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고 다 괜찮아지진 않았다
이경희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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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른이 혹은 어른이. 어른이지만 아이같은 행동을 하는 이들을 일컫어 그렇게 부르곤 한다. 어렸을 적 우리는 누구나 다 어른이 되었을때의 환상을 가지며 커오지만 막상 어른이 되서 만난 세상은 녹록치 않다. 교과서에서 배운 세상과는 전혀 다른 정치와 수싸움이 판을 치는 사회, 다같이 함께 하는 사회는 커녕 나 혼자 잘살면 장땡인 사회. 그런 사회에서 어른들은 어렸을 때 누려왔던 보호막이 사라진 채 '존버'한다.

그래서일까 심리상담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아마 세상에 외로운 어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누구나 꿈꿔왔던 어른 판타지. 어른이 되면 다 괜찮아진다고 들으며 커왔던 우리가 만난 괜찮지 않은 세상. 이 책은 그런 세상에서 하루하루를 살아오는 이들을 위한 글들의 모음이다.

저자인 이경희 소장은 20년간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여러 사례를 접해왔다. 위인전 보다 이웃의 이야기가 더 공감되듯이, 이론 속 이야기들보다 저자가 읊어낸 사례들이 힘을 준다. 우리가 배워왔던 어른은 완벽한 인간상이지만, 우리도 인간이기 때문에 완벽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비워내고, 내려놓음으로써 다른 것을 바라볼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말이야 쉽지, 그 누가 그걸 쉽게 행할까.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이런 책을 놓지 못하는 것은 위로가 필요한 우리 안에 또 다른 자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연말, 2023년 한해를 누구보다 바쁘게 달려온 이라면 한 번 쯤 쉴틈을 통해 내년은 내려놓고 다양한 것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원한다면 추천할 책이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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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차별 - 취재 중에 만난 차별과 혐오의 얼굴들
전혼잎 지음 / 느린서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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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6년차,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여직원'이다. 처음엔 남초부서에 여자가 들어왔다고

걱정하는 말이 절반 이상이었고, 중반엔 여자가 와서 일꾼이 없어졌다는 의미였으며, 마지막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최근에 듣고 있다.

여자, 그 단어는 심플하면서도 많은 수식어를 갖고 다닌다. 꼬리달린 그녀, 맞담배 피는 그녀, 치맛바람의 그녀. 내가 다니는 회사에도 많은 그녀들이 계시다. 나 역시 그녀들의 뒤에서 수군덕 대는 한 사람이었고 그녀들의 수군덕거림의 대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그 역시 무의식적인 차별이었음을.

꼬리달린 그녀가 일을 잘하는 것은 케바케(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경우가 많았다. 일례로 우리 회사의 맞담배녀는 '베짱도 좋다'는 직원들의 수식어가 붙었으나, 일 하나는 기깔나게 잘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어딜가든 맞담배녀가 될 것이다. 여자는 차를 타야하고, 담배는 금녀의 공간인 흡연실에서 금지일테니까.

그래서일까. 작가가 읊어내리는 여러 사례 속 주인공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끼부리며 정보를 얻어내기 쉬울거란 동기의 빈정거림, 성폭행 사건을 보며 여자가 여지를 줬겠지라는 뒷 말들. 언제부터 이 사회에서 여자에 이렇게 수식어가 많았을까.

기성세대가 구축한 사회체계에서 요즘의 '요새 아이들'은 '남녀차별이 없는 성평등한 사회'를 배우며 자라왔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세상은 여전히 남성 우선이고, 여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쳐야 하며, 여자의 적은 여자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 수 있겠으나 다른이들에겐 끼부림이고, 선을 넘는 행위이고, 여지를 줘버리는 행동을 하고 있다. 그 행동을 인식하는 판별기준을 만든 사회는 암묵적으로 우리에게 차별을 가르친 것이다.

성 문제 외에도 작가는 여러가지 사회적 차별을 다룬다.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문제 역시 인상깊다. 우리는 그들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지만, 우리 역시 다른 나라에서 우리가 바라봤던 그 '눈'으로 시선을 받고 있음을. 뉴스에서 나오는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인종차별에 대해선 분개하면서, 우리가 해오는 'oo인'이란 단어는 차별이 잠재되어 있는 말임을 우리는 왜 몰랐을까.

전혼잎 작가. 기자인 그녀는 직업답게 필력이 깔끔하다. 간결한 문장들 속에서 메세지를 던진다. 우리가 해왔던 행동, 그러한 수식어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지나왔던 발걸음들이 가장 당연한 행동이었지만, 가장 보통적인 반응들이었지만, 알고보면 가장 차별적인 행동이라고 메시지를 던진다. 급격하게 발전해버린 한국의 사회속에 내실의 발전이 문제되는 이 시점, 저조한 출산율로 인해 이주 노동민에 대한 뉴스의 빈도가 높아지는 이 시점. 속도는 비록 늦더라도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다시 한 번 생각을 가다듬어야 할 이 시점에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글이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도서


#가장보통의차별 #전혼잎 #느린서재 #리딩투데이 #독서카페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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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독일사
제임스 호즈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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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토벤, 히틀러, 맥주, 손흥민의 역사의 시작점. 많은 키워드로 연관이 있는 독일. 특히나 동서 분단이 있었지만 통일이 되면서 '환희의 찬가'가 울려퍼졌던 그 곳. 유럽이 아무리 전세계에서 패권을 잃었다고 하나 현대 문명이 이뤄지는 데 많은 영향력을 미친 것이 유럽이고, 그 중심에는 독일이 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헤르만 헤세, 토마스 만 등 많은 작가와 예술가를 배출한 나라, 독일 그 시작은 게르만족에서 찾을 수 있다. '우아한 야만인'이라 불리었던 게르만족. 카이사르의 로마부터 프랑크 공화국,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2차대전, 그리고 현대 리더십의 표본을 보여줬던 앙겔라 메르켈까지. 인류사는 2천년에 그치지만, 독일은 그 순간마다 등장했다. 역사라고 해서 지겨운 것이 아니다. 제임스 호즈의 필체로 본 역사는 마치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저자의 이력도 특히하다. '영국인' 제임스 호즈. 애초에 유럽이 패권을 가졌을때 가장 영향력있는 국가를 뽑으라면 영, 프, 독 3개국이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바다를 마주하고 세력을 다퉜고, 독일은 유럽 왕조의 형성에 많은 기여(?)를 했다. 뗄레야 뗄 수 없는 3개국 중, 영국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독일 사라는 점도 흥미롭다. 자국민이 쓴 자국사는 민낯까지 들춰내야 하는 점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텐데, 옆에서 바라본 역사라니. 그래서 일가. 독일사에 우리가 알 고 있는 암흑의 시기 역시 저자는 객관적으로 풀고자 한다.

신성로마제국부터 시작하여, 유럽 전역에 걸친 패권국이었으나 혈계를 계승하겠다는 일념으로 퍼져나갔던 유럽 왕조는 결국 프랑크왕국의 분열로 이어졌고, 현재의 독일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아한 야만인'이라 불리었던 그들의 힘이 약해진 것은 아니었다. 유럽에 찌들었던 종교의 폐해를 걷어낸 '종교 개혁'의 시작이 독일이었고, 세계 대전의 전범국가 이기도 하지만, 동서 분열을 이겨냈고 통일기 경제침체를 이겨냈고, 지금의 위치에 서있다.

특히나 이번 책이 좋았던 건 단순 독일사를 논하는게 아닌 독일 여행정보도 담겨져 있단 것이다. 중세 유럽, 근세 유럽의 문화가 집약되어 있는 독일에 방문하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독일 문화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저자 역시 '현재 상황에 빛을 비출 수 없다면 과거를 배울 이유가 없다. 서방이 위기를 거듭할수록 독일의 이야기는 분명한 메세지를 전달해준다.(343p.)'고 밝혔다. 국가와 세력의 성장이 항상 우상향할 수는 없을 것이고, 파도 칠 것인데 그 파도를 어떻게 넘느냐가 후세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국가를 넘어 세계적으로 닥쳤던 고난을 현명하게 물리치고 인류에 위대한 유산을 남겼던 이들이 있던 곳, 아직까지 그 힘을 잃지 않은 곳, 독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 지도 생각해본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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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차별 - 취재 중에 만난 차별과 혐오의 얼굴들
전혼잎 지음 / 느린서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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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중 만난 차별의 민낮을 파헤친 르포일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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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질문 - 멈춰 선 자녀의 성장동력을 재가동시키는 에너지
정진 지음 / 라온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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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의 공감은 강조되는 전통적인 키워드지만 어떻게? 란 꼬리가 매번 붙는다. 이 책을 통해 해소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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