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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리 편지 ㅣ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 24
배유안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13년 2월
평점 :
나는 이 책을 도서대여사이트에서 빌려서 읽어보게 되었다. 대체 초정리 편지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더욱 흥미를 유발하는 책이었다. 나오는 인물은 장운과 그의 아버지, 그리고 누이, 오복이, 난이 등이다. 장운네 엄마는 재작년에 돌아가셨다. 왜냐하면 온몸이 퉁퉁 붓는 병에 걸리셨기 때문이다. 약재 영감이 많은 약을 달여 보았지만 병을 낫게 하는데는 아무 소용도 없었다. 아버지는 그 지방에서 꽤 이름 날린 석수였지만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으로 마음병을 얻게 되고 결국 실수로 돌 깎는 망치로 자기 손목을 내리쳐 팔을 사용하지 못하고 아주 아프게 된다. 그런데도 빨리 약값을 갚으라고 난리인 약재영감이 아주 미웠고 이런 상황에서 혼자의 힘으로 이겨나가야 하는 장운이가 너무 안쓰러웠다. 약재 영감의 눈에는 열두살난 장운이가 나뭇짐을 해가며 겨우 밥을 먹는 장운네 식구가 보이지 않았을까? 인정 없는 약재영감이 괘씸하고 미웠다. 그러던 어느날, 장운은 토끼를 쫓다가 정자에서 어떤 할아버지를 만나서 글을 배우게 된다. 그 할아버지는 가난한 장운네 집에 매일 보리쌍을 갖다주기도 하셨다. 할아버지에게 장운이 배운 글이 바로 한글이었다. 장운은 매일 할아버지를 만나러 갔는데 어느날 할아버지가 안보였다. 할아버지의 편지를 보니 이제는 못 만난다고 쓰여져 있었고 훗날에 꼭 다시 보자고 쓰여 있었다. 장운은 집에 돌아와서 꺼이꺼이 울었다. 과연 할아버지는 장운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나는 할아버지가 장운에게 정말 희망적인 존재였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장운이에게 굶지 않도록 쌀을 주셨고,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인 한글을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다. 장운이는 환경은 어렵지만 그 희망으로 씩씩하게 살아나갈 수 있었다. 한글을 배우며 기뻐하였고, 누가 해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석수일을 시작하였다. 그 일을 통해 돈을 번다는 것도 좋지만 글을 배우며 석수일을 하면서 뿌듯해하며 즐겼다는 점이 본받을 만 했다. 나는 이 대목에서 그 할아버지가 세종대왕임을 확신 했다. 그런데 약재 영감이 계속 빚을 갚지 않는다고 장운의 누이인 덕이를 건너 마을 양반집에 노비로 보냈다. 나는 누이를 보내고 장운과 아버지가 계속 울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가난한 형편을 알면서도 꼭 빚을 갚게 하려고 한 약재 영감이 야속하기도 하다. 그러나 장운은 누이에게도 글씨를 가르쳐주었던터라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었고 누이가 노할머니를 돌보고 있는데 노할머니가 정말 친절하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그래서 장운은 누이 걱정은 한시름 덜고 아버지 뒤를 이어 돌을 깎기 시작하였다. 장운의 솜씨를 본 석수가 장운이를 석수장이네 시중 드는 사람으로 데리고 갔지만 선배인 한 사내에게 시샘을 받게 된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장운은 석수들이 가는 한양에 따라가게 되고 거기서 정자에 있던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 할아버지가 세종대왕인 것을 알고 장운은 깜짝 놀란다. 거기서 세종대왕과 훗날 큰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을 굳게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버지와 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점을 느꼈다. 세상에는 자비가 있는 사람들도 있고 자비가 아예 없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약재 영감 같은 경우에는 한번은 봐줘도 되는 경우에서 원수진 사람 같이 빚을 어떻게 해서든지 꼭 갚게 하였다. 내가 커서 만약에 그런 상황이 오면 집안 형편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는 빚을 다 면제해 주어야겠다. 그리고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자기 분야의 일을 하면 우리가 사는 삶이 가치있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장운이처럼 환경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여 훗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