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과 마르가리타 1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박형규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모든 어른이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 더 가디언」

혁명에 살고 혁명에 죽은(...) 러시아 문학이 낳아서 키우다말고 버렸다가 다시 거두어들인 비운의 작가, '미하일 불가꼬프'. 그의 유작인 동시에 '불가꼬프'문학의 최절정이라 일컬어지는 <거장과 마르가리타>!
<비운의 달걀>, <개의 심장>과 더불어 오래전부터 구하던 작품으로 인터넷게시판에서 『거장과 마르가리따』 재출간에 관해서라는 글을 발견했을 때부터 하루이주일석달을 손꼽으며 기다려왔는데 예정보다 두 달정도 늦기는 했지만 이렇듯 번듯하니 출간!(한 권으로 출간됐으면 했는데 그 점은 좀 아쉽다...) 이제 이 책을 읽고나면 비로소 죽을 수 있는 거야?...^^
출간되기만을 기다려 왔으면서도 출간과 동시에 바로 구입하지 않고 기다린 까닭은 구판인 '한길사'판을 구하기위해서였다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 바닥이 통로가 하나인지라 재간본이 출간되면 기존의 구판은 헌책방으로 흘러 들어가기 마련, 지금이야말로 '한길사'판을 구할 절호의 기회다! 생각하고 여기저기 헌책방을 기웃기웃거렸는데... 한길사판으로 읽은 사람들이 책을 대신(?) 파묻기라도 했는지 결국 못 구하고 일단 '문예출판사'판본을 구하는 쪽으로 우회...(이게 다 그 놈의 절판/ 품절의 압박때문...ㅠ_ㅜ)

어느 봄 날 저녁, 검은 마술의 악마 '볼란드'가 작은 악마 일당을 거느리고 모스크바에 나타나면서 다양한 사건이 연거퍼 일어나 모스크바는 아수라장이 되는데... 한편 '거장'이라고 불리는 한 작가가 평론가들한테 비난을 받다가 공포에 사로잡혀 애인 '마르가리타'와도 헤어지고 정신병원에 수용되는데...
20세기 러시아 최고의 판타지 문학이라 불리는 이 작품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까지만해도 '불가꼬프'는 자칫 '반동작가'라는 비판속에 무명작가로 잊혀질뻔했으나 사후 26년이 지나 발표된 이 작품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덩달아(?) 다른 작품들까지 빛을 보는 등 '불가꼬프'문학에 대한 재해석이 이루어지게 만들었고 2006년 현재 아마존에 집계된 러시아문학 베스트셀러 3위에 이 작품이 랭크되어 있을 정도~(1, 2위는 각각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레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덧, 이 작품은 1970년대에 '삼성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세로쓰기판)에 <악마와 마르가리따>라는 제목으로 처음 소개되었었다고 함. 그후 1980년대에 가로쓰기판본으로 재간됐었고, 1991년 '한길사'에서 <거장과 마르가리따>로 제목을 바꿔 2권짜리로 출간. 2000년대에 '문예출판사'에서 다시 출간됐으니 이 책 역시 10년마다 '타임 퀘이크'중?...(이 책의 번역자가 1991년 '한길사'판과 동일인물인데 91년 판의 번역을 다시 손질했다함~)

덧덧, 번역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와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푸쉬킨' 메달과 러시아연방 국가훈장 '우호훈장'을 수상하기도 했고, 특히 '톨스토이'의 작품을 10여 편이나 번역한 '톨스토이'전문가~(하지만, "<개의 심장>은 공상과학 소설 수법으로..."라니... 쩝~-_-)

덧덧덧, 1권엔 번역자의 해설이, 2권엔 김태영씨의 해설이 있는데 'SF' 칼럼니스트라는 소개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SF' 칼럼니스트의 해설을 'SF'작품에서 많이많이많이많이 보게되는 날이 어서어서어서어서 오기를...^^;)

덧덧덧덧, 이 작품은 2005년 러시아에서 10부작 TV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었는데 러시아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 속에 첫 방송 시청률이 59%를 기록, 이후로도 50%대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러시아 TV 드라마 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는데, 뭐 오래 살다보면 국내에서 방송되는 날이 올지도~^^(혹시, 드라마가 수입된다는 정보때문에 부랴부랴 재간된 것일지도...;;)

덧덧덧덧덧, '불가꼬프'는 <아담과 이브>, <행복>과 같은 SF희곡도 썼다는데 <조야의 아파트. 질주>도 국내에 소개되었으니 어디 한 번 희망을 가져봐?...

덧덧덧덧덧덧, 드디어 읽고난 소감은, "...아직은 죽기 싫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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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2008-03-2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내 정서상(?) 드라마 방영은 좀 어렵지 않을까요. 자르거나 모자이크 처리할 부분이 워낙 많다 보니… 그래도 할리웃에서 2010년 개봉 예정으로 영화 제작에 나섰더니 기쁜 소식이지요.

galaxian 2008-04-03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영화로 제작되는군요. 2010년 개봉 예정이면 지금쯤 한창 촬영중? 또는 곧 촬영에 들어가겠군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