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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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불안을 느꼈는지, 무엇때문에 불안을 느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가 말을 했듯니 나역시 불안은 타인과의 관계가 있을때 느껴지는 정서적인 느낌이었다. 어린 시절에 느끼던 불안은 주로 뭔가로 인해 부모님께 혼날것에 걱정이 되어 느껴지는 것이었고, 학창시절에는 주로 쪽지 시험이나 시험 성적때문에 불안을 느꼈던듯 하다. 대학시절에는 익숙하지 않은 홀로서기를 향한 과정의 여러 불안이 있었던듯 하고 사회생활에서는 나 자신에 대한 책임과 일에 대한 책임감으로 불안을 느꼈던듯 하다. 결혼을 해서는 아이를 키우며 노심초사 이런저런 걱정에 의해 불안을 느꼈던듯 하다. 나의 인생 전반을 생각해보며 인생이란 불안의 연속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의 나의 상태는...나는 남의식을 하지 않는 지극히 철저한 개인주의적인 성격이라 가족 모두 건강하기만 하면 불안이란 없는 상태이다. 언제까지 지속이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은 나와 입장이 다를것이다. 부양가족의 책임에 의한 불안도 있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며 느끼는 지위에 대한 불안도 있을것이다. 바로 이 책의 초반에서 다루고 있는 부분이다. 책에서는 지위에 의해 느껴지는 돈, 명성, 영향력이라는 불안은 포괄적으로 사랑의 수단으로 중시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표현한다.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아무도 우리에게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인간 본성에서 나오는 가장 열렬한 욕구의 충족을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라 한다. 즉 부자가 자신의 부를 즐거워하는 것은 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세상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 때문에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느끼기 때문에 가난을 부끄러워 한다고 한다. 나도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가난이 싫은것도 부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것도 모두 타인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인듯 하다. 아무리 나같이 개인주의적인 성격이라 하더라도 어쩔수없이 타인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는 관심에서 멀어질까 두려울것이고 가난한 사람은 위축이라는 감정에 불안을 느낄것이다.

 

'불안'이라는 말은 단어 자체에서 어두움이 느껴져 유쾌하지 않은 단어인듯 하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저자는 철학은 불안도 종류에 따라 쓸모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바로 불안 덕분에 안전을 도모하기도 하고 능력을 계발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러고보니 우리는 불안이라는 감정덕에 많은것을 조심하고 살아가고 있다. 역시 이 세상에 필요없는 감정이란 없는것인가 보다.

 

이 책의 저자는 불안을 여러방향의 근본부터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 생각을 한 결과 지금 사회속에서는 불안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풍족할수록 불안도 증폭된다. 가진자는 잃지 않으려고 불안하고 가지지 못한자는 가지지 못해 불안한 것이다. 어차피 우리 인생과 동반자인 감정 불안! 어차피 느껴야 할꺼 필요할때만 꺼내 느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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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3-05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친구가 넌 세상짐을 니가 다 짊어지구 산다!!!며 막 그만좀 걱정하라구..ㅋ
했던 기억이..ㅎㅎㅎ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저 스스로 넘 지지고 볶는 성격이라..ㅋㅋ
안그래야지 하는데 여튼 책을 통해 ㅁㅏ니 ㅂㅐ우게 됩니다^^
서평 잘 읽었습니다~~~
읽기 쉽게 잘 쓰신거같아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