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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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오늘 또 어떤 꿈을 꿀까요?

 또 어린이 중에서도 어른이 가르쳐 준 놀이말고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내는 어린이가 생겨날 테지.
 그 어린이는 판판한 아스파 밑에는 도대체 뭐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해 그것을 파헤쳐 그 속에
 숨은 흙을 보고 말 거야. 
그래서 그 속에서 몇 년째 잠자던 강아지풀과 
명아주와 조리풀과 토끼풀과 민들레의 씨앗을
 눈뜨게 하고, 매미의 마지막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가로수를 향해 날아오르게 할 거야."
할아버지의 주름투성이 얼굴이 아이들의 얼굴처럼
더없이 맑아지고 눈은 꿈꾸는 것처럼 한없이 먼 곳을 보고있습니다.

"할아버지, 이상해요. 할아버지 말씀을 듣고 있으려니까
괜히 가슴이 울렁거려요. 이런 느낌은 처음이에요."

"아이야, 고맙다. 할아버지가 이제부터 말을 얻어다 시를 써도 늦지는 않겠구나. 시인의 꿈은 가슴이 울렁거리는 사람과 만나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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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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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소중한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를 없어져 줬으면
 할 때 살고 싶지가 않아집니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가족들도 말이나 눈치로 할머니가
 안 계셨으며 하고 바랐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살고 싶지 않아 베란다나 옥상에서 
떨어지려고 할 때 막아 주는 것은 쇠창살이 아니라
 민들레꽃이라는것도 틀림없습니다.
 그것도 내가 겪어서 알고 있는일이니까요.
그러나 어른들은 끝내 나에게 그 말을 할 기회를 안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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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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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내용이었다. 정말로 세계제일이 아닐까한다.
자신의 처한 환경이 누군가에 비해 부족한것이 아니라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최고의 것임을 한뫼는 알았겠지.

특별히 주눅들 필요는 없지 않겠니.
 그러나 너희들은 싫건 좋건 앞으로 문명과 만나고 길들여질 테지만, 
도시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만나 가슴을 울렁거릴기회는 좀처럼 없을걸.
 그런 경험을 놓치고 어른이 되어버리면 너무 불쌍하지 않니. 
바로 그런 소중한 경험을 너희들은 도시 아이들한테 베풀 수가 있어.
 달걀로 말이다."
한뫼는 더 이상 말대답을 하지 않고 선생님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선생님의 얼굴은 어둠속에서도 달덩이처럼 환합니다.
"인석아, 왜 그렇게 쳐다봐? 선생님 얼굴에 뭐 묻었냐?"
"아뇨. 우리 나라에서 제일가는 선생님의 얼굴을 마음속에 새겨 두려고요."
"인석아, 달걀을 달걀로 갚으려는 생각은 내가 한 게 아니라 네가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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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도둑질을 하고 만 것이다. 하지만 수남이는스스로 그것은 결코 도둑질이 아니었다고 변명을 한다.
그런데 왜 그 때, 그렇게 떨리고 무서우면서도 짜릿하니 기분이 좋았던 것인가?
 문제는 그 때의 그 쾌감이었다.
자기 내부에 도사린 부도덕성이었다.
 오늘 한 짓이 도둑질이 아닐지 모르지만 앞으로 도둑질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의 일이 자기와 정녕 무관한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소년은 아버지가 그리웠다. 
도덕적으로 자기를 견제해줄 어른이 그리웠다. 
주인 영감님은 자기가 한 짓을나무라기는 커녕 손해
 안 난 것만 좋아서 "오늘 운 텄다." 고 좋아하지 않았던가.
수남이는 짐을 꾸렸다. 
아아, 내일도 바람이 불었으면.
바람이 물결치는 보리밭을 보았으면.
마침내 결심을 굳힌 수남이의 얼굴은 누런 똥빛이 말끔히 가시고, 소년다운 청순함으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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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개정증보판)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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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비현실적인 독서를 한번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가 그런 환경에까지 가는것은 싫다고 생각하게 된다. 역시 이기적인 자신을 느끼며 반성에 반성을 한다.

아무튼 나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고 인문고전 독서에 몰입해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천재들을 만난 뒤, 나의 열악한 독서환경을 
도리어 감사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나도 비정상적인  환경 아래서 독서하고 있으니까
평범한 나에게도 비정상적인
수준의 어떤 변화,  그러니까 천재들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수준의 변화, 즉 두뇌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차원의 지적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일이 일어나려나 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이 점차 깊어지다 보니 나중에는 정신장애 
그분과 알콜중독 그분 그리고 슈퍼의 그분은 어쩌면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 내려온 천사일지도 몰라, 
이런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그런 비현실적인 마음가짐 덕분일까.
 나는 그 동네에서 굉장히 비현실적인 독서 
그러니까 독서가 주가 되고 다른 모든 것 심지어는
 나 자신조차도 부록으로 밀려나는 독서를 할 수 있었고
 비현실적인 성장을 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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