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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대사전
이민홍 지음 / 북씽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놀라움의 연속! 감동의 연속이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는 두께에 굉장히 놀랐다. 놀라운 두께에 궁금하여 마지막 페이지를 본 순간, 페이지수에 또 다시 엄청 놀랬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려주는 그대로 좋은글들만을 골라 담아놓은 책이다. 좋은 글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에 또 다시 놀라움은 밀려온다.
책을 펼치면 황금빛이 쏟아져 나올듯한 기분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맞다. 그래~ 그렇구나..' 등등 절로 감탄사가 따라나온다. 가끔 나는 기분이 한참 변덕을 부리는 시기가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감정의 기복이 나를 힘들게 한다. 제어할 수 없을정도로 마음에 돋힌 가시를 뽑아내기가 힘들다. 기분이 많이 다운되어 있는 시기에는 정신을 순화시켜 주는 책은 의식적으로 피하게 된다. 지금 생각해보니 가시의 손아귀에 단단히 걸려 벗어나질 못했던듯 하다. 사실 요 근래에도 정신 건강이 그리 좋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이 배송되어져 왔다. 마음속 가시가 거부를 했어야 할 제목을 가진 책이지만 책의 두께와 페이지수에 눌려 기가 죽었나보다. 빛을 쏟아내는 겉 표지의 느낌과 두께때문에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하여 마음속이 혼란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읽고 또 읽고, 같은 글귀들을 반복해서 곱씹으며 읽었다.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페이지를 넘기면 그 안에 또 내가 곱씹어야 할 내용들이 들어있었다. '그래! 이 책은 내가 진작에 만났어야 하는 책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이라는 동화속에 카이의 눈에서 유리조각이 흘러나와 카이가 세상을 다시 알아보듯 나도 갇힌세상 속에서 슬슬 세상밖으로 빠져나오는 기분이 들었다.
책을 어느정도 읽고나니 멀고도 먼 저 뒷부분의 내용들이 궁금했다. 그래서 뭉텅 넘겨 읽어보았다. 갑자기 현기증이 났다. 정말 나에게 필요한 말을 콕 찝어서 나를 이해시켜 주고 있었다. 신기함에 다시 다른쪽을 뭉텅 잡아 펼쳐보았다. 역시 그곳에서도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을 나에게 던져주고 있다. 마법이다. 한참을 마법의 힘을 실험해 보았다. 역시 펼치는 족족 모두 나에게 깨달음을 주는 내용들이었다. 신기했다. 좋은글은 아마도 어떤 사람의 어떤 상황이건 그 상황에 맞는 깨달음을 주나보다. '마법글 대사전~!'
이제야 그동안 좋은 글들을 멀리한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좋은 글들을 꾸준히 읽었다면 나 자신을 좀 더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었을텐데...이제 이 책은 나의 머리맡 도서들중 한자리를 차지하게 하려한다. 그때그때 아무페이지나 덥썩 넘겨 마법의 깨달음을 얻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