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를 건너 무협의 숲을 거닐다
량셔우쭝 지음, 김영수. 안동준 옮김 / 김영사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千古文人俠客夢 : 자고로 협객을 꿈꾸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무명시인」

'동방불패_東方不敗'가 무림비급 <규화보전_葵花寶典>을 익히고는 "동쪽에서 해가 뜨는 한 패배하는 일은 없다!"라며 큰소리친 이후 수 많은 초급중급고급 협객들이 너나우리할 것 없이 찾아 헤맨 무림비급이 또 한 권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역사이래 중원에 발을 내디딘 모든 고수들의 초식이 한 점 누락된 것 없이 몽땅(?) 실려 있다는 <강호를 건너 무협의 숲을 거닐다>!
'2천 년의 무협역사를 담은 최고의 무협 백과전서!'임을 당당히 내세우고 있는 이 책은 중국 전통문화 연구가이자 무협소설 평론가인 '량셔우쭝'이 수천 년을 이어져 내려온 중국의 전통문화를 되새길 목적으로 중국문화의 대표적 코드라고 할 수 있는 무협소설의 역사를 돌아보고 있는데, 중국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무협소설의 까마득한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최초의 '유협자객_遊俠刺客'이 묘사되었다는 점에서 가히 무협소설의 근원지라 할 수 있는 <유협열전_遊俠列傳>이나 <자객열전_刺客列傳>이 실린 한나라 시대 '사마천_司馬遷'의 <사기_史記>에서부터 남북조 시대에 유행했던 기이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는 '지괴소설_志怪小說'의 등장 이후 비로소 무협소설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두광정_杜光庭'의 <규염객전('연개소문'이라는 설이 있는 그 인물!)> 등의 '전기소설_傳奇小說'이 나타나게 된 당나라, 그 뒤를 이은 송나라, 명나라, 청나라를 줄줄이 거치면서 무협소설의 '극성기'로까지 일컬어지는 1930~1950년대까지의 중국대륙 내에서의 본격 무협소설과 1950년대 중반이후 홍콩과 대만에서 새로이 등장한 '신파 무협소설'의 계보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동시에, 일찌기 무공을 연마하여 오랜 세월 중원을 주름잡았던 절대고수 또는 혜성같이 등장해 한때나마 중원에 손자국발자국을 남겨 놓았던 방랑협객과 같았던 무수한 작가와작가와작가들의 배경과 숨은 얘기 + 그들이 초식 삼아 눈부시게화려하게신비롭게 펼쳐 보였던 각종 작품과작품과작품들 + 때론 실존 인물이기도 했고 때로는 순전한 가공의 인물이기도 한 작품 속 주인공과주인공과주인공들 + 작품 속에서 주인공들이 사용했던 각종 무공과무공과무공들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두루두루 주절이주절이주절이 소개하고 있는 등 실로 어마어마어마한 자료가 들어있기에 이제 막 무협소설에 관심을 기울이려는 수련생들은 물론 정파/사파를 막론하고 세갑자 이하의 내공을 지닌 독자들이라면 중원으로의 성지순례에 반드시 지참해야할 가히 필독서라 할만함!(뭐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동방불패'가 '소림'과 '무당'을 포함한 구대문파를 거느리고 살아 돌아와도 능히 맞서 대적할 수 있을 듯~)





덧, [촉산(원제:촉산검협전_蜀山劍俠傳)], [촉산전](이상 환주루주_還珠樓主), [칠검_(원제:칠검하천산_)], [백발마녀전_白髮魔女傳](이상 양우생_梁羽生), [초류향_楚留香], [절대쌍교_絶代雙驕](이상 고룡_古龍), [와호장룡](왕도려_王度廬) 등과 같이 우리가 익히 들어본 무협영화가 모두 원작이 있는 작품들이었고, 특히 [진가락_陳家洛(원제:서검은구록_書劍恩仇錄)], [영웅문_英雄門(원제:사조영웅전_射雕英雄傳)], [신조협려_神雕俠侶], [의천도룡기_倚天屠龍記], [천룡팔부_天龍八部], [소오강호], [동방불패], [동사서독_東邪西毒], [녹정기_鹿鼎記] 등은 전부 김용_金庸이 원작자!

덧덧, 부록으로 실린 '한국 무협소설의 어제와 오늘'에서는 1960년대에 중국 무협소설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면서 <군협지_群俠誌(원제:옥차맹_玉釵盟)> 등으로 명성을 떨친 '와룡생_臥龍生'의 작품을 비롯한 번역무협의 시대를 거쳐 금강, 사마달, 야설록, 서효인으로 기억되는 1980년대의 국내 창작무협 1세대와 그 뒤를 이어 용대운, 좌백 등이 활약했던 1990년대의 창작무협 2세대, 그리고 신무협의 기수로 불리는 전동조, 검류혼 등이 등장한 2000년대까지의 국내 무협작가와 출판계 상황 등을 돌아보는 한편, 한시절을 풍미했던 대표작가 및 출판사들의 무분별하고 비양심적이었던 출판 관행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무협소설의 앞날에 대해 3세대 작가들한테 거는 자그마한 기대감과 함께 '판타지'물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는데 글쓴이는 다름아닌 '금강'이다...

덧덧덧, <판타스틱> 10월호에서도 소개하고 있듯 국내에서는 4대 무협작가로 '양우생', '김용', '고룡'과 더불어 '와룡생'을 꼽고 있는데 정작 홍콩, 대만 등지에서는 '와룡생'대신 '사대명포_四大名捕'로 유명한 '온서안_溫瑞安'을 4대 무협작가에 포함시킨다고 함.(국내에서 '와룡생'을 꼽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중국 무협소설이 처음 번역되면서 소개된 작가가 '와룡생'이었는데 그 인기가 워낙 높다보니 다른 작가의 작품까지도 '와룡생'이란 이름을 달고 출간될 정도였고, 당 소개된 '김용'의 작품도 있었으나 '와룡생'의 외공에 일초식도 못 버티고 맥없이 무너졌다고 함.)

덧덧덧덧,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한테 깜짝 놀란 동시에 의외이기도 했던 것이 무협영화는 제법 봤다고 자부하는데 정작 활자로 된 무협소설은 단 한 편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는 것...;;;
그런 까닭에 처음엔 '김용' 작품중에서 뭐든 한 편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노라니 생전 듣도보도 못한 작가한테 계속 관심이 갔으니 그는 바로 천하의 '김용'조차 한 수 아래에 둘 정도로 저자가 높이 평가하는 작가로 영화 [촉산]의 원작인 <촉산검협전_蜀山劍俠傳>과 <청성십구협_靑城十九俠> 등을 쓴 '환주루주'!('이수민'으로도 알려져있으나 본명은 '이선기_李善基')'
'신마검협소설_神魔劍俠小說'의 대표격인 <서유기_西遊記>와 <봉신연의_封神演義>를 능가하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작품을 쓴다는 그는 박진감 넘치고 유려한 문장을 잘 구사하며 특히 풍경과 대상물의 묘사에 뛰어난 솜씨를 발휘한다고 하니 추후에라도 무협소설을 읽게 된다면 반드시 읽어보고 싶을정도이다.(놀랍게도 <촉산검협전>은 이미 두 번이나 번역출간되었는데 지난 1993년 '독서당'에서 <촉산기협>이란 제목으로 1, 2부 각 다섯 권씩 출간됐었었고, 2001년 영화 [촉산전]개봉시 '세교'에서 일곱 권짜리 <촉산전>이 출간됐었음~)

덧덧덧덧덧, 이 책은 1990년대 초반에 한 번 출간되었던 것을 사진자료와 문장, 내용 등을 보완/수정하여 개정판으로 재출간한 것으로 초판본이 <무협백과_武俠百科>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는 얘기가 있으나 확인할 길이 없음. 만일 제목이 바뀐 상태로 재간되었다면 아무리 개정판이라 할지라도 당연히 이를 밝혀야 할 터, 다른 책인줄 알고 또 구입한 독자도 한두 명은 있지 않을까 싶다.(나야 뭐 알고도 또 구입한 책이 한두 권이 아니니 할 말 없지만서도...;)

덧덧덧덧덧덧, 책임역자 '김영수'는 사마천의 <사기> 연구를 통해 중국 역사와 문화 알리기에 힘쓰고 있는 재야역사학자 겸 중국문화학 전문가로 지난주까지 교육방송에서 EBS기획시리즈로 방송하고 있는 김영수의 사기_史記와 21세기를 진행하기도 했음.

덧덧덧덧덧덧덧, 끝으로, 중국의 '손리_孫犁'라는 학자가 신파무협소설의 열기에 대해 "비정상적이고 후퇴적인 현상이며 사람을 미혹하게 하는 현상으로 국내외의 저질 취미와 기호에 영합한다."라며 비난했다고 한다. 아마 무협소설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은채 그저 막연하게 '천박하고 허황되며 별 의미없고 황당무계하기만 할 뿐인 수준이 낮고 형편없는 이야기'라는 의미로 얘기한듯한데 이런 비판/반응에 대해 저자는 '무협작가들도 방대한 지식과 학문적 소양을 지니고 있음'을 수시로 거론하고 있는데다 제2장의 '무협소설에 나타난 과학성'에서는 무협소설이 비록 상상력을 바탕으로 지어낸 허무맹랑할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작품속에 등장하는 기이하고 환상적인 무공들이나 자연현상에 대한 사실적 묘사 가운데에는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가 있는 것도 있음을 강조하며, 절대 무시하지 말란다.
자,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를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세상에, 아니 전 우주를 통틀어 SF만한 것이 어디 또 있던가? 그 누가 <라마와의 랑데부>같은 작품을 '비정상적' 내지는 '비현실적'이라고 무시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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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의 회고록 환상문학전집 24
도리스 레싱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2007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선정된 '도리스 레싱'의 자전적 SF판타지, <생존자의 회고록>!
이 작품은 지난 2002년에 '황금가지'에서 양장본으로 출간했었던 '환상문학전집' 1기에 포함되었던 작품으로 그동안 품절 상태에 있었는데 이번에 '도리스 레싱'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빛을 보게 되었다. 반짝반짝!!~('클라크'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면 '오디세이'시리즈도 재간되려나?...;)

읽은지는 몇 년 되는 작품으로 당시의 기억을 어렴풋이나마 되살려보자면, '절망의 시대에 소외받은 두 영혼을 통해 바라보는 미래 사회의 희망'이라는 작품 소개와 같이 전체적인 분위기가 암울함과 우울함에 침울함까지 풍기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물질문명이 종말된 상태의 혼란의 시대를 맞이해 현실 세계와 가상의 공간 사이를 넘나들며 방황하던 한 여인이 어느 날, 어린 나이에 깊은 상처를 지닌 '에밀리 메리 카트라이트'라는 꼬마 여자애를 일방적으로 맡게 된 뒤부터 현실과 환상이 마구 교차하는 가운데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두 사람이 거칠고 폭력적인 현실에 맞서며 낯설지만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과정이 다소 신비롭기까지 한 내용인데 '감동적이고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이다'라는 평에 비해 꽤나 어렵게 읽은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 까닭에 언제 한 번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마음만 먹고 있던 터에 마치 재촉이나 하듯 이렇게 재간되었다.('도리스 레싱'의 작품중에서 그나마 '가장 잘 읽히는 작품'이라니 내가 아무래도 뭔가 잘못 읽은 듯도 싶고...^^;)
동일한 출판사에서 동일한 번역자에 의해 재간된 책이다보니 혹시 '표지와 판형만 바꿔서 부랴부랴 출간한 것은 아닐까?'싶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싶어 몇 군데 살펴봤는데 초판양장본에 있던 오자가 여전히 수정되지 않은 것이 보여 처음엔 다소 실망감을 금치 못했으나 다른 부분을 보니 오자는 아니지만 수정(교정?)된 것도 눈에 띄이는 것으로 보아 본문 한 번 재검토 안하고 표지만 딸랑 바꿔 재간하며 값은 값대로 올려먹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선물로 받은 책인데 뭘 따지고살피고투덜대고 하느냐!싶겠지만 돈주고 구입하는 독자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리고 그것이 결국 출판사를 생각하는 길이기도 하니 따져 볼 것은 일단 따져 봐야지...^^;)
하지만 번역자의 해설이 없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는~




덧, '황금가지'의 '환상문학전집'은 지난 2005년 9월경에 출간된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이후 '무려 2년만에' 출간되었는데 많은(제발 많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기다리고기다리며기다리는 <아메리칸 가즈_American Gods>나 <달은 무정한 여왕>,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 꿈을 꾸는가>가 아닌 것은 다소 아쉽지만 이 책의 출간으로 인해 '환상문학전집'시리즈가 다시 한 번 분발해 멀리멀리저멀리 팔딱팔딱 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혹시 알아? 다음주부터라도 덜컥!덜컥!하고 출간될런지?...^^;)

덧덧, '도리스 레싱'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미출간된 작품들과 더불어 절판된 작품들도 출간되겠구나 싶었는데 대표작이라 할만한 <황금 노트북_The Golden Notebook>도 1997년에 '평민사'에서 두 권짜리로 출간된데 이어 이 달 말경 '웅진'의 임프린트 브랜드인 '웅진문학에디션 뿔'에서 세 권짜리로 재간된다고 하니 이 기회에 아직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식민행성 5, 시카스타에 대하여_Re:Colonized Planet 5, Shikasta>와 네 편의 속편으로 이루어진 '아르고스의 캐너퍼스'시리즈가 출간되기를 다시 한 번/ 다시다시 두 번/ 다시다시다시 세 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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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1 - 바이러스 밀리언셀러 클럽 70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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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후후후~
지난 8월초부터 정식으로 출간예고 되었었던 '스티븐 킹_Stephen King'의 <스탠드_The Stand>가 마침내 출간되었다! 짜자잔~
전염병이 휩쓸고 간 세상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이 인류의 미래를 걸고 벌이는 선과 악의 대결을 다룬 <스탠드>는 1978년 처음 출간된 이래 종말론을 다룬 호러문학의 걸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아직까지도 '스티븐 킹' 최고의 작품으로 주저없이 손꼽히고 있는데 국내에는 아직 제대로 소개되지 않다가 이번에 '황금가지'에서 완전판이 출간된 것.

사실 지난 1996년 '정음문화사'에서 세 권짜리 <미래의 묵시록>으로 출간된 바 있었지만 '정음문화사'판은 전체 원고의 1/4가량이 삭제된 1978년 초판본(사실상 축약본)을 번역텍스트로 삼았고(그나마 지금은 절판...), 이번에 출간된 '황금가지'판은 1990년에 출간된 '무삭제판 + 수정판 + 추가판 = 확장판'을 번역텍스트로 삼고 있기에 '정음문화사'판조차 못 읽은 독자는 물론 '정음문화사'판을 읽은 독자들도 좀 더 멋진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재구입을 망설이지 말아야 할 듯!(뭐 '스티븐 킹덤'의 백성들이라면 전혀 주저하지 않겠지만~^^)
내용이 늘어난만큼 권수도 엄청 늘었는데 무려 여섯 권짜리! 가격도 권당 9,500원 씩인데 6권이 출간되기를 기다렸다가 한 번에 구입하려면 이만저만한 부담이 아닐터 지금부터 한 권 두 권씩 구입해 두시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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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과 마르가리타 1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박형규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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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어른이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 더 가디언」

혁명에 살고 혁명에 죽은(...) 러시아 문학이 낳아서 키우다말고 버렸다가 다시 거두어들인 비운의 작가, '미하일 불가꼬프'. 그의 유작인 동시에 '불가꼬프'문학의 최절정이라 일컬어지는 <거장과 마르가리타>!
<비운의 달걀>, <개의 심장>과 더불어 오래전부터 구하던 작품으로 인터넷게시판에서 『거장과 마르가리따』 재출간에 관해서라는 글을 발견했을 때부터 하루이주일석달을 손꼽으며 기다려왔는데 예정보다 두 달정도 늦기는 했지만 이렇듯 번듯하니 출간!(한 권으로 출간됐으면 했는데 그 점은 좀 아쉽다...) 이제 이 책을 읽고나면 비로소 죽을 수 있는 거야?...^^
출간되기만을 기다려 왔으면서도 출간과 동시에 바로 구입하지 않고 기다린 까닭은 구판인 '한길사'판을 구하기위해서였다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 바닥이 통로가 하나인지라 재간본이 출간되면 기존의 구판은 헌책방으로 흘러 들어가기 마련, 지금이야말로 '한길사'판을 구할 절호의 기회다! 생각하고 여기저기 헌책방을 기웃기웃거렸는데... 한길사판으로 읽은 사람들이 책을 대신(?) 파묻기라도 했는지 결국 못 구하고 일단 '문예출판사'판본을 구하는 쪽으로 우회...(이게 다 그 놈의 절판/ 품절의 압박때문...ㅠ_ㅜ)

어느 봄 날 저녁, 검은 마술의 악마 '볼란드'가 작은 악마 일당을 거느리고 모스크바에 나타나면서 다양한 사건이 연거퍼 일어나 모스크바는 아수라장이 되는데... 한편 '거장'이라고 불리는 한 작가가 평론가들한테 비난을 받다가 공포에 사로잡혀 애인 '마르가리타'와도 헤어지고 정신병원에 수용되는데...
20세기 러시아 최고의 판타지 문학이라 불리는 이 작품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까지만해도 '불가꼬프'는 자칫 '반동작가'라는 비판속에 무명작가로 잊혀질뻔했으나 사후 26년이 지나 발표된 이 작품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덩달아(?) 다른 작품들까지 빛을 보는 등 '불가꼬프'문학에 대한 재해석이 이루어지게 만들었고 2006년 현재 아마존에 집계된 러시아문학 베스트셀러 3위에 이 작품이 랭크되어 있을 정도~(1, 2위는 각각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레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덧, 이 작품은 1970년대에 '삼성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세로쓰기판)에 <악마와 마르가리따>라는 제목으로 처음 소개되었었다고 함. 그후 1980년대에 가로쓰기판본으로 재간됐었고, 1991년 '한길사'에서 <거장과 마르가리따>로 제목을 바꿔 2권짜리로 출간. 2000년대에 '문예출판사'에서 다시 출간됐으니 이 책 역시 10년마다 '타임 퀘이크'중?...(이 책의 번역자가 1991년 '한길사'판과 동일인물인데 91년 판의 번역을 다시 손질했다함~)

덧덧, 번역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와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푸쉬킨' 메달과 러시아연방 국가훈장 '우호훈장'을 수상하기도 했고, 특히 '톨스토이'의 작품을 10여 편이나 번역한 '톨스토이'전문가~(하지만, "<개의 심장>은 공상과학 소설 수법으로..."라니... 쩝~-_-)

덧덧덧, 1권엔 번역자의 해설이, 2권엔 김태영씨의 해설이 있는데 'SF' 칼럼니스트라는 소개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SF' 칼럼니스트의 해설을 'SF'작품에서 많이많이많이많이 보게되는 날이 어서어서어서어서 오기를...^^;)

덧덧덧덧, 이 작품은 2005년 러시아에서 10부작 TV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었는데 러시아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 속에 첫 방송 시청률이 59%를 기록, 이후로도 50%대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러시아 TV 드라마 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는데, 뭐 오래 살다보면 국내에서 방송되는 날이 올지도~^^(혹시, 드라마가 수입된다는 정보때문에 부랴부랴 재간된 것일지도...;;)

덧덧덧덧덧, '불가꼬프'는 <아담과 이브>, <행복>과 같은 SF희곡도 썼다는데 <조야의 아파트. 질주>도 국내에 소개되었으니 어디 한 번 희망을 가져봐?...

덧덧덧덧덧덧, 드디어 읽고난 소감은, "...아직은 죽기 싫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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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2008-03-2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내 정서상(?) 드라마 방영은 좀 어렵지 않을까요. 자르거나 모자이크 처리할 부분이 워낙 많다 보니… 그래도 할리웃에서 2010년 개봉 예정으로 영화 제작에 나섰더니 기쁜 소식이지요.

galaxian 2008-04-03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영화로 제작되는군요. 2010년 개봉 예정이면 지금쯤 한창 촬영중? 또는 곧 촬영에 들어가겠군요. 기대됩니다~
 
Fantastique 판타스틱 2007.10 - Vol.6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 / 페이퍼하우스(월간지)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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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와 마찬가지로 <판타스틱>을 기다리며 한 달 한 달을 보낸다는 수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이번호 역시 특집기획 기사들과 새로운 중단편 작품들이 곱게 단장하고는 선을 보이고 있는데 대략적으로나마 살펴보자면...

처음엔 불편하다가 이제 막 정을 붙이기 시작한 구멍난 표지가 마치 칼로 내려친 듯 절단된 모습으로 살짝 변경된 가운데 지난호에 예고되었던 '좌백'의 3부작 무협소설이 실린 것을 기념이라도 하듯 '무협, 한국 최초의 토착 장르'가 특집 기획 1 '江湖武林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이란 제목으로 준비되었는데 '신무협'의 대표작가 '좌백'과 신세대 무협소설가 '한상운', 그리고 중문학연구가이자 무협전문가 '문현선'교수가 한국 무협의 지난 40여 년을 돌아보는 특별좌담과 홍콩과 대만의 신파무협을 대표하는 대종사_大宗師 '양우생', 절세영웅_絶世英雄 '김용', 강호패자_江湖覇者 '와룡생', 쾌수신탐_快手新探 '고룡'에 대한 소개 및 무협의 우주에서 방황하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무협 용어 사전'이 실려있고(참고로, 보다 세밀한 무협소설안내서를 원한다면 '김영사'에서 2004년에 출간된 '랑셔우쭝_梁守中'의 <강호를 건너 무협의 숲을 거닐다>를 추천함!),
특집 기획 2 '누가 뭐라하든 네 갈 길을 가라 - 마츠모토 타이요 월드'에서는 애니메이션 [철근 콘크리트], 아니 [철콘 근크리트_鐵コン筋クリ-ト]로 처음 이름을 들어본 '마츠모토 타이요'의 작품 세계 및 출간 예정작, 그리고 '타이요'를 사랑하는 국내 작가 4인의 수줍은 고백(?)도 읽을 수 있다.

소설은, '무협 단편은 처음'이라는 '좌백'의 최신 무협 3부작 <무협지>가 환상중원에 첫 발을 내디딤과 동시에 <태양에서의 산책>과 <화성으로 떨어지다>로 1992년, 2003년 휴고상을 수상한 '제프리 랜디스'의 1989년 네뷸러상 수상작 <디렉의 바다에서>와 데뷔작 <수상한 식모들>로 제1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박진규'의 <발 없는 둘째누나>가 소개되고 있는가하면 석 달만에 돌아와 우리를 열광시켰던 고독한 탐정 '시그문트 챈도 멀랜드리 드레이어'가 활약하는 <다이디타운> 2부 <와이어>가 8월부터 피어있던 '이지문'의 <내일의 꽃>을 꺾어 사뿐히 즈려밟고 귀환 한 달만에 떠나며 언제가 될지 모르는 3부를 기약하고 있다...ㅠ_ㅜ
그리고 만화에서는, 9월호에 잠깐 맛만 보여줬던 '권교정'의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가 드디어 대장정의 재출항을 시작하자(이 작품은 <화이트>에 연재되었었는데 지금은 '여기'에서 볼수 있음) 'WAL'의 <돌아오지 않는 남자>가 발닦고 잠이나 자겠다며 집으로 돌아가 버렸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정현주 & Demo'의 <장르문학 전문 고교 라비린스!>는 아무 설명없이 미궁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음, '서즈데이 넥스트'는 책 속으로 뛰어들고 '김민경'은 책 밖으로 뛰쳐 나오고?...
(그리고 11월호 안내에는 얼마전 인터뷰가 불발되면서 아쉬움을 줬던 '르 귄'할멈의 단편 <기 행성의 나는 사람들>과 '노리즈키 린타로'의 제5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도시전설 퍼즐>이 예고!)

이외에도 이번 가을을 겨냥한 각종 축제들 -와우북 페스티벌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 홍성대하축제에/ 안면도백사장 대하축제 등등- 과 공연, 음악, 게임, 놀이, 전시, 드라마, 도서, 영화에 대한 신나는 즐길거리가 속이 꽉차 터질듯한 한가위대보름달마냥 빵빵탱탱 자안뜩 실려있으니 여건 되는대로 골라서 즐기시기를~





덧, Trend 기사로 실린 '가을에 만나는 축제'중 '시부야계 사운드의 완성자'라는 일본 뮤지션 '오야마다 게이고_小山田圭吾'의 1인 프로젝트 '코넬리우스_Cornelius'가 9월 29일 쉐라톤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펼칠 예정이었던 '코넬리우스 라이브 파티'는 취소되었음.
이에대해 이번 공연의 기획사인 '루핀레코드'에서는 "공연 계약 후 일본 에이전시인 3D COP.측에서 일본 DJ 추가 출연 및 무대 상황 등 계약서에 없는 무리한 내용을 요구해 모두 수용해 왔으나 다시 매일 새로운 요구사항이 오고 있어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뭐 자세한 내용은 시어머니한테 물어봐야 할 듯~
(그리고, 이번호에는 특히 '숫자'와 관련된 오자들이 눈에 띈다. 우선 월간 <판타스틱>과 문지문화원 '사이'가 공동으로 기획한 '21세기 영화 여행'의 10월 상영작 소개에서 '10월 27일 토요일'로 표기되어야 할 것이 '9월 22일 토요일'로 잘못 표기되어 있고, 다음 호 안내에서는 '빌 밸린저'의 <사라진 시간>과 관련해 '원래 10월호에 실릴 예정이었지만 지면 사정상 11월호에 선보입니다.'로 표기되어야 할 것이 '원래 9월호에 실릴 예정이었지만 지면 사정상 10월호에 선보입니다.'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뭐 전화번호나 비밀번호와 관련된 숫자도 아닌지라 큰 문제는 없으나 기왕이면 세심한 교정 부탁~^^)

덧덧, 발행인 겸 편집장 '최내현'씨의 에세이 <울트라맨이야>를 읽다보면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에 관련된 글을 링크함. -> <판타스틱>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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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0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

galaxian 2007-10-04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잡지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