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심리 이야기 - 자녀를 통해 나를 만나는
박노해 외 지음 / 이너북스 / 2010년 1월
품절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교만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저자는 부부상담사인 분들이었고, 그분들이 실제로 상담한 사례들을 들어 부모가 자녀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이고 중요한 위치에 있는건지 새삼 확인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공감하는 내용들도 많았지만, 책에 나온 사례들을 보며, 나와는 달라 나는 안 그래 하는 자기 위안을 했던 것 같았다. 사실 아직 아기가 많이 어려서 아기에게 내가 화를 내거나 그럴 일이 없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다시 책을 읽고, 또 서평들을 찾아 읽다가 문득 땅~ 하고 머리를 한대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난 아직 아기가 어리기에 되도록 아기에게 사랑만 주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신랑에게 서운한 일이 있었을때 나도 모르게 아가에게 화를 냈던 기억이 났던 것이다. 아기가 순한 편이라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하는 일은 적었는데, 최근 들어서 불만이 생기면 갑자기 자기 머리를 콩콩 때리곤 하였다. 그때마다 안절부절하면서 아기를 말려야하나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말려도 아기의 머리때리는 습관은 줄지를 않았다. 그리고 며칠전 신랑과 아가와 차를 탔는데, 신랑이 뭔가로 나를 짜증나게 했었나보다. 아기가 또 머리를 콩 하고 스스로 때리니 "엄마가 그러지 말랬잖아" 하면서 무서운 눈으로 아기를 바라보며 혼을 내었다.

이렇게 아기가 어리고, 또 아직은 혼낼 일이 적은 편인데도 신랑이나 다른 사람에게 난 화를 어린 아기에게 풀어내었던 것이다. 나의 스트레스는 내 선에서 끝내야 하는 것인데..
부모가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풀면, 큰 아이는 또 작은 아이에게 풀고, 작은 아이는 집에 기르는 강아지라도 걷어차야 된다고 나와 있다. 강아지는 공격적으로 변하게 되고 말이다. 힘의 원리가 내려가는 것이라지만, 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아이를 대할땐 순수하게 아이 자체의 문제만 보고 대해야 하는데 왜 나의 사사로운 감정을 나도 모르게 표출했던 것일까?

슬슬 아기의 행동반경도 넓어지고, 호기심도 늘어가고 있다. 아기가 나를 귀찮게 하거나 힘들게 할 일들도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럴때 내가 어떻게 대해야 좋은 부모 상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이 책은 나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게 조언해주고 있다.

가끔 부모도 격한 감정에 빠지기도 하고 실수도 하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줄 알아야 한다.
성숙한 부모란 완벽한 부모가 된다는 뜻이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고 관찰하여 상황에 걸맞게 대처하는 것을 뜻한다. 26p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처럼 필자는 부모에게 '아이가 어렸을때 부모가 좀더 고생을 많이 할 것'을 주문한다. 그러면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가 더 편해진다'고 말이다. 이 말은 신뢰할 만한 애착 관계를 획득해야 하는 아동기에 아이의 특성과 욕구를 제대로 고려하는 것이 이후에 아이 성격 및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부모-자녀 관계가 원만하고 갈등이 적어진다는 뜻이다. 179p

부모의 미해결된 욕구는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이웃과의 갈등에 대한 부모의 부담감이 자녀에게 상처를 준다니 말이다. 따라서 부모의 자기 이해는 필요조건이 아니라 필요충분조건이 되어야한다. 239p

지금은 아기가 어리지만, 앞으로 자라면서 아이도 변화하고 나도 또한 아이를 대하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자신감 있고, 어디서나 당당한 아이로 키우려면 우선 부모인 내 모습이 그래야 할것이다. 아이는 부모가 닮지 않았으면 하는 단점부터 닮는다 하였다. 아이의 문제점이 생기면 혹시 내 모습이 아닌지 먼저 반성하고, 고쳐나감으로써 좋은 귀감으로써의 부모가 되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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