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의 겸손과 순종 - 겸손과 순종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한다
앤드류 머레이 지음, 임종원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란치스꼬는 중세 ‘암흑시대’에 빛을 던지고 그 이후에 많은 영향을 사람들에게 주었다. 한번은 제자 마테오가 프란치스꼬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미남도 아니요 귀족도 아니요 많은 학식을 가진 것도 아닌데, 어찌하여 세상 사람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따릅니까?”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못나고 악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제일 못나고 악한 나에게 은혜를 부어 주셔서 세상의 강한 자와 똑똑한 자를 부끄럽게 만드셨다. 그리고 선한 것은 피조물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부터 나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교만하기 때문에 악인이 되며 겸손하기 때문에 성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 성 어거스틴은 “그리스도인의 제일 중요한 덕이 무엇입니까?” 질문하는 제자들에게 “그것은 첫째가 겸손이요, 둘째도 겸손이요, 셋째도 겸손이다.”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높아지려고 무작정 높은 곳만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신앙이 좋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조차도 높은 자리, 좋은 자리, 탐나는 자리, 이름값 있는 자리를 차지하지 못해 안달이다. 교회 안에서도, 교회 밖에서도 그건 여전히 마찬가지다.

어렵게 개척교회를 시작하여 교인 수가 수백여 명이 된 그야말로 입지전(立志傳)적인 목회자를 알고 있다. 오직 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하여 밤늦도록 전도와 심방을 하고, 또 저녁에는 교회에서 철야기도를 쉬지 않았다. 그의 설교는 열정이 있었고, 그의 주님을 향한 부지런함에는 온 교인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러나 어느 날 부터인지 그가 밖으로 나돌기 시작했다. 노회와 연합회의 회장이 되었다. 승용차도 좀 큰 것으로 바꾸었다. 주일 저녁예배와 수요예배 때는 자주 교회를 비우기 시작하였고, 교인들은 목사님을 만나기가 무척 힘들어졌다. 사실 적잖은 목사들이 총회나 대외적인 어떤 ‘자리’에 연연하고 있다. 목사들을 중심으로 엮어진 조직에는 직함과 직책도 많다. 회장이야 하나면 됐지, 공동 회장은 무엇이고 총무 곁에 협동 총무는 왜 그렇게 많은가. 듣고 보지도 못한 숱한 사람들이 무슨 지도위원, 고문 등 여기저기 널려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높아지려고 하지 말고 낮아지라고 말씀하신다. 우두머리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섬기는 종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리라”(마 20:27, 막 10:44).

이 책은 19세기 남아프리카의 성자라고 불리는 앤드류 머레이가 신앙의 핵심을 알기쉽게 해설한 책이다. 특히 자신이 기도생활을 하면서 직접 깨닫고 체험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더욱 놀라운 깊이가 있으며, 동시에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사랑받는 설교자이며, 세계적 명성을 지닌 저술가인 앤드류 머레이의 삶과 그의 저서들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걸어가야 할 올바른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겸손은 거룩함의 최고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2장에서는 ‘순종은, 은혜와 축복을 누리는 통로’라고 한다. 이 책은 분량이 많지 않고 내용도 많지 않아, 읽기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단 한 가지 희생제사는 바로 순종의 제사”라고 말한다. 이 세상에서 눈에 보이는 질서와 권위에 순종할 줄 아는 자만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저 하늘의 하나님께도 즉시 기꺼이 순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므로 참된 겸손을 알게 되고 ‘겸손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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