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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축제 이야기 ㅣ 함께 사는 세상 10
정인수 지음, 유남영 그림 / 풀빛 / 2011년 9월
평점 :
축제라는 행사는 사람들을 들썩이게 만든다. 축제 소식이 들려오면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 보려 계획을 잡는다. 내가 사는 지역 근처의 축제들을 살펴보면 한지문화제, 복숭아축제, 옥수수축제, 한우축제, 메밀꽃축제, 마임축제, 도자기축제, 동강축제 그리고 이 책의 맨 처음에 언급되고 있는 강릉 단오제등등 다 열거하기 힘든만큼 많은 축제들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아주 큰 규모의 축제 말고는 실망감을 가득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볼거리를 기대하고 찾아가보지만 보이는것들은 어느 축제에서나 늘 똑같이 보는 먹거리와 물건들의 장사진들이 대부분이다. 한번 가보고는 더이상 갈 필요가 없구나 하는 결론을 갖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여기저기 축제소식이 들려오면 가보고자 하는 마음에 또다시 움직이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야말로 정말 가보고픈 축제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로 나눠 나라별로 소개를 시켜주고 있다. 티비에서 지켜봤거나 알고 있는 축제들도 소개되어져 있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대부분의 많은 축제들이 생소하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축제인 타이푸삼은 가고싶지 않다. 축제에 참가한 아저씨들은 긴 쇠꼬챙이로 자신의 몸을 찌르고, 어떤 사람은 젓가락으로 뺨을 뚫은채 걷고, 불 위를 태연하게 걷기도 한다고 한다. 내가 봤을때 이것은 축제가 아니라 고통이다. 하지만 그 고통은 아주 숭고한 의식이라고 한다. 아픔을 이기며 자신의 죄를 모두 씻는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숭고할지 모르지만 내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축제이다. 물론 그들이 꼭 나를 이해시킬 필요는 없지만...
타이푸삼 이외의 소개되어진 축제들은 모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서 중국의 춘절도 무척 가보고 싶지만 내가 특히나 가보고 싶은 축제는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이다. 나는 음식갖고 장난치면 안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토마토 축제에서 사용하는 토마토는 상품가치가 적은 토마토들이라고 한다. 토마토 축제는 유난히 토마토 농사가 잘 된 어느해에 가격폭락으로 화가 난 농민들이 시의회를 찾아가 의원들에게 토마토를 마구 던진 사건을 발단으로 시작하게 되었단다. 축제후 치울일이 까마득해 보이긴 하지만 한번은 꼭 겪어보고 싶은 축제이다.
이 책에는 대략 40개 정도의 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여행을 계획할때는 각 나라의 축제 기간에 맞춰 여행일정을 잡는 방법도 좋은 방법일듯 하다. 책을 읽는것만으로도 각 나라의 축제의 열기가 어느정도는 전해진다. 현장에서 직접 그 열기를 느껴보고 싶다.
현재 각 도시에서 행해지는 우리 나라의 소규모 축제들도 해마다 또다시 찾고싶은 마음이 들도록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