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독일사
제임스 호즈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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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토벤, 히틀러, 맥주, 손흥민의 역사의 시작점. 많은 키워드로 연관이 있는 독일. 특히나 동서 분단이 있었지만 통일이 되면서 '환희의 찬가'가 울려퍼졌던 그 곳. 유럽이 아무리 전세계에서 패권을 잃었다고 하나 현대 문명이 이뤄지는 데 많은 영향력을 미친 것이 유럽이고, 그 중심에는 독일이 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헤르만 헤세, 토마스 만 등 많은 작가와 예술가를 배출한 나라, 독일 그 시작은 게르만족에서 찾을 수 있다. '우아한 야만인'이라 불리었던 게르만족. 카이사르의 로마부터 프랑크 공화국,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2차대전, 그리고 현대 리더십의 표본을 보여줬던 앙겔라 메르켈까지. 인류사는 2천년에 그치지만, 독일은 그 순간마다 등장했다. 역사라고 해서 지겨운 것이 아니다. 제임스 호즈의 필체로 본 역사는 마치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저자의 이력도 특히하다. '영국인' 제임스 호즈. 애초에 유럽이 패권을 가졌을때 가장 영향력있는 국가를 뽑으라면 영, 프, 독 3개국이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바다를 마주하고 세력을 다퉜고, 독일은 유럽 왕조의 형성에 많은 기여(?)를 했다. 뗄레야 뗄 수 없는 3개국 중, 영국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독일 사라는 점도 흥미롭다. 자국민이 쓴 자국사는 민낯까지 들춰내야 하는 점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텐데, 옆에서 바라본 역사라니. 그래서 일가. 독일사에 우리가 알 고 있는 암흑의 시기 역시 저자는 객관적으로 풀고자 한다.

신성로마제국부터 시작하여, 유럽 전역에 걸친 패권국이었으나 혈계를 계승하겠다는 일념으로 퍼져나갔던 유럽 왕조는 결국 프랑크왕국의 분열로 이어졌고, 현재의 독일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아한 야만인'이라 불리었던 그들의 힘이 약해진 것은 아니었다. 유럽에 찌들었던 종교의 폐해를 걷어낸 '종교 개혁'의 시작이 독일이었고, 세계 대전의 전범국가 이기도 하지만, 동서 분열을 이겨냈고 통일기 경제침체를 이겨냈고, 지금의 위치에 서있다.

특히나 이번 책이 좋았던 건 단순 독일사를 논하는게 아닌 독일 여행정보도 담겨져 있단 것이다. 중세 유럽, 근세 유럽의 문화가 집약되어 있는 독일에 방문하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독일 문화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저자 역시 '현재 상황에 빛을 비출 수 없다면 과거를 배울 이유가 없다. 서방이 위기를 거듭할수록 독일의 이야기는 분명한 메세지를 전달해준다.(343p.)'고 밝혔다. 국가와 세력의 성장이 항상 우상향할 수는 없을 것이고, 파도 칠 것인데 그 파도를 어떻게 넘느냐가 후세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국가를 넘어 세계적으로 닥쳤던 고난을 현명하게 물리치고 인류에 위대한 유산을 남겼던 이들이 있던 곳, 아직까지 그 힘을 잃지 않은 곳, 독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 지도 생각해본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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