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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걷기 수업 - 두 발로 다다르는 행복에 대하여
알베르트 키츨러 지음, 유영미 옮김 / 푸른숲 / 2023년 5월
평점 :
힘들면 땀을 빼란 말이 있다. 햇빛이 주는 힘때문이랄까, 몸이 힘들면 아무 생각이 안들기 때문이랄까. 이유는 각앙각색이지만, 일단 걸으란 말이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었다. 그러다가 걸었다. 무선 이어폰도 충전이 싫어서, 뭔가 남들과 같아지는게 싫어서 유선 이어폰을 쓰는 나는 이어폰도 아닌 커다란 헤드셋을 끼고 노래도 듣지 않고 그냥 걸었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주변이 보였다. 평상시에는 빠르게 스쳐지나가기에 바빴던 환경들. 그 모습들이 다르게 보였다. 최근 인생 역대급으로 일이 안풀리기도 했지만, 차단된 환경에서의 걷기는 나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저자 역시 '걷는다'. 그저 걸음으로써 행복해진다는게 얼마나 단순하고 심오한 논리이던가. 변호사이자 영화감독이자, 작가이기도 한 저자의 화려한 경력은 '당신은 모든걸 다 이루었기 때문에 그런 원리에 접할 수 있다'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생각해보자 복잡한 인생사에서 단순한게 진리 아니던가?
많은 철학자들이 걷기에서 그 사상을 시작했고, 걸음으로써 사유했고, 걸음으로써 행복을 느꼈고 그들의 생각의 증거는 오늘날 글로써 남겨져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복잡한 현실사회에서 건강과 행복은 오히려 단순한 방식을 통해 찾을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을까. 생의 진리는 오히려 단순한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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