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명문 오닐 가 1500년 지속성장의 비밀
전진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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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0세기경 스페인 왕 밀레시우스는 26년간의 끔찍한 대기근의 고통 속에서 새로운 낙토를 찾기 위해, 삼촌을 보내 꿈의 땅 아일랜드를 발견하지만, 삼촌도 살해당하고, 밀레시우스도 그 전에 죽었다. 그리고, 8명의 아들들에게 그 땅에 먼저 손이 닿는 사람이 아일랜드의 왕이 될 거라는 말을 남겼기에, 아들들이 배를 타고 아일랜드를 향했으나, 풍랑 등으로 아일랜드에 발을 디딘 사람은 셋에 불과했다. 그리고, 왕이 된 사람은 헤레몬이었다.

헤레몬은 경쟁자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한발 뒤져 승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바로 이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오른손을 칼로 잘라 힘차게 던짐으로써, 경쟁자보다 먼저 손이 육지에 닿게 하여 아일랜드의 왕이 되었다.

자랑스러운 헤레몬의 후손들은 피 묻은 붉은 손을 문장 속에 그려넣음으로써 조상의 빛나는 업적을 기렸다.

헤레몬의 후손 중에서 니알이라는 사람이 걸출한 정복자가 되어 후손들은 중시조로 여겨질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었다. 후손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니알의 손자 라는 뜻의 오닐을 성으로 쓰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오닐가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오닐가 뿐 아니라 헤레몬의 핏줄인 많은 아일랜드 가문의 문장 속에 헤레몬의 붉은 손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오닐가는 "아일랜드의 붉은 손"이라는 제명, 모토를 지니게 되었다.



기원전 500년부터 1000년까지 '백작의 탈출'로 불리는 오닐가의 최후를 맞게까지 1500년간이나 이어진 오닐가의 존속과 영예는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창업 1세대에서 4세대까지 생존하는 기업이 0.15%에 불과하고, 무수한 벤처기업들이 등장하는 현대 기업의 평균 라이프 사이클이 15년에 불과하다는 장수기업 연구자의 지적은 오닐가의 번성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책에서는 고대 아일랜드의 대단한 왕족인 헤레몬의 후손, 오닐가의 이야기를 밑바탕으로 해서, 현대 기업들의 성공과 비전을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한 것인지를 조목조목 비교해 보고 있다. 마치 얼마 전 읽은 "도설천하 36계"에서 고전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에서 본받을 점, 대응할 점 등을 찾아본 것과 일맥 상통했다.



자기 후손들의 번영과 그 찬란한 미래를 위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즉각 판단해 내던질 수 있었던 헤레몬의 용기와 결단성은 최근의 빌 게이츠의 하버드 자퇴나 아마존 개발자 제프 베조스가 미지의 사이버 공간을 위해 100만 달러짜리 연봉 직장을 그만둔 것과 비교하였다.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만은, 정말 필요한 순간에는 자신의 정말 소중한 것을 포기할 수 있는 결단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소 보수적인 내가, 그리고 용기도 많이 부족한 내가 헤레몬처럼 또는 제프 베조스처럼 그런 과감한 결단을 할 수 있을까? 나는 평범한 소시민이기에 그런 결단을내리기가 몹시 어렵고, 그래서 그들처럼 엄청난 큰 부나 낙토를 얻기에는 그만큼 더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거나 처음 만난 오닐가였지만, 오닐가가 그렇게 오랫동안 존속할 수 있고, 영예를 유지했던 데는 헤레몬의 영향력이 컸을 것이라는데는 나도 크게 공감이 되었다. 헤레몬의 후손들은 벽에 걸린 붉은 손 그림만 봐도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결의에 차서 각오를 새롭게 했을 것이다. 그것이 목표인 것이다.



오닐가가 영국에 패하게 된 것은 사회적으로 진화하지 못하고, 구습에 젖어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라고 작가는 평했다. 현대 기업도 마찬가지라 한다. 그때 그때의 변화에 발맞추어 진화하고, 변모해야한다.



기업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지만, 내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우선 꿈을 갖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자.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될때까지 노력해서, "성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에 따라 진화할 수 있는 융통성도 필요하다. 작가가 1500년이나 지속된 명문가의 이야기와 그 선조의 숭고한 뜻을 들려주면서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바 중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바로 이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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