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제의 품격 - 인문·사회적 가치에서 찾은 경제 혁신의 길
김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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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대한민국의 경제 수준은 아시아에서도 하위권으로, 필리핀을 동경의 대상으로 여길 정도였다. 당시 필리핀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260.2달러였고, 우리나라는 91.6달러였다. 1인당 GDP 수치만으로도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세 배 정도 잘살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필리핀보다 10배가량 높다. 60년 전만 해도 산업 인프라, 자본, 기술, 경험 하나 없이 저개발 농업국에 불과했던 작은 나라 대한민국. 하지만 반세기 만에 철강, 정유·화학, 기계, 자동차, 조선, 전기·전자 등 대부분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서며 선진 공업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마침내 유엔경제총회인 운크타드(UNCTAD)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시켰다.

 

이 책은 거시경제학과 재정학 전문가로서 성균관대학교 총장과 이사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국가정책개발을 총괄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는 김준영 박사가 인문·사회적 가치에서 혁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하며, 기술과 휴머니즘이 공존하는 경제가 한국 경제의 미래 희망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경제를 향한 이러한 성찰과 비전을 담았다.

 

대한민국은 2차 대전 이후 생겨난 140여 개의 신생국가 중 유일하게 산업화, 민주화, 디지털화, K-문화라는 눈부신 성취를 이루었다. 그러나 우리가 품격을 갖춘 선진 경제에 도달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고 일류선진국을 향해 길을 재촉해야 하는 우리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선진국의 길, 두터운 경제에서는 선진국 경제로서 지켜야 할 핵심적 가치와 소프트웨어를 조명한다. 2지키고 다져야 할 한국 경제 소프트파워에서는 선진국 경제로서 지키고 다져야 할 소프트파워를 점검한다. 3미완성의 자본주의 윤리와 정신에서는 21세기에 접어들어 자본주의가 고난도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선진국 경제의 시대적 관점에서 자본주의 비전을 논한다. 4한국 선진국 경제 가치관, 그리고 그 너머에서는 선진국 경제로서 미래 경제상으로 한국 경제가 심화시켜가야 할 가치관을 다루고 있다. 5기술 휴머니즘 경제, 인문가치를 접목하라에서는 기술 휴머니즘 경제로서 선진국 경제를 다져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은 서로 상호 교류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의미 있는 삶과 행복을 추구하는 문화사회적 존재이다.”(p.210) 라고 말했다. 가치관이 혼돈 속으로 빠지고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문화와 예술은 인간과 공동체를 위로하고 포용하는 정신적 가치를 불어넣고 창의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이 책에서 기술혁신과 휴머니즘이 공존할 때 선진국 경제의 품격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기술 휴머니즘 경제는 협력과 창조를 촉발시키는 네트워크 경제, 인문.자연 생태계의 생명애에 바탕을 둔 인문.생명 회복 경제, 그리고 사회문화적 존재로서 인간과 경제.사회의 품격을 높일 문화사회 경제를 기반으로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선진국의 경제적 품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선진국 경제의 품격은 기술과 경제력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으며, 경제에 인문·사회적 가치를 채워야 하며 휴머니즘이 실현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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