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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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과거를 꿈꾼적이 있지 않을까. 나의 전생은 어땠을까, 나는 무얼 하면서 살았을까. 그리고 미래를 생각한 적 있지 않을까. 나의 미래는 어떨까. 과연 밝은 미래일까. 그 둘 을 합하고 지구의 미래를 구한다면, 당신은 어떠하겠는가. 내가 지구를 구할 영웅 혹은 그 키를 쥐고 있다니. 전율이 일 것인가, 두려움이 앞설 것인가. 그 모든 이야기를 800쪽에 담아낸, 그리고 그 작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니. 언제나 그의 글을 읽을 수록 감탄 안할 수 없지만 이번도 마찬가지다. 이번의 글 역시 과연 '베르베르다.'

작가의 명칭으로 형용사화시켜 작품을 평하면 안된다곤 들었으나,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다르지 않을까 감히 생각한다. 매번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글을 전개시키는 그는 이번엔 지구의 미래를 다룬다. 기후 위기가 더 이상은 피할 수 없는 키워드이지만 우리가 애써 애면하는 측면을 꼬집고 싶었을까. 꿀벌과 지구의 미래를 연결지어 풀어내는 그의 필력은!

기후위기 뉴스가 메인을 장식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요즘, 그의 매력을 통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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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 온 언어
미즈바야시 아키라 지음, 윤정임 옮김 / 1984Books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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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힘을 갖는다. 물리적 힘이 아닌, 글자가 갖는 힘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펜을 든 작가들의 '붓의 힘'은 역사 이래 계속 강조되어 왔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도 '말의 힘'을 깨달으며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가지 않던가. 하지만 그 근간에는 모국어가 있다. 태어나서 처음 접하고 죽을 때까지 따라붙는 모국어. 누구나 다 모국어가 친근하지만, 모국어와 다른 말의 경계선 속에서 살아가는 이가 있다.

<다른 곳에서 온 언어> 이 책은, 그 경계선에 발딛은 자의 타국어 헌사이다. 미즈바야시 아키라는 일본인이지만 프랑스어가 더 친근한, 일본인이자 프랑스인이다. 아이러니 하게 일본은 우리나라의 말을 없애고 정신을 일본화 시키려했지만, 이 일본인은 프랑스어의 자기잠식을 받아들인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프랑스어 프로그램을 녹음해서 테이프가 늘어날때까지 듣고, 몇 년간 계속되는 그 행위에도 그는 질리지 않는다. 이미 자신안에 자리잡은 프랑스어를 사랑했기에.

그 시작은 아버지였다. 교육을 향한 무제한적인 지원과, 그 당시 값비쌌던 소니 녹음기. 그리고 울리는 피가로의 결혼. 수잔나의 노래는 아키라의 귀를 울렸고, 계속되는 울림은 아키라를 프랑스로 유학가게 만들었다. 한 노래와 한 언어가 이렇게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일까.

당시 어지러웠던 일본의 시대. 우리나라의 근현대 처럼 일본 역시 어지러웠다. 전후 계속된 경기침체와 지식인들의 항변은 젊은이들이 정착하지 못하게 했고, 아키라는 그런 사회적 풍조에서 일본어의 건조함을 느끼게된다. 언어의 건조함이라니. 우리가 매일 쓰는 그 모국어에서 생동감을 잃은 것을 느낀 그에게 들려온 봉쥬르, 프랑스어는 얼마나 매력적이란 말인가.

서로의 역할때문에 연기를 하더라도, 그 연기가 명 연기가 아닌 값싼 촌극일지라도 프랑스인의 연극은 메말라가던 아키라의 영혼에 불을 지폈고, 그의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되었다.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가 갖는 매력으로 삶의 동기가 생겼다라. 그 얼마나 이질적이지만 매력적인가.

그래서일까. 이질적이서 오히려 정체성의 혼란이 올법도 한데 아키라의 여정은 혼란의 연속이 아니다. 흥미의 연속이다. 계속된 녹음, 늘어난 테이프, 프랑스로의 여행. '원어민 보다 더 원어민 같다'라는 말을 듣더라도 그는 혼란스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웃어넘기는 여유를 갖는다. 그리고 그의 여정기, 찬사는 일방적이지 않다. 프랑스어를 향한 그의 열망과 애정이 녹아있는 그 글 자체로도 생동감을 갖는다. 아마, 프랑스어라는 '다른 곳에서 온 언어'가 그의 삶을 다시 시작하게 했기 때문일까.

첫 이국어를 배울때를 기억한다. 영어야 워낙 모두가 강조하니 국어와 동급이었던 우리세대에게 고등학교 '제2외국어'시간은 인기있는 시간이었다. 배워보지 못한다는 것을 배운다는 설렘, 고등학교 그 팍팍한 시절에 느꼈던 두근거림과 열정. 동기들은 그런 열망으로 그 시간을 느꼈고, 관련된 매체들을 찾아봤다. 아키라의 청년시절이 우리와 같았을까.

언어, 인간의 정체성을 정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그 매체를 두고 아키라가 일본인이자 프랑스인으로써 살아가는 그 과정, 그리고 언어에 대한 자신의 열망을 되짚어 보고 싶은 자라면 정말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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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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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역할은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읽는 이로 하영금 현안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학창시절 배운 문학의 기능에도 그런 이야기는 단골로 등장한다. '간접체험'. 영성을 넘나드는 세계관을 가진 베르베르의 이번 글, 꿀벌의 예언은 간접체험으로도 자각을 위한 글로도 범상치 않다.

드디어 꿀벌의 예언을 쓴 살롱 드 비엔을 만난 르네. 그 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퇴행최면을 통해 만났던 자신의 전생이 찾던 자라니. 그에 더해 놀라운 사실은 자신을 구원해준 교수, 알렉산드로가 전생에서도 목숨을 구해준 연이 있다는 것이다. 전생에서의 목숨도 구해준 걸 발견하고, 둘은 각각 최면을 통해 예언서를 쓰게된다.

미래를 좀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끌기 위해 문화예술적인 부분 기술에 치중을 둔 르네와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정치경제적인 부분에 초점을 둔 알렉산드로. 두 가지의 예언서는 성전의 기사단을 통해 투표를 받는데.. 과연 살롱 드 비엔, 르네가 쓴 예언서는 어떤과정을 거치게 될 것인가.

현생의 르네는 계속 역사를 강조한다. 역사가의 역할과 기록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의미들. 현재로서의 문제들의 기원. '인간은 3보 전진하고 2보 후퇴한다'는 말을 했듯이, 과거의 우리들, 인류도 수많은 위험을 맞닥뜨렸지만 그들은 생존했고 현생의 우리가 되었다. 역사를 넘나들며 생존한 인류, 이제는 앞을 걱정해야 한다.

많은 SF영화를 보면 '밝은 빛 미래'를 예지하는 줄거리는 흔하지 않다. 쓰나미, 지진, 행성 충돌 혹은 외계인의 침략으로 지구의 미래가 어두우면 어둡지 우리가 어렸을적 생각하던 밝은 미래는 찾기 힘들다. 잿빛 미래, 아이슈타인은 그걸 본 것인지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에게 4년 밖에 남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야기꾼 베르베르는 그 말에서 영감을 얻은 것일까. 주인공의 이름과 꿀벌의 연관. 그리고 그 '꿀벌'이 갖는 의미까지 모든 것이 치밀하다.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베르베르의 이야기 셰계는 800쪽을 금방 읽게 하지만, 섬찟하기도 한다. '개미'에서 그의 세계관이 광대하고, 그의 결말이 낙천적이지만은 않다는것을 볼 수 있었지만, 이번은 너무 현실적이기에.

예전의 장마는 한 철 비가 내리고 더위가 계속되는 우리가 아는 여름이었지만, 이제 우리나라의 기후도 동남아에 비슷해지고 있다. 우기에 가까워진 우리나라의 기후, 스콜 못지않은 집중 호우로 이어지는 수해. 40도를 넘나든다는 다른 나라의 뉴스. 가뭄이 계속된다는 뉴스. 인터스텔라 혹은 택배기사 까지 지구의 미래를 내다보는 영화들이 밝지 않았던 것을 고려했을때, 베르베르 역시 글쟁이로써 이번 글을 또다른 '예언'으로 쓴 것은 아닐까. 꿀벌의 예언, 가볍게만 볼 수는 없었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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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위기 - 스웨덴 출산율 대반전을 이끈 뮈르달 부부의 인구문제 해법
알바 뮈르달.군나르 뮈르달외 지음, 홍재웅.최정애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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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후위기만큼이나 문제가 되어버린 인구위기, 매번 쏟는 재원이 답이 아닌데 이들은 어떤 해결책을 제시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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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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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플랜에서 나온, 인간 중심의 도서 중 수상록이라니, 안 읽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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