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단편소설 걸작선 행복한책읽기 세계단편소설걸작선 2
나쓰메 소세키.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외 지음, 오석륜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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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스터리와 더불어 순문학, 사회과학 서적 등을 팔아서 벌고번 돈 모으고모으고모아서 SF 한권 출간하기에 여념이 없는 '행복한책읽기'의 <세계 단편소설 걸작선>시리즈 두 번째 작품 '일본'편, <일본 단편소설 걸작선>!

탁월한 순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 '아쿠타가와 상'으로 더 유명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비롯해 하야시 후미코, 아리시마 다케오, 나쓰메 소세키, 다야마 가타이 등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다섯 작가들의 작품 여덟 편이 실려있는 이 단편집은 비록 SF는 아니지만, 게다가 우리 민족과 시대적 공감대(?)를 형성했던 시기인 20세기 초·중엽에 발표된 일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으니(번역자 曰, "일본 문학의 이해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행복한책읽기의 차기SF '로저 젤라즈니'의 <드림 마스터>를 기다리는 초가을 저녁에 차분하게 읽어보기를 권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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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단편소설 걸작선 행복한책읽기 세계단편소설걸작선 3
니콜라이 고골 외 지음, 양장선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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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민화 속에 담겨진 러시아 민중들의 삶과 심판에 대한 태도를 담은 꼬롤렌꼬의 <마까르의 꿈>과 영화로 유명한 [전함 포템킨]과 연관하여 읽을 수 있는 자먀찐의 <사흘>, 감성적인 문체 속에 녹여낸 인생에의 관조로 세계의 문학 애호가들을 매료시킨 이반 부닌의 작품들은 러시아 문학의 깊이를 다시금 느끼게 해줄 것이다. - 양장선」


국내 SF출판계의 역사에 굵고도 깊은 한 획을 정성들여 긋고 있는 '행복한책읽기' 출판사에서 출간된 정통 순문학 단편집, <러시아 단편소설 걸작선>!
현재 열일곱 번째 작품까지 출간된 SF총서 'happt SF'시리즈와 네 번째 작품까지 출간된 장르문학총서 '작가의 발견'시리즈에 더불어 순문학총서로 새로운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단편소설 걸작선'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제1권 <세계편>과 제2권 <일본편>에 이어 지상 최대의 국가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작가들이 보여주는 장편 못지않은 장대함과 깊이감이 있는 단편들을 엄선해서 수록하고 있다.

판형도 작고 분량도 350쪽 내외의 단편집이지만 작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작년에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니꼴라이 고골을 비롯, 적극적인 사회비평 활동으로 '러시아의 양심'이란 칭호를 얻은 블라지미르 꼬롤렌꼬와 <전쟁과 평화>, <부활> 등으로 세계적 대문호의 반열에 당당히 오른 레프 똘스또이, 900여 편에 달하는 중단편을 발표하며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안똔 체호프와 20세기 초 러시아 최고 인기작가로 명성을 날렸던 레오니드 안드레예프, 그리고 우리들(?)한테는 <우리들_MY>로 잘 알려진 예브게니 자먀찐과 러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이반 부닌까지, 알고보면 하나같이 굉장한 작가들로만 구성~
러시아를 대표하는, 아니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의 가히 '세계문학'을 대표할만한 일곱 명의 작가들이 러시아 대혁명의 격동기를 전후로 지주, 농부, 은행원, 이발소 견습생 등 다양한 인물들을(심지어 '떠돌이 개'도 있다!) 등장시켜 삶에 대한 끈끈한 연민과 간절한 열망을 그려내고 있는데, 고생과 고난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농부가 토해내는 최후의 항변이나 현실을 벗어나 신세계를 동경하는 소년의 일장춘몽과도 같았던 짧았던 행복, 그리고 자연 풍경의 탁월한 묘사와 풍부한 서정성이 돋보여 더욱 쓸쓸하게 느껴지는 몰락한 귀족의 향수 등 동토의 대륙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뜨거운 심장같은 단편들, 아울러 광활한 초원 위로 울려퍼지는 묵직한 영혼이 깃든 열 편의 단편들을 읽다보면 혹독하고 척박한 땅에서 치열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러시아 민중들의 정신적 힘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SF, 혹은 미스터리나 판타지 아니면 라이트노벨에 푹 빠진 채 편식, 아니 편독만 하던 당신이 어느날 문득 '고전이 읽고 싶다'고 느껴질 때, 간단하고 간편하게 읽어 보기에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러시아의 걸작단편 모음집으로, 거칠고 냉혹한 자연속의 드넓고 황량한 대지 위에 모래흙으로 쓰여진 소박하되 참된 삶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들이 여기 있으니 어느덧 깊어가는 겨울 밤에 모닥불 피워놓고, 아니 은은한 불빛 아래에서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감상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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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왕, 여기 잠들다
필립 리브 지음, 오정아 옮김 / 부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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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여인이 없다면 말이야, 마법 같은 건 정말 없다는 거야? 속임수만 있을 뿐이고?"
"모두 속임수고 이야기일 뿐이야, 천사.
하지만 이제 그 이야기는 끝났어.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시간이야."




명검 엑스칼리버_Excalibur와 성배_The Holy Grail, 그리고 원탁의 기사_Knights of the Round table 등으로 기억되는 영웅신화담의 대명사 '아서 왕_King Arthur'!
아서왕 또는 '아서 펜드래건_Arthur Pendragon'이라고도 불리며 포악한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브리튼(Britain : 아일랜드_Ireland를 제외한 잉글랜드_England, 웨일스_Wales, 스코틀랜드_Scotland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지켜낸 구국의 영웅이자 중세 기사도 정신과 신화속 모험담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지만 역사적 근거를 놓고 '실존인물이다, 아니다'라는 주장이 양립하는 가운데 수많은 이야기꾼들에 의해 과장된채 전해져왔기에 신비감만 나날이 부풀려져가고 있는 지금, 오랜 세월 동안 신화로 단련되고 마법으로 도금된 투구를 벗고 아서왕의 쌩얼굴, 아닌 민낯을 공개하는 작품이 등장했으니 '견인도시 연대기' 시리즈 <모털 엔진><사냥꾼의 현상금>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킴과 동시에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는 영국의 SF작가 '필립 리브'가 쓴 역사소설이 아닌 역사소설 <아서왕, 여기 잠들다_Here Lies Arthur>!

기존의 '아서왕 이야기'가 신비감과 영웅담을 부각시키며 신화와 전설로 치장하고 포장하기에 바빴다면 '필립 리브'의 '아서왕 이야기'는 "마법과 환상, 로맨스를 걷어내고 그들이 정말로 어땠을까를 상상"하며 작품을 구상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영웅' 아서왕이 아닌 노예에 불과한 '그위나_Gwyna(=Gwyn)'라는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 로마의 지배에서 벗어났으나 야만스런 색슨족의 침략에 시달리던 브리튼 외곽지역을 배경으로 위대한 마법사 '멀린_Merlin'을 원형으로 하고 있지만 마법을 부리기는커녕 묘기에 가까운 눈속임 재주에 능할뿐인 입담꾼 '마르딘_Myrddin'과 영웅보다는 폭군에 가까운 싸움꾼 '아서', 그리고 우연찮게 마르딘의 계략에 동조하면서 이들과 함께 거대한 운명의 배를 타게 된 심부름꾼 '그위나'가 펼치는, 아니 들려주는 거짓과 진실, 모략과 조작, 음모와 배신이 꿈틀거리고 난무하며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중세 역사속의 모험담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정작 작가는 역사소설이 아니라고 하지만 실제 역사는 이렇듯 이루어지는 법! 오히려 이쪽이 정사_正史보다 더 사실적이다.)
그러나 아서왕 이야기에서 영웅담과 마법이 빠졌다고해서 '그럼 시시하겠네?'라고 미리 실망(?)할 것은 없으니 마법이 빠진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위대한 '이야기'의 힘!
영리한 이야기꾼 마르딘의 그럴싸하게 조작된 이야기는 물론, 시간이 갈수록 그 못지않은 이야기꾼의 재능을 보여주는 그위나가 들려주는 이야기속의 이야기가 마법보다도 놀랍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여기에 보너스로 주어지는 것은 긴장감 넘치는 기사들의 전투!
아무리 거품 쏙 뺀 중세 기사담이라고는 하지만 비록 마법사의 손에서 지팡이(!)는 빼앗을지언정 기사들의 손에서 날카로운 검마저 빼앗지는 않았으니 화살이 씽씽 날아다니며, 창이 푹푹 꽂히고, 칼이 챙챙 맞부딪히는 중세시대 기사들의 피튀기고 살점 떨어져나가는 생생한 묘사에 푹 빠져들어 치열한 전투장면을 어렴풋이 머릿속에 떠올리다보면 어느새 독자의 어깨에 꽂힌 화살의 짜릿함과 등에 꽂힌 도끼의 묵직함을 느낄 수 있으며 전투가 끝날 무렵에는 잔뜩 움추렸던 독자의 목이 뎅강 날아가는 재미(!)를 느낄 정도로 이야기의 힘은 강력하다. 마치 주술에라도 걸린 것처럼...

일찌기 전작인 <모탈 엔진>에서 "바람이 세차게 불고 하늘은 잔뜩 찌푸린 어느 봄날, 런던 시는 바닷물이 말라 버린 옛 북해를 가로질러 작은 광산 타운을 추격하고 있었다"라는 단 한 문장으로 미래의 세계관을 확정지은 대담할 정도로 뻔뻔한 상상력의 작가가 들려주는 또 하나의 아서왕 이야기, <아서왕, 여기 잠들다>!
아서왕은 죽었다. 아니, 잠들었다. 잠든 아서왕의 꿈속에서 명검은 무뎌진 날이 반들반들거릴 정도요, 성배는 금이 간 채 이가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원탁은 진작에 쪼개져 산산조각 난지 오래. 아서왕이 잠든 아발론_Avalon이 세상 어딘가를 떠돌고 있는 지금, 브리튼 숲속의 깊은 호수 밑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요동치고 있다.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전설 속의 이야기가 이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이야기, 여기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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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마크 밀러 지음, J.G 존스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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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씨근거리며 천식을 앓던 마마보이였다. 나는 닌자 거북이 장난감들을 모았었지. 나는 뮤직비디오, 만화책, 란제리 카탈로그 등을 위해 쓸데없이 시간낭비를 했다. 나는 비디오게임의 점수도 높았다. 나는 스물네 살이 돼서 처음으로 주먹을 써봤다고. 나는 심지어 농구도 해본 적이 없다니까.
우리 어머니는 나를 게이라고 생각하며 저 세상으로 떠났다
.- 웨슬리 깁슨」



<배트맨 : 다크나이트 리턴즈>의 작가 '프랭크 밀러'와의 혈연관계가 살짝 궁금했던 '마크 밀러'가 쓰고(참고로, 프랭크는 'Miller', 마크는 'Millar'...) 그래픽노블 커버 작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는 'J.G. 존스'가 그린 反영웅(일명, 빌란_Villain)의 액션활극, <원티드>!

우선, <원티드>는 위험하다. 명색이 19禁 도서인 이 작품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는 '성인/성애만화'로 등록되었을 정도인데 태아/유아/소년/청소년들한테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청년/중년/장년/노년인 어른들한테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이며 독자가 착한 사람이면 착한 사람일수록 더더욱 위험하다.(특히 '스아무개'처럼 '착한이'한테는 가히 치명적이었다는!!)
모름지기 액션물의 주인공이라면 비록 [핸콕]처럼 평상시엔 개망나니짓을 하며 다닐지라도 '기회가 되면' 인정사정없고 무지막지한 악당들을 상대로 선량하고 연약한 지구인(하다못해 지역주민들)을 구해내야 마땅하건만 <원티드>의 주인공 '웨슬리 깁슨'은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어떤 악당보다도 '惡'에 빠져든 인물로, 우여곡절(?)끝에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른 뒤 그 짜릿한 흥분의 쾌감에 픙덩 빠져서는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동네 건달들은 물론 학창시절 선생, 옆집 소녀, 집주인을 비롯한 주위사람들을 이런저런 사소한 이유를 핑계로 '손을 봐'주는가 하면 자기 애인과 바람피운 친구를 사살하고(이건 뭐 어느정도 이해가...) '격려'의 한마디를 해주는 이웃 노인네마저 거리낌없이 쏴 죽이더니 심지어는... 저런!!!
(물론 주인공은 지구를 지배해서 소위 '초악당 노릇'을 제대로 하고자하는 라이벌 패거리 악당들의 '손을 봐'주기도 한다. 오직 '자기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살인마의 핏줄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주인공은 마치 영화를 보며(또는 음반을 들으며) 프링글스를 먹듯 멈춤없는 살인을 저지르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사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게 더 '문제'...) 흉악하기 이를데 없는 주인공의 활약상에 '저런, 나쁜 놈!"하며 혀를 내 두르면서도 막상 책을 덮을 즈음에는 어느덧 저런 '악당', 아니 저런 '능력있는 나쁜 남자'가 되고 싶다고 은근히 원하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확률이 크다는 것으로, 한여름에 모기 한마리 이유없이(?) 죽여본 적 없는 전통적 살생유택 정신에 입각해 살고있는 사람조차 이 한 권의 책으로 인해 그릇되고 비뚤어진 심성을 갖게될 가능성이 다분해지고 급기야 그것을 타당하게 여길 가능성마저 없지않기 때문...("만화는 만화일뿐 따라하지 말자!")
암튼, 요즘같은 험악/흉악/극악한 세상에서도 '영웅은 반드시 승리하고 악당은 결국엔 패한다.'라는 원시공룡시대에나 어울릴법한 권선징악적인 생각에 빠져 살고 있는 착하디착하...기는커녕 바보같디바보같은 사람(...)한테는 다소 충격으로 다가올법한 내용이기에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수도 있으나, 문득 욕이나 한바탕 퍼붓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읽으며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그야말로 딱 쫗은 작품!

끝으로 내용 못지않게, 어찌보면 내용만큼이나 위험한 것은 비범한 아티스트 'J.G 존스'의 쌈빡깔쌈한 그림체로, 대사를 읽는 것보다 그림을 읽는 것이 오히려 더 재미있을 정도로 왠지 구석구석 눈길이 가는 그림체가 꽤나 매력적이며 은근 야할만큼 자극적인지라 중독성이 있을 정도인데 어느정도냐 하면 하루빨리 그의 대표작이라는 <원더우먼_Wonder Woman : The Hiketeia>과 <마블 보이_Marvel Boy>, <파이널 크리시스_Final Crisis>도 감상하고 싶어 소위 '똥줄이 탈' 지경이다!





덧, 실제 인물이 모델?
2008년 '티무어 베크맘베토브_Timur Bekmambetov'감독에 의해 '제임스 맥어보이_James McAvoy', '안젤리나 졸리_Angelina Jolie', '모간 프리먼_Morgan Freeman' 주연의 동명영화 [원티드]로 제작된 적 있는 이 작품은, 이미 원작만화에서부터 영화화를 의도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몇몇 인물들은 실제 영화배우들과 닮았는데 '폭스'는 누가봐도 '할리 베리_Halle Berry'와 꼭 닮았고, 원조살인마는 '토미 리 존스_Tommy Lee Jones'와 너무나도 흡사하다.
(안타깝게도 정작 영화 [원티드]에서는 전혀 다른 배우들이 출연...)

덧덧, "야, 너희들 어디서 왔어?_based on?"
나쁜 녀석 '웨슬리 깁슨'을 비롯해 <원티드>에 등장하는 각종 슈퍼히어로들은 우리(?)가 난생 처음 보는 얼굴들인데,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슈퍼히어로 작품 속 캐릭터들을 짜집기, 아니 짜깁기한 복제품들이라 함.

덧덧덧, 그 날 이후...
나는 [진정한 용기]의 존 웨인이며 [데스 위시]로 알려진 찰스 브론슨이다. 나는 [더티 하리]를 비롯한 모든 마카로니 웨스턴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다. 나는 장 클로드 반담이다. 나는 실베스터 스탤론이다. 나는 [다이 하드] 시리즈의 브루스 윌리스다. 또한 나는 [델타 포스]의 척 노리스다. 나는 리 마빈이며 숀 코네리다. 나는 우라질 아놀드 슈왈츠네거다. 아, 씹새끼.- 로또맞은 잡종새끼 웨슬리 깁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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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의 여행자
다니구치 지로 지음, 홍구희 옮김 / 샘터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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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계의 장인_匠人으로 불린다는 '다니구치 지로'의 걸작 단편모음집 <동토의 여행자>!
다니구치 지로? 다소 생소한 작가인지라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니 1971년에 데뷔한 이래 <먼 목소리>가 '쇼가쿠칸 만화상_小学館漫画賞'에 가작으로 입선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 만화가협회상'과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_Angouleme FIBD(Festival international de Bande Dessinee) 및 '스페인 국제만화페스티벌' 등에서 수상하는 등 일본보다 오히려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국제적인 만화가!

화려한 수상 경력과 국제적 명성에 기대치를 약간 높이며 책을 펼쳐 들었는데 오홋, 눈덮인 알래스카의 한겨울을 배경으로 칼바람을 휘두르는 눈보라가 휭휭 불어대는 가운데 무스_Moose(하얀 말코손바닥사슴)를 찾아 빙하의 산맥을 방랑하는 원주민 노인의 힘겨운 여정을 그린 표제작 <동토_凍土의 여행자>를 비롯, 특별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굶주린 이리떼에 쫓기면서까지 황량하고 막막한 설원을 가로질러야 하는 주인공과 썰매개들의 목숨을 건 사투를 그린 <하얀 황야> 등을 꽁꽁 언 두 손 녹여가며 읽다보면 문득문득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어느새 자연속으로 동화되어 버린 자신을 발견함과 동시에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외에도 동물과 인간 사이의 알 수 없는, 딱히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묘한 교감을 그린 작품과 잊지못할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등 인간과 자연, 인간과 생명, 인간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동물만화의 거장답게 확실히 인물보다는 동물 묘사가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데 전체 그림을 가만 들여다보고 있자면 동물 묘사보다도 한층 더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고 있는 자연 묘사가 단연 돋보이며 예리한 관찰력으로 그려낸 숲과 산, 섬과 바다를 차분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순간, 인물 그림보다 오히려 자연 그림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눈이 부시도록 '새하얀 산'과 무작정 뛰어들고 싶을정도로 '짙푸른 바다'...
요즘처럼 폭염과 열대야가 판을 치는 무자비한 더위에 참으로 간절한 단어가 아닐 수 없기에 어제/오늘 땀흘린 모든 분들한테 강력하게 추천!





덧, 표제작 <동토_凍土의 여행자>는 작가 '잭 런던'의 유품으로 발견된 수첩에 메모된 짧은 글을 토대로 구성한 작품이며, <하얀 황야>는 잭 런던의 <하얀 이빨_White Fang>을 재구성한 작품.

덧-1, 잭 런던_Jack London(=존 그리피스 체이니_John Griffith Chaney) :
20세기 초반 영국...이 아니라 미국문학의 선구자로, 1897년 청년시절에 알래스카를 여행하던 중 금광을 찾기위해 뛰어들었던 '클론다이크 골드러시_Klondike Gold Rush'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늑대의 아들_Son of the Wolf>로 데뷔한 뒤 <야성이 부르는 소리_The Call of the Wild>, <바다의 이리_The Sea-Wolf>, <하얀 이빨_White Fang> 등을 발표하며 명성을 떨쳤고, 러일전쟁 당시에는 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러시아, 일본, 중국 등 주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위태위태했던 우리나라의 모습을 담은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함.(1982년 프랑스에서 <조선사람 엿보기_La Corée en feu>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며 1995년에는 '도서츨판 한울'에서 번역/출간~)
그뿐아니라, 현생인류 이전의 세계를 현대 미국의 한 젊은이가 자신의 꿈을 통해 들려주는 <비포 아담_Before Adam>과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계급 갈등을 27세기의 시선으로 바라본 <강철군화_The Iron Heel>라는 SF(...)를 발표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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