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실험실 - 이스라엘은 어떻게 점령 기술을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있는가
앤터니 로엔스틴 지음, 유강은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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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일-팔레스타인 전쟁은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들을 낳았다. 하마스의 첫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선 1200명이 사망하고 240여명의 인질이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팔레스타인의 인명 피해는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15900명이 사망했다. 이중 하마스 대원은 5000명 수준이고, 나머지는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다. 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오랜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싸우는 것일까.

 

이 책은 20년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취재한 독립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저자, 영화감독, 그리고 디클래시파이드 오스트레일리아의 공동 창립자이며 2016~2020년에 동예루살렘에서 활동한 앤터니 로엔스틴이 이스라엘은 어떻게 무기 산업과 정교한 감시·정보 장비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글로벌 군사 강국이 되었는지 설명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틴의 분쟁의 뿌리는 팔레스타인 실험실에서 비롯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은 건국 할 때부터 중동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고립된 처지를 보완하기 위해 자국산 무기 개발을 서둘렀는데 여기엔 1956년부터 1967년까지는 프랑스가, 19676일 전쟁 이후에는 미국 등 서방 세력의 든든한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다. 개발된 무기는 이스라엘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독재 정권 피노체트의 칠레, 차우셰스쿠의 루마니아, 수하르토의 인도네시아, 샤 치하의 이란 이나 내전 중인 레바논과 과테말라 나라에 다양한 무기를 공급하며 막대한 이윤을 챙겼다. 현재 이스라엘은 세계 10대 무기판매국으로 도약했으며 2021년 기준 이스라엘 무기 판매는 113억 달러(15조원)에 이른다.

 

저자는 이스라엘이 무기 강국이 된 이유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의 완벽한 실험실이었는데 이스라엘은 하마스 사이와 분쟁이 생길 때마다 점령 지역에서 신무기를 시험했으며,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하는데 사용된 무기를 소셜 미디어에 버젓이 상업적으로 홍보했다. 이스라엘은 1994년 처음 세운 가자 장벽 역시 매년 개선시키며 장벽 기술을 고도화했다. 팔레스타인을 통제하고 제압한 경험이 이스라엘의 수입 원천이 된 셈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이스라엘 퇴역 군인들이 설립한 NSO와 셀레브라이트, 블랙큐브 등이 개발한 사이버 감시 기술이며, 그 기술은 멕시코, 토고, 중동 및 인도에서 반정부 인사 등을 불법 감시하는데 쓰였다고 한다. NSO가 만든 악명 높은 휴대전화 해킹 소프트웨어 페가수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해된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자말 카쇼기와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를 감시하는데 사용됐다.

 

저자는 수십 년 간 지속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지 않으면 전세계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팔레스타인 실험실이 빛을 잃도록 비난하는 등 국제적인 압력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을 읽고 이스라엘은 아랍인들을 예속시키기 위해 개발한 무기와 기술, 전술이 어떻게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고 있는지 자료를 통해 알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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