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른발, 왼발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37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비룡소 / 1999년 9월
평점 :
보비는 어느 날 침대에만 누워계신 할아버지를 보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서 의자에 앉혀 드리고 그 다음 마당으로 산책을 나간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병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어느 날 마당에 데리고 나갔는데 할아버지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셔서 보비는 무서워서 도망을 가게 된다. 그리고 엄마에게 “할아버지가 이상한 소리를 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엄마는 보비에게 “할아버지가 몸이 힘드셔서 그런 것이니 빨리 집 안으로 데려다 드려라.”라고 하였다. 보비는 할아버지를 보고 정말 슬픈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전에는 보비와 함께 놀고 싶어 하던 할아버지가 보비와 놀기를 거절해서이다.
마침 그 날에는 날이 흐렸다. 할아버지가 예전에 보비에게 “날씨가 흐리면 그 날에는 안좋은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란다.”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좋았다. 보비는 집에 들어가서 그만 엉엉 울고 말았다. 그 날 꿈에서 보비는 긴 수염을 가진 노인을 만났다. 그 노인은 “네 할아버지와 같이 블록 쌓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100일 동안만 해드리면 다섯 단계에 걸쳐 할아버지의 병이 깨끗이 나을 것이다.”하고 말했다. 그래서 보비는 병원에 데리고 갈 생각을 하지 않고 매일 할아버지를 억지로 방에 데리고 와서 매일 블록 쌓기를 하였다. 그런데 20일째 되는 날 놀라운 일이 생겼다. 할아버지가 보비를 보고 놀라는 눈빛을 지으면서 “이 아이 내가 어디에서 많이 본 낯선 아이인데!”하고 말을 하신 것이다. 보비는 곧바로 엄마에게 달려가서 “엄마, 할아버지가 저를 알아보시는 것 같아요. 제가 20일 전에 꾼 그 꿈이 개꿈이 아니었나봐요!!”하고 말했다. 엄마는 놀라는 눈빛을 지어주셨지만 진짜로 믿는 눈치는 아니었다. 보비는 그날 할아버지와 같이 잤다.
그날 밤 보비는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꼭 나아서 저와 예전처럼 같이 놀아요. 그 날이 그리워요.”하고 말하며 할아버지를 보고 웃었다. 그날 밤, 보비는 또 꿈에서 그 수염 긴 노인을 만났다. 그 노인은 말했다. “1단계 완료! 2단계에는 네 할아버지가 네 집을 알아보실 것이다.”하고 말했다. 보비는 정말 기뻤다. 매일 풀들이 많은 신선한 공원에 할아버지를 데리고 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하였다. 할아버지는 그 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마침내 40일째 되는 날 할아버지는 집에서 청소를 하고 계셨다. 엄마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기절하셨지만 보비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보비는 계속 할아버지와 블록 쌓기를 하며 기적의 그 날을 기다렸다. 매일 할아버지와 같이 목욕탕에 같이 가고 요리 만들기도 같이 해드렸다. 뇌졸중에 걸리기 전에 할아버지는 요리 비법을 보비에게 많이 가르쳐 주셨는데 아직까지는 기억이 되살아나지는 못하신 것 같았다. 마침내 60일째 되는 날, 할아버지는 마침내 보비를 알아보셨다. 그러나 전에 같이 하던 놀이는 기억하지 못하셨다. 그러나 보비는 정말로 기뻤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자기를 알아봤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보비와 말도 하고 밤을 새며 이야기를 나눴다.
보비는 100일째 되는 날 할아버지와 하루를 보내면서 하루를 보내기로 생각하며 매사에 즐겁게 지냈다. 그날 또 보비는 그 노인을 꿈에서 만났는데 “네 할아버지와 이제 블록 쌓기를 안해도 된다. 이제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치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침 3일 후 보비는 엄마와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하였다. 2주일 동안의 사이판 여행이었다. 엄마는 할아버지를 위하여 이웃 아주머니에게 돈을 주며 할아버지를 간호해 주라고 하였다. 어느 날 보비와 엄마가 자려고 할 때 그 아주머니에게 전화가 왔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자기 스스로 요리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방 청소도 한다고 말했다. 보비와 엄마는 그 날 세상에서 제일 즐거웠다. 그 날이 꼭 그 노인을 처음 꿈에서 만난지 80일 째 되는 날이었다. 사이판에서 돌아와서 보비는 할아버지에게 걸음마를 시켜드렸다. 왼발, 오른발 걸음마였는데 할아버지는 완벽하게 적응하셔서 보비에게 이렇게 말했다. “보비야, 이건 내가 어디서 많이 본 걸음마인데!”라고 말하셨는데 보비는 할아버지가 완전하게 회복된 것 같았다. 그날 꿈에서 노인은 보비에게 웃음을 지어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환자의 뇌 업데이트가 예상보다 더 빨리 됬네.” 그 다음부터 보비와 엄마는 할아버지와 함께 예전처럼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