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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ㅣ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김승호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다음의 네모칸에 들어갈 숫자를 맞추시오.
1, 2, 4, 8, 16, □, 64, □.
어릴 적 수학을 조금이라도 한 사람이라면 □의 답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수학을 잘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저 문제에 결코 복잡한 수식을 꼬아 두지 않았다. □의 정답은 32와 128이다.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을 보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법칙이다. 주역은 미래를 맞히는 신통한 능력이 아니다.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법칙을 단순화 시켜 놓은 것이다. 그 단순화 된 법칙을 바르게 이해 할 수 있다면, □를 예측할 수 있듯이, 삶에 다가올 일들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누구라도 감이 익고, 사과가 익으면 몇 달 후에는 겨울이 온다는 사실을 안다. 미래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아침에 안개가 많이 발생하면 그날은 무더운 날이 될 것이다. 과학적으로 안개와 기온에 대한 설명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은 현상에 대한 설명일 뿐이다.
주역은 이미 발생한 현상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우주의 법칙을 먼저 말해주고 있다. 모든 것은 그 법칙 안에서 움직일 뿐이다. 무엇보다 그 법칙을 단순화 시켜 주었기 때문에 사람이 연구하고 공부하면 그 법칙을 어느정도 알 수 있도록 해주었다.
주역은 태극에서 음양이 나오고, 음양에서 사상이 나오고, 다시 팔궤가 나오는 단순함의 연속이다. 한권의 책으로 주역에 깊은 묘리를 깨달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왜 주역이 동서고금의 역작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는 책이다.
주역이 실생활에 필요한 이유를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프랙탈이다. 부분이 전체를 닮아 있는 것이기에 한 조각을 보고도 전체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오늘 아침 나에게 일어난 일을 세심하게 관찰함으로 오늘 하루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지혜이다.
주역을 연구한다면 그 일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