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알 환상하는 여자들 1
테스 건티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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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출판사의 <환상문학 시리즈> 첫 번재인 <우주의 알>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평범하진 않다. 한 소녀의 영혼이 몸을 빠져 나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문장. 그 것은 죽음일 수도, 새로운 출발일 수도 있다.

원제는 <토끼장> 이라 한다.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빼곡한 집들 처럼, 자동차 공장으로 연명하던 도시는 공장이 빠져나가자 쇠락했고, 빈민가의 닭장 아파트는 옆집의 소리를 그대로 공유한다. <환상문학시리즈>라는 이름답게 내용은 평범하진 않다. 환상이란 단어가 본디 현실에서 기인한 것이긴 하지만 그 누구도 평범한 성장환경을 갖고 있진 않다. 주인공인 블렌딘도, 그 친구들도, 심지어 어른조차도 피폐해져버린 현실 지쳐 버린 느낌이랄까.

반항아 십대 소녀, 독신 여성, 위탁가정의 아이들, 가스라이팅하는 엄마, 그리고 승인된 권력을 누리는 선생님가지. 소설의 설정된 인물들의 설정이 너무나 극단적이기에 이해가 쉽사리는 되지 않으나 읽다보면 그 맥락에서 느껴지는 현실에 대한 작가의 비판이 느껴진다. 마치 우리가 사는 현실이 환상 속 이들의 삶과 다를 바는 없다는 것일수도.

한없이 날카롭지만 얽매이지 않고 결말이 없는 파편적인 느낌이다. 읽고 나서 헛헛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주인공의 말을 빌리자면 이 소설은 '있는듯 없으면서, 없으면서 묵직하다.' 오묘하지만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우주의알 #테스건티 #은행나무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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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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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의지에 의한 선택과, 행동과, 결과, 그걸 바라보는 천사의 시각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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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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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그 이후 미카엘의 천상계 모험은 어떨지, 베르베르의 눈으로 본다면 더욱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리커버로 다시 만나다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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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착각 - 뇌는 어떻게 인간의 정체성을 발명하는가
그레고리 번스 지음, 홍우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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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를 모르겠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나'를 인식할까. 학창시절 주관식 시험처럼,

'나'에 대해서 기술하시오란 문제를 접했을때, 우리는 어떻게 그 대상을 특정화하여, 어떤 근거로 기술할 수 있을까.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나를 만든다고들 한다. 저자인 그레고리 번스는, 이에 대해 특정된 기억이 우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경생물학자이자 뇌과학자, 의사인 다양한 경력의 저자의 주장은 색다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우리의 자의식은 허상으로 과거, 현재, 미래의 3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서두에 언급한 질문에 대해 답을 하면 '나는 어느 회사에 다니고, 누구의 엄마입니다.'는 과거의 자아, 문제를 직면해서 '뭐 이런 문제가 있나..'라고 인식하는 것은 현재의 자아, 앞으로 어떻게 컸으니 어떻게 할거라고 써야지 생각하는 것은 미래의 자아이다. 하지만, 인간은 불완전한 생명체여서 3단으로 딱딱 나누어 지진 않는다.

컴퓨터 파일 작업이라면 ver.1, ver2, 칼각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인간은 불완전하고 뇌 역시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있기 때문에 기억을 조작하는데 있어 오류가 난다. 그러다 보니 내가 생각하는 나는 저장된 경험, 즉 데이터를 불러오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채로 불러오기가 되고 오류가 된 정보를 근간으로 형성되게 된다. 흔히 역사는 승리자에 의해 왜곡된다고 하는데, 자아 형성에 비슷한 결의 이론을 적용시키니 새로웠다.

특히 마지막 부분이 좋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여기에 저자는 세 가지

미래이상향을 말한다. 미래에 이루어질 의미에 초첨을 맞추어 창조하거나, 경험하거나, 누군가를 만나거나, 고통을 통해 배우기를 제시한다.

흔히 생각하는 과학적 이론뿐만 아니라 철학적 이야기까지 담겨있어 더욱 좋았던 '나라는 착각', 자아 비판에 빠지거나 자아의심이 드는 순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강력 추천)하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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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지기 쉬운 영혼들 - 우리가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방식에 관하여
에리카 산체스 지음, 장상미 옮김 / 동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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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강렬하다. 욕실에서 흰 천을 뒤집어 쓰고 울고 있는 피사체라니. 얼마나 힘들었길래 머리부터 발끝이 안보일정도로 큰 천을 위에 덮고야 만 것일까. 책을 읽어보니 억압된 사회의 모든 프레임으로부터 버텨낸 작가의 투영체를 표현한게 아닌가 싶다.

 

저자인 에리카 산체스는 유색인종으로, 멕시코계로, 절실한 가독교의 집안으로 많은 프레임에 갇혀 성장했다. ‘여자아이가 해야 할 행동을 벗어나 자유를 갈망했으며, ‘유색인종이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인종차별이 큰 미국 대륙에서 자랐고, 자아의 근간이라 볼 수 있는 여성성이라는 키워드에서 온갖 색안경을 낀 사람들의 시선을 마주해야 했다.

 

그래서일까, 모든 억압과 굴레, 기대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충만했던 에리카 산체스자유를 갈망했지만 갈망만큼 실패를 했고, 좌절했고,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우울증에 걸려 정신병원에도 입원했지만 그녀는 굴하지 않았다. 자기만의 하얀 천 아래서 실컷 울고 다시 일어난다. 앞서 그 길을 걸어갔던 또 다른 여자 혹은 인간들의 글에서 힘을 얻고, 우리에게도 말한다. ‘힘내라!’

 

페미니스트라는 말 조차도 차별적 언어가 되어버린 사회, 작가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일컫지만 불교의 교리를 통해 좀 더 사회를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리고 그녀의 글들을 통해 만난 또다른 페미니스트는 단순 여성우월주의가 아닌 인류애 대한 동료애(?)를 표방하는 이들에 가깝다. 그녀들이 말한다. 욕실에서 울고 있는 자여, 일어나라. 우리 역시 상처받았으나 일어났으니, 그대 역시 그럴 수 있기를.

 

세상 모든 것들로 상처받는 영혼에게, 이 글이 한 템포 쉬어가고 힘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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