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관계학 - 상처투성이 인간관계를 되돌리는 촌철살인 심리진단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를 하게 되어 있다. 나는 매일같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관계를 가지고 산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그리 쉽지가 않다. 한 때는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들이 금방 돌아서서 욕을 하기도 하고, 없는 말 있는 말 다해서 상처를 주고 떠나기도 한다. 어떤 때는 그들이 꿈에서 만날까봐 두렵기도 하고, 길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돌아서 가기도 한다.

참으로 인간관계란 어려운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부모와 형제자매뿐 아니라 가정 밖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 연인, 직장 선후배 등 다양한 사람들 중에서도 나와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얼굴만 봐도 미워지는 사람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지만 가장 지긋지긋한 관계가 되기도 하는 사람들. 대체 이 멍든 인간관계의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해법은 없는 것일까?

이 책은 행복한 인간관계의 조건을 살펴보는 책이다. MBC <무한도전>을 통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샀고, 전작 <위험한 심리학>으로 타인의 성격유형과 심리상태를 꿰뚫어보는 방법을 제시했던 정신과 의사 송형석이 이 책을 통해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 사람들이 왜 그런 성격이 되었고, 다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가는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아무리 관계를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가족관계와 연인관계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는데, 실제로 저자가 상담을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바꿀 수 없는 성격 때문에 포기하든지 헤어지든지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에서부터 서로의 문제점을 오히려 보완점으로 승화시키는 경우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 외부와 관계를 맺는가? 저자는 여덟 가지 관계를 말하고 있다. 첫 번 째 나는 내 자신과 관계를 맺는다. 인간은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자기 자신과 대화한다. 두 번째로 부모와 내가 있다. 부모와의 관계는 일생을 살아가며 타인과의 관계를 결정하는 기본이 된다. 세 번째로 형제자매가 있다. 네 번째로 친구들이 있다. 자신의 기질을 토대로 관계를 맺으면서 친구들이 생긴다. 다섯 번째로 나이가 들면서 직장, 학교 등에서 사람들과 맺는 관계가 있다. 여섯 번째는 이성관계이다. 남녀 간의 애정관계는 가족관계와 매우 유사하다. 일곱 번째는 이웃으로, 학부모 모임, 건물입주자 모임, 아파트 모임 같은 단체들을 들수 있다. 여덟 번째는 가상의 상대와 맺는 상상의 관계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 했던 경험은 그의 일생에 큰 영향을 준다. 당시 경험을 통해 느꼈던 기쁨이나 슬픔 같은 것은 평생 영향을 끼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에게 어떤 콤플렉스가 있 는지 잘 모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자신의 행동에는 콤플렉스가 작용한다. 이것을 해결했다고 하는 순간 머리 한쪽에서는 그것이 다시 똬리를 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위해서는 자신에게 없는 것들을 외부로부터 받아들여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단 하나의 처방전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통용되는 원리는 같은 것이다. 아무리 나와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도 바꾸려고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인정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모든 문제의 책임은 타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자끄 엘륄 총서 9
자끄 엘륄 지음, 김은경 옮김 / 대장간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악’은 우리 성도들에게 늘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하는 식으로 우리의 신분을 흔들고, 우리의 정체성을 흔들어 보는 질문을 던진다. 특히 우리의 약점과 연약함을 파고들어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분리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수치심과 좌절을 불러 일으켜 하나님께 가까이 가지 못하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 자끄 엘륄은 이 책에서 인간예수가 겪었을 참담함의 고통과 그의 영혼이 가닥가닥 아픔으로 치렀을 고뇌의 편린들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일깨워 주고 있다. 그는 우리의 무딘 지각에 성경의 말씀을 보는 눈을 열어주어 예수에 관한 인식이 처음부터 잘못되어 있음을 일깨워주며, 그의 영혼을 통하여 우리의 흐릿한 의식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

예수님이 그 당시 바리새인들과 제사장들, 그리고 백성들과 그들의 내부에 도사린 악으로 부터 받았던 질문들은 여전히 오늘 우리에게도 날마다 던져지고 있어 뾰족한 화살촉처럼 우리를 쏘고 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의 방패를 가지지 아니하면 언제라도 촉에 묻은 독에 영혼을 빼앗길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난 받는 종’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가 우리의 고통을 짊어지셨으며, 우리의 슬픔을 맡으셨다”(사53:4). 즉, 인간이 겪는 모든 고통은 예수님과 상관이 있다. 고통을 변화 시키는 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는 우리가 고통을 당할 때 혼자가 아니라 예수님이 함께하신다. 둘째는 우리가 고난을 받을 때 형벌처럼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제는 믿음을 통해서 모든 정죄에서 벗어나게 된 것을 경험하게 된다. 고난의 원인이 되는 정죄를 예수님이 대신해서 받으시므로 고난의 뿌리가 뽑힌 것이다.

예수님이 받은 가장 비참한 고난들은 굶주림이었다. 40일동안 사막에서 금식하시고 나서 배고픔을 겪는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을 위해서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배고픔 속에서도 기적을 일으켜 허기를 채우는 것을 거절한다. 그러나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허기를 해결해주는 것은 거절하지 아니한다. 예수님은 자신이 겪는 배고픔에 대해 사람은 단지 “빵만으로 살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예수님이 사막에서 받은 세 가지 시험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첫 번째로 예수를 사막으로 인도한 영을 누가는 성령이라고 말한다. 사막은 ‘영들’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희생양을 보내는 장소이고, 훌륭한 시련의 장소이다. 예수님은 성령이 이끄는 대로 사막으로 가셨다. 사막에 가셔서 사십 일을 금식하시고 난 후에 시장하셔서 돌들을 빵으로 만들어 먹으라는 시험에 “사람은 빵만으로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으로 살것이라”하면서 물리치셨다.

두 번째로 악마는 좀더 교활한, 다른 제안을 내놓는다. 악마는 그를 높은 데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왕국을 보여주면서 “내게 엎드려 절하면 이 모든 권세와 영광을 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주 너희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 분 만을 섬겨라”(눅4:5-8)고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서 껶었던 시험보다 더 무서운 것들이 우리들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늘 깨어 마귀의 유혹을 말씀으로 물리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평신도들이 읽기에는 좀 어려운, 평범한 책은 아니고 신학생들이나 목회자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꿈꾸는 교회
홍성욱 지음 / 두란노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오늘날 교회 이름을 보면 매우 다양하다. 특히 꿈과 관련된 교회도 많이 있다. 꿈의 교회, 꿈이 있는 교회, 꿈꾸는 교회 등 꿈에 관련된 이름으로 세상을 향하여 메세지를 드러내는 교회들이 많이 있다. 현실은 꿈과 비전에 목말라 있다. 교회는 현실의 바탕에 꿈을 그려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꿈을 다시 그리게 하는 곳이 교회이다. 교회는 꿈과 비전을 전파하고 전염시키는 곳이다. 꿈을 잃어버린 인간들로 하여금 꿈을 찾도록 삶의 열정에 불 부쳐 주는 곳이 교회이다. 하나님은 꿈꾸는 교회를 찾으신다.

우리시대의 가장 힘이 있고 건강한 교회는 하나님이 주시는 꿈으로 현실을 디자인하는 교회 이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꿈이기에 그 꿈을 꾸는 교회는 하나님의 꿈을 현실화하는 교회가 될 것이다. 진실한 꿈이기에 그 꿈은 다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교회가 건강해야 이 땅에 진정한 희망을 전해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건강한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이 책에는 교회를 너무나 사랑하는 홍성욱 목사의 하나님의 교회를 향한 순전한 사랑과 건강한 교회를 꿈꾸며 소망하는 순수한 열정, 그리고 말씀 속에서 진리를 찾으려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성경적인 건강한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어떻게 그런 교회를 세워 갈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

직장생활에 익숙해지게 되면 일은 상당히 수월해지고 능숙해진다. 그러므로 익숙함은 편안함을 만들어내어 자칫 잘못하면 나태하게 된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을 절제하지 않으면,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기거나 외적인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그 자리에 안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기업들은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항상 위기의식을 가지고 전진했음을 알 수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로 새신자가 없이 항상 똑같은 사람들만 예배를 드리면 구성원들은 서로 익숙해져 편할 수도 있지만, 결국 교회는 ‘복음전파’라는 존재목적을 잃고 죽어버린다. 그렇기에 교회는 열심히 전도하고, 복음전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구약에 예표된 교회’로 성막을 통해 본 교회와 예배, 그리고 성막 건축을 통해 본 섬김에 대해서 기록한다.

2부는 ‘우리가 꿈꾸는 교회’로 요한계시록 2장과 3장에 나오는 교회를 모델로 하자고 강조한다. 1.첫사랑의 감격이 있는 교회-에베소교회 2.죽도록 충성하는 교회-서머나교회 3.예수님의 증인 된 교회-버가모교회 4.바른 신학 위에 선 교회-두아디라교회 5.살아 움직이는 교회-사데교회 6.선교 사명을 잘 감당하는 교회-빌라델비아교회 7.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교회-라오디게아교회 등 7교회이다.

3부는 ‘교회의 동력 성령’으로 첫 성령 강림, 사마리아 성의 성령 강림, 고넬료 가정의 성령 강림, 에베소의 성령 강림 등 성령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교회가 건강해야 성도들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고, 교회가 건강해야 이 땅에 진정한 희망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목회자들에게는 설교자료로, 평신도들에게는 건강한 교회, 건강한 신앙을 회복하는 지침서로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사에서 도망치지 마라 - 스물다섯 서른다섯 리포트
이채윤 지음 / 큰나무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날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한번쯤 회사에서 도망치고 싶은 것을 경험 했을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하던 곳은 급료가 너무 낮은 편이어서 좀 더 좋은 곳이 있으면 옮기려고 그만두었었다. 얼마 후 용케도 급료를 많이 주는 곳으로 가게 되어 열심히 일을 하였지만 얼마 가지 않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이놈의 직장 생활 안하면 밥 굶겠나’ 하면서 그만두고 나왔다.

평생 돈을 벌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때려치워라. 힘들어도 그만두지를 못하고 해야 한다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좌절하고, 엉망진창 경력을 내밀어 면접관 눈치 보지 말고 지금 있는 현 직장에서 하는 일이 자신이 해야 하는 일로 받아들이고 인생을 걸어봐라. 회사에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찾아라. 다른 곳에서 인생을 찾겠다고 방황할 시간에 현 직장에 충실해 거기에서 인생을 찾아라. 평생 일로부터 도망갈 비상구는 없다.

이 책은 20~30대 직장인 7명이 헤드헌터 뚱보강사의 ‘몸값 제대로 받기’ 세미나를 들으며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품어볼 회사에 대한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열정을 되살려 회사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는지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신만의 재능과 은사를 허락해 주셨다. 그것은 바로 달란트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달란트를 잘 사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달란트를 개발하고,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달란트로 남을 섬기는 과정을 통해 더욱 성숙해 질수 있다. 우리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고 그 반대는 불행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든지 최선을 다할 때 보람을 느껴 계속 하고 싶어지고, 인정받을 때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의가 생기며 자신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자부한다. 잘하면 잘할수록 그게 자신의 장점이 되는 것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몸값’이란 ‘몸값을 받고 남의 종이 되는’ 것이며, ‘사람의 가치를 돈에 빗대어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TV에 개 한 마리가 출연하여 한 회에 받는 돈이 40만원이라고 하니 사람보다 개가 더 대접을 받는 시대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몸값이 비싼 사람은 2007년에 배우 배용준이 4백 32억 원의 소득을 올려 최고의 몸값을 올렸다고 한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사업자, 스포츠 선수, 연예인등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의 연소득을 조사한 결과 1위 배우 배용준 4백32억원, 2위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2백53억원, 3위 가수 보아 1백83억원, 4위 가수 비 1백50억원, 5위 삼성전자 이기태 기술총괄 부회장 1백41억6천만 원 으로 일반 직장인은 평생 모아도 안될 재산을 짧은 기간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누구든지 자신의 일에 전념하고 직장에 충실하면 점차 몸값이 오르고, 가치가 올라간다. 또 그러는 사이 직장에 대한 불만이 사라지고 주인의식이 자리 잡는다.

이 책은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이런 책을 일찍 읽어보지 못했을까 하고 아쉬워하면서 그래도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
서진영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문화재란 유구한 문명의 역사에서 조성된 결과로 그 안에 시대적 배경, 생활양식, 국민의 정신세계, 자연의 이용, 타문화와의 교류 등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자료들로서 후세인에게 계승하고 보존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살아있는 자료다. 그 값어치는 돈으로 계산 할 수 없을 만큼 그 가치가 뛰어나고 값진 것이다.

특히 우리의 문화재는 외세의 침략과 잦은 도굴, 종교적 마찰로 그 존재 가치가 현저히 줄었고, 더구나 1962년에야 문화재 관리법이 법으로 정해져서 늦게나마 우리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지금은 문화재의 분류로 유,무형 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로 나눠 보호되고 있는데 일제식민지 이후 한국전쟁을 통해서 많은 문화재들이 파괴되었다. 일제치하는 외국에 의해 한국전쟁은 조국에 의해 문화재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전쟁의 폭격으로 불타버린 장흥 대웅전과 같은 많은 목조 문화재들이 많았으며 전쟁으로 행방불명된 문화재 또한 많았다.

이 책은 제주에서 20대의 푸른 낭만을 만끽했던 저자 서진영 씨가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며 사람 냄새 가득한 전국의 시장을 여행지로 제시한 책 <한국의 시장>작가로 변신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접하고, 더 많은 여행을 하고, 더 많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던 그가 다양한 전통 문화가운데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발현한 일종의 생활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공예품 가운데 현대인의 삶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적인 공예분야 무형문화재들과의 만남을 통해 대를 이어져 온 장인정신은 물론, 전통 문화재에 대한 상식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전통문화를 다루고 있지만 책의 형식은 기행문처럼 오히려 발랄하고 가볍다. 장인들의 이야기를 주로 기록했지만 저자의 개인사와 전국 각지의 장인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의 재미난 에피소드, 그리고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서의 반추 등이 적잖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뷰에다 여행기의 형식이 함께 버무려져 있다.

이 책을 통해 12명의 장인의 이야기는 의 식 주 멋 등 4가지로 나눠 소개됐다. 모두 합쳐 모두 12개의 공예 분야의 장인들이 주로 다뤄진다. '의'의 경우 한산모시짜기 장인, 염색장, 침선장 등을 만나 우리 전통 의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본다. '식' 문화에서는 옹기장, 사기장, 나주반장을 만나 음식의 해로움을 없애는 전통 식기의 가치를 알아보고, '주'에서는 소목장, 염장, 나전장을 만나 은근한 매력을 가진 우리 전통 주거 문화의 매력을 더듬어본다. '멋'은 백동 연죽장, 낙죽장도 장인, 배첩장 등을 만나 우리 조상의 미적 감각과 생활에서 얻어낸 슬기를 찾아본다.

이 책을 통해서 사회적 성공이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평생 한 가지 일만을 고집하면서 해온 장인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일이 곧 ‘삶’이었다는 것이다. 배우려고 한 것도 아니고, 성공이나 보상을 바랐던 것도 아니다. 이들은 그저 ‘삶의 방편’으로 자신의 일을 택했고, 오랜 시간 그 일에 진심을 다해 하다 보니 이른바 ‘명장’의 자리까지 이른 것이다. 책 중간에 독자들이 찾아가 볼 수 있는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등을 안내하고, 장인들의 작업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주기도 한다. 무형문화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행의 가이드북으로 활용하면 매우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