉬는 모든 것들에서 화학 물질, 오염물질을 벗어나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 건강은 화학물질을 얼마나 허용하고 해독하는 능력이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좋을 지경에 이른 것이다. 김수현 약사가 말하는 오염물질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 먹이 사슬에 따라 채식을 하는 것이 되도록 덜 오염된 것을 섭취할 수있는 방안이다.
둘째 일물 전체식을 한다. 곡류, 채소, 과일의 껍질까지 모두 먹는 식습관, 특히 되도록 도정하지 않은 현미를 먹는게 건장에 중요하다. 씨눈과 껍질, 채소의 억세고 질긴 부분, 과일의 씨와 껍질에 신체의 생리활성과 해독을 돕는 미량 영향소들과 노폐물 배설을 돕는 섬유질이 함께 들어있기 때문이다.
셋째 적게 먹고 적게 쓰는 규모적 사고를 한다. 적게 먹는 것만이 살 길이다. 25~27p

사실, 고기를 좋아하고, 밀가루를 유난히 좋아하며 인스턴트 음식들, 라면, 자장면 또 튀김 등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읽는 내내 얼마나 찔리고 불편했는지 모르겠다. 전부가 다 내가 잘못 되었다고 외치고 지적하는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 예상은 했지만..그래도 눈으로 확인하니 더 실감이 되었다.

제철 음식을 먹고, 우리네 고유의 음식을 먹어 입에 거칠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음식일지라도 우리 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해야하는데, 당장 입에 익숙한, 입에 부드러운 도정된 백미, 그리고 부드러운 밀가루 요리, 고기 요리 들을 찾게 된다고 한다. 또한 조미료의 맛에 길들여져 외식을 즐기고 말이다.
밥먹기를 소홀히 하고 거친 밥을 외면하면 우리 몸은 제대로 힘을 쓸수가 없다. 밥을 바꾸지 않으면 편식을 교정하거나 식생활을 바꾸거나 병을 치료하거나 하는 모든 일들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97p

엄마의 장바구니가 아이들의 식습관을 강제로 규정짓는다고 하였다. 아이들은 엄마가 차려주는대로 먹고 자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니까..를 외치기보다 입에 편한 음식을 먼저 들이대고 먹이지는 않았는지 반성할 노릇이다. 책에 나왔듯이 아이들에게 피자나 치킨 먹을래? 하며 먼저 시켜주는 엄마가 되지는 않을지 되돌아볼 노릇인 것이다. 아직 아기가 어리다고 하지만, 엄마인 내가 먹는대로 수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므로 내 식습관을 조절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었는데, 나는 너무나 내 몸을 학대하고, 입만 달콤한 그런 식생활을 지속해 왔다.

몇년 전 봤던 인터넷 뉴스에 그런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아이를 비만으로 만드는 엄마의 습관, 모든 요리를 후라이팬 하나로 만들어주는 엄마..라는 기사가 바로 그것이었다. 사실 지금도 나는 대부분의 요리를 찌고 삶고 무치는게 아니라, 볶고, 튀기고, 부치는 요리를 많이 한다.

아직 아기가 어려서 아기에게는 죽이나 간단한 반찬, 국 등을 해주지만, 아빠와 엄마의 반찬은 그런 요리가 대부분인 것이다. 또한 저자 김수현 약사가 통탄했던 대로, 요즘 주부들의 장바구니에 담기는 것이 사계절 모두 거기서 거기란다. 배추, 무, 가지, 호박, 당근, 양파, 감자, 고구마, 시금치, 콩나물 등..정말 그렇다. 나도 채소를 사려고 하면 무엇을 사야할지 매번 고민하다가 결국 양파나 대파, 무, 콩나물 등만 사갖고 들어온다. 고기나 생선을 사는건 당연하지만, 채소는 그저 양념에 들어가는 것일뿐 무엇을 사야할지 조차 몰라 망설일때가 많았다. 김수현 약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봄동, 두릅, 냉이, 씀바귀 등의 나물들과 제철 야채들을 즐기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보통 돌까지만 먹이는 모유를 나는 아기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두 돌을 잡고 계속 먹이는 중이었다. 그리고, 난 모유를 먹이니까 하고 아기의 영양에 대해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어제인가 오늘 친정 엄마께서 한말씀 하셨다. "네가 먹는 것들을 생각해봐라. 그게 아기에게 영양이 있는 것들인지.."
남들처럼 자연식, 그리고 채식 등의 건강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저자가 보기엔 환경 오염 덩어리일 그런 식사들로 내 몸과 그리고, 내가 정말 가장 아끼는 우리 아가 몸까지 혹사시키고 있었던 건 아니었나 반성이 된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내 입이 원하는 밥상이 아닌, 내 몸이 원하는 최고의 밥상이 무엇인지를 되새겨 보고, 장볼때, 요리할때, 먹을때마다 되뇌이고 되뇌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 내 한 몸이 아닌 우리 가족의 건강을 쥐고 있는 사람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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