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고르는 여자들 미드나잇 스릴러
레슬리 피어스 지음, 도현승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제가 어렸을 적 부모님이 크게 다투면 이웃집에서 말리러 찾아오고 이웃집으로 피신을 간 세 자매에게 동네 아줌마들이 부모님이 이혼하면 누구랑 살고 싶냐는 질문에 우리는 더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날은 경찰이 방문했지만 집안일이니 잘 얘기해보라고만 하는 소극적인 태도에 가정폭력은 집안일이라 나라에서 보호를 안해주는게 당연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정폭력도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엄연한 폭력입니다. 가해자는 주로 남편 또는 아빠이고 피해자는 아내와 아이들이죠.

오랜 시절에 태어난 아이가 딸임을 알고 울던 엄마들은 자신의 팔자처럼 비참하게 살게 될 딸이 불쌍해서, 이번에도 아들을 낳지 못해 앞으로의 자신의 삶이 더 고달퍼질 것에 한탄하며 그렇게도 피눈물을 흘렸나봅니다.


제목과 표지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감이 서지 않았습니다. 사회적인 문제를 다른 소설이라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저자의 정보도 흥미로웠어요.
레슬리 피어스 35세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해 48세에 <조지아>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한 그녀는 70세가 넘은 지금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멋있죠. 하고 싶은 일을 도전하는 데는 나이는 걸림돌이 아니라는 것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배경이 1965년 1월 부터입니다.
주인공 케이티의 엄마 힐다는 외부와는 단절된 채 쉬지않고 집안 일을 합니다. 가족과의 대화는 항상 날이 서있고. 그녀의 시선은 이 세상에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가족들은 힐다에 의해 정신적으로 질리고 로버트(케이티의 남동생)마저 휴일에 집에 오지 않겠다고 한다. 케이티 또한 직장을 런던으로 옮길 생각을 하는데..힐다는 원래부터 까칠하고 냉정한 성격이었을까요.



앞 집인 글로리아의 집이 활활타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힐다는 냉정하기 그지 없고 가족들은 글로리아 집에 아무도 없었기를 기원하는데..
다음 날 시신 두 구가 나오고 경찰은 화제 원인은 방화로 의심되고 있었다.
시신은 글로리아와 그녀의 딸 엘시였다.
글로리아는 글로리아네 드레스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으로 매력넘치는 이혼녀입니다. 케이티는 그녀의 집으로 의문의 손님이 드나드는 것을 예전부터 봐왔습니다. 글로리아는 자신의 얘기를 하기보단 상대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편이었고 사람들에게 쉽게 신뢰를 얻는 재주가 있지요. 모든 사람들이 글로리아를 좋아했다. 힐다는 그녀를 싫어하지만..

힐다와 반대의 성격을 가진 앨버트는 케이티의 아버지로 착하고 다정다감하며 상냥하다. 키도 크고 잘 생겼으며 늘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다. 이런 남자가 왜 힐다를 만나 무시당하고 맘고생하는지 불쌍했다.
화제 발생 몇칠후 방화범의 용의자로 앨버트가 경찰에 잡혔다.
누군가 그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앨버트의 지문의 묻은 등유통과 방화를 위한 천조각이 창고에서 발견 된 것.

케이티는 아버지가 범인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분주하게 알아보는데 글로리아의 집으로 의문의 손님을 데리고 오는 여인 애드나에게 증언을 구하고자 다가가고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글로리아와 에드나는 철저히 비밀리에 가정 폭력으로 힘든 여인들을 위한 쉼터를 제공하고 도움을 주고 있었다. 


각자의 집에서 6킬로나 먼 병원에서 두 여인은 처음 만나게 되고 같은 처지임을 알게되어 급속도로 친하게 된다. 애드나의 남편은 은행지점장이었고 글로리아의 남편은 치과의사로 겉으로는 남편 잘만나 걱정거리 없이 지내는 여자로 보이지만 속으로는 가정폭력에 육신과 영혼이 병들어가고 있었다. 운명적인 만남으로 생각하고 둘은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함께하고 그러면서 같은 처지의 여자들을 돕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녀들의 독립을 도와주려고 했지만 사회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아내가 많았고 생각외에 많은 여자들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갔다.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폭행을 당하고도 조용히 참고 지내는 사람들은 아이마저 위험해지자 그때야 집을 나갈 생각을 한다.
애드나 역시 15년째 남편으로부터 숨어지내는 처지라 쉽게 증언을 하기 어려운 상황. 


글로리아의 장례식을 다녀온 후 딸과 통화하다가 케이티를 돕겠다는 결정을 하는 애드나. 케이티에게 그동안 도와줬던 여성들의 인적 사항과 피해 내용 등 자세히 기록된 노트를 건네준다. 월요일에 앨버트를 위해 증언한 후 2주뒤에 떠난다는 그녀는 갈색 제규어 차량으로 강으로 전복되고 기적적으로 살아나는데..

노트안에 피해여성의 남편 중에 범인이 있을 것이라고 직감한 케이티는 갈색 제규어를 소유한 남자를 찾기 위해 주소록의 집들을 방문한다. 그러다 에드워드 라일리에게 납치되는데...


현재 시점이 아닌 1960~1970년 대 가정폭력을 주제로 다룬 범죄소설이었습니다.주인공 케이티의 시선으로 내용이 전개됩니다. 23세 여성으로 금빛이 도는 빨간 직모, 코에는 드물게 주근깨가 있고 진주색 피부와 녹색눈을 가진 마른 체형. 158센티의 작은키지만 대담하고 활발한 성격이에요. 케이티는 항상 사람을 꿰둟어 보며 타고난 차분함과 당당함을 갖고 있었습니다. 엄마인 힐다를 미워했지만 화제 범인을 찾는 과정중에 끔찍한 일을 당한 그녀는 엄마를 이해해보려고 부드럽게 대화를 시도하죠. 힐다에게도 말못할 과거가 있었고 오랫동안 묵혀왔던 가족의 비밀로 케이티는 방황합니다. 하지만 상처의 극복은 사랑이라는 것을 부모님을 통해 찰스를 통해 알게되지요. 찰스와 결혼한 그녀 또한 글로리아처럼 피해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쉼터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가정폭력은 다른 형사법규 위반보다 폭력에 대한 법적 죄의식이 낮습니다. 가정폭력 가해자는 언제든지 살인자로 둔갑할 수 있습니다. 오늘 기사에도 밴쿠버서 별거중인 남편이 초등학교 앞에서 부인 살해, 그레이스하버 카운티서 30대 여성이 별거 남편 총격 이라는 타이틀이 눈에 뜨네요.
상처는 아물수는 있어도 마음의 흉터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어떤 폭력이든 근절되어야 하지만 가정폭력은 대대로 전승될 수 있는  인권침해의 악순환 과정을 나타내는 사회적 문제입니다. 가정폭력이 없는, 상처의 대물림이 멈추는 세상을 기대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캣보이 - 시크한 고양이 헨리의 유쾌발랄툰
벤지 네이트 지음, 조윤진 옮김 / 문학테라피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득한 어린 시절에 아기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운 기억이 나요. 발톱은 너무 따갑고 혓바닥은 거칠었지만 아기 고양이는 정말 귀여웠습니다.  아마도 성장과정이 생각이 안 나는 걸로 보아 탈주했거나 부모님이 다른 곳으로 보낸 것 같아요. 그 이후에는 직접 키운 적은 없고 길고양이와 몇 번 마주한 적은 있습니다. 


어느 날 건어물 노점상에서 쥐포를 골라 맨반석위에 구워지는 나의 건어물을 보고 있는데 뒤에서 야옹이 소리가 나더군요. 그래서 호~호 불어서 먹으라고 손에 쥔 채로 다가갔는데 휙! 휙~~! 저의 손등은 빨간 삼지창 자국이 길게 생겨버렸어요. 넘나 우울했습니다. 강아지와는 너무나 다른 고양이의 습성에 무지한 제가 잘못이었죠. 그 뒤로 먹이를 줄 때는 바닥에 놓아주고 멀리 떨어져 있어요 ㅋㅋ 


순종적이고 애교 넘치는 강아지들과는 아주 다르게 고양이는 시크 도도한 것 같아요. 물론 요즘은 개냥이도 많지만 대중적으로는 고양이는 길들이기 힘들다, 고양이가 주인을 고른다는 얘기가 자주 들리는 것 같아요. 오히려 사람이 고양이에게 애정을 구걸하기도 하죠. 어쩌면 밀당의 고수인지도 모릅니다. ㅋㅋ

이런 매력적인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한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보신 적 있으세요? 동물을 의인화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키우던 동물이 사람이 되었다!는 신선한 것 같아요.


16세에 학업을 중퇴하고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린 벤지 네이트는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만화가라고 합니다.  엄마의 소감에 따라 재미를 판단한다고도 하네요.
그녀는 오랫동안 예술에 대해 자신감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술감독 닉의 관심을 받아   <<캣 보이>>를 연재하게 되었고 그 후로 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과 더불어 dinky award 수상까지 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네요. ^^


미대 졸업 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는 하는 올리브에게는 반려묘 헨리가 외로움을 달래주는 유일한 친구예요. 어느 날 별똥별을 보고 헨리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었더니 그대로 이루어져 적잖이 당황합니다. 앞으로는 소원을 신중하게 빌기로 하지요.

좌우지간 헨리는 사람이 되어 올리브와 사람 친구처럼 동거를 하게 됩니다. 헨리는 분명 수컷이지만 올리브는 남성복이 없어 본인의 옷으로 헨리의 치장하지요. 그런데 올리브가 패셔니스타인가요? 아니면 패션은 얼굴이라 그런가요? 헨리 스타일이 넘나 멋스럽습니다. 둘이 함께 외출하면 호기심 많고 발랄한 헨리는 인기쟁이가 되어 친구들에게 둘러싸이게 됩니다. 그런데 올리브는 혼자가 돼버립니다. 왜 올리브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까요. 동창 애들도 헨리에게만 말을 걸고 올리브는 무시하는 분위기더군요. 불쌍했어요.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인 올리브에 비해 헨리는 대범하고 적극적이며 파티를 좋아하는 아주 활달한 캐릭터입니다. 둘이서 쇼핑도 하고 하이킹도 함께 합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엮은 그래픽 노블이에요.
만화 속에 패션들이 예사롭지 않은데 실제 이 옷과 소품들이 판매가 되고 있다 합니다. 작가님이 운영하는 아트마켓 '콜보이'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해요. 완전 신기합니다. ^^
책 속에 등장하는 옷의 브랜드도 모두 콜보이라고 적혀 있어요.

그림에 관심이 많은 저는 미대 졸업 후 방황하는 올리브에게 많은 공감이 갔어요. 저도 같은 시절을 보냈거든요. 마음에 들었던 구절 하나만 공유할게요.


명랑한 고양이 사람과 함께 지내면서 부딪치는 일도 많았지만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 과정에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정말 올리브와 헨리는 베스트 프렌드였습니다.

심플한 책이라 금방 읽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만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밌게 읽으실 거 같아요. 시크한 고양이 헨리의 유쾌 발랄 툰!   <<캣보이>> 에서 매력적인 고양이를 만나보세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김그린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독일의 소설가이면서 시인인 헤르만 헤세는 1919년 42세의 나이로 <데미안>을 출간하고 신인상을 거머쥐었다고 한다. 부제는 '에밀 싱클레어의 청년 시절 이야기'인 <데미안>은 감수성이 풍부한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소년에서 어른으로 자라가는 과정이 그려져있다.


싱클레어에게는 두 세계가 존재했다.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로 선과 악으로 구분 지어진다. 소년은 두 세계 안에서 내적 갈등을 하며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힘껏 흔들렸다. 사회적인 지위와 경제적 부유한 집안의 장남인 싱클레어는 열 살에 크로머를 만나면서 다른 세계를 알게 된다. 그 무리에서 더 돋보이려고 못된 거짓말을 하게 되고 크로머에게 발목이 잡혀 치욕으로 가득한 어둠의 세계로 추락한다. 그러던 중에 전학 온 상급생 어른처럼 점잖은 막스 데미안에게 호감이 가고 둘은 금세 친해진다.

"나는 총명하고 밝고 침착해 보이는 그가 주의 깊고 지혜롭게 자신의 공부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았다.(중략) 마치 독창적인 자신의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처럼 보였다."
카인과 아벨에 대한 데미안의 견해로 싱클레어는 그에게 더욱 빠지게 되고..

언제부터인가 크로머가 자신을 피하는 것을 보고 데미안이 크로모와의 악연을 해결해준 게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글욕역사를 공유한 데미안과 더 이상 함께 하고 싶지 않았고 그 또한 어두운 세계의 사람 같았던 이유로 멀리하게 된다.
상급학교인 김나자움에 진학 후 싱클레어는 불량한 알폰스 베크를 만나 술을 가까이하게 되고 방탄한 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술에 익숙하지 않아 항상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으며 진실한 친구에 대한 결핍에 데미안을 그리워한다.

"나는 가장 난폭한 패거리에게도 인정받는 술집의 호걸이며 독설가였다."


"나의 문제가 곧 모든 사람의 문제이며 모든 생명과 사색의 근본이 되는 문제라는 인식이 마치 성령처럼 내 마음속을 지나갔다."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결핍되어 있었다. 그것은 진실한 친구였다."

싱클레어는 내적 갈등 중에 그림을 그린다. 한순간에 반해버렸던 소녀 베아트리체를 그렸지만 그 속에는 데미안이 있었고 본인 자신도 있었다. <데미안>이 발간되기 2년 전 헤세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림을 탈출구로 삼은 것 같았다. 본인의 작품에 삽화까지 그렸고 전시회도 열었다고 한다. 그이 그림도 싱클레어처럼 많은 고뇌가 담긴 그림일까.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헤세의 그림이 궁금하다.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대화는 매우 독특하다.
"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니?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제법 근사한 점도 있으니까 말이야. 도취의 황홀감과 바쿠스적인 요소 말이야. 그러나 술집에서 시간을 낭비해 버리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멋이 쉽게 사라져 버려.(중략) 매일 밤 단골 술집의 술상을 보고 있는 파우스트를 상상할 수 있겠니?"


어려운 책이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집중하며 글자 하나하나에 의미를 찾아가며 읽었다. 데미안과 영혼의 교류를 갖고 모든 존재의 어머니 같은 에바 부인에게 사랑한 싱클레어는 어쩌면 헤세의 내적 이야기는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전개보다는 섬세한 의식의 흐름이 이어지는 듯한 내용이었다.


"나는 자연이 만든 실험체다. 불확실하고, 어떤 새로운 것, 아마도 허무의 실험일 것이었다. 이 도박으로 하여금 본연의 깊이에서 움직이게 하고 그 의지를 나의 내면에서 느끼고 송두리째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만이 나의 사명이다."


마지막에 데미안이 에바 부인을 대신해 입맞춤을 해주고 사라지는데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만들어낸 상상의 인물이지 않았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소년이었던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되고 비로소 자신이 완벽한 데미안이 되는 과정으로 느껴졌다.


이 책은 삶의 의미, 존재 이유, 나는 누구인가 등 질문을 많이 하게 되는 작품이다. 모든 문제의 답은 내 안에 있으며 그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것 같다. 중학생 필독서라고 하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난해하다. 아무래도 고전소설을 이해하려면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나 저자의 인생관, 저자의 의도 등을 미리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색 색연필로 완성하는 Real 풍경화
하야시 료타 지음, 김재훈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 기억에는 색칠을 하겠다고 처음 잡은 미술 도구는 색연필인 것 같아요. 브랜드는 잘 모르겠고 회오리 무늬가 있는 색연필 생각이 납니다. 허전해 보이는 곳은 어김없이 꾸미기를 하는 저의 미술놀이 때문에 엄마는 미술도구를 제거하는 달인이 되어가고 저는 꿀밤을 맞는데 맷집이 생기곤 했지요 ㅋㅋㅋ 


직업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꾸준히 취미활동으로 미술과 함께 하는 저는 최근 들어 색연필에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색연필 컬러링 레슨>이라는 책도 구매해서 기본적인 기법을 수련하는 중에 풍경화를 5색 색연필만으로도 멋들어지게 그릴 수 있다는 책을 알게 되어 집중적으로 색연필과 더욱 친해지기로 했습니다.

〈5색 색연필로 완성하는 REAR 풍경화〉의 저자 하야시 로타의 경력 때문에 더욱 이 책에 끌린 것 같아요. 그는 34세에 디자인 시작, 48세부터 색연필 작품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색연필화라는 개념을 크게 바꾼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죠.
이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나이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 대신 열정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은 '사진 모사'를 벗어나 직접 눈으로 풍경을 보고, 원근감과 빛을 느끼면서 그림의 매력을 좀 더 느껴보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해요. 원근법과 물체의 위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풍경화를 그리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색연필은 유성과 수성 2종류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유성 색연필을 사용했지만 수성 색연필로는 할 수 없는 건 아니라 굳이 유성으로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테스트해보니 수성으로도 충분히 그릴 수 있어요.
그래도 저에게는 책에서 소개된 프리즈마 색연필이 있답니다. 왠지 벌써부터 잘 할 수 있겠네요. ㅋㅋ



〈5색 색연필로 완성하는 REAR 풍경화〉에서 사용한 것은 5자루뿐이에요.
위에 세 가지 유채색 시안, 마젠타, 엘로 와 무채색 블랙과 화이트입니다.
색의 3원색이 시안과 마젠타. 엘로으로 섞으면 다양한 색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같은 필압으로 원색과 혼색 샘플을 만들어봤어요. 약한 필압으로 더욱 다양한 색을 만들 수 있어요.

〈5색 색연필로 완성하는 REAR 풍경화〉에서는 시안을 기본 음영을 스케치하고 마젠타로 음영을 강조하면서 균등하게 엘로를 덧칠, 마지막으로 블랙으로 대비를 강조하여 칠하여 기초작업을 하고 그 위로 다시 유채색을 입혀서 작품을 만들어요. 화이트로는 혼색을 더 부드럽게 하는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4색으로 기초공사한 그림이에요. 여기에 3색 색연필을 올려 색감을 조절하면 완성이랍니다. 벌써부터 느낌 있지 않나요~ ^^


색연필의 관건은 힘 조절이에요. 첨부터 벅벅 칠하게 되면 차후 알게 됩니다. 망삘이라는 것을 .. ㅡㅗㅡ
힘 조절로 한 겹 두 겹 세 겹 색을 올린다는 느낌으로 칠해야 만족하는 그림을 얻을 수 있어요.

좋은 풍경을 그림에 담기 위해 좋은 장비를 알게 되었네요. 데생용 스케일~ 저는 왜 이 물건을 몰랐을까요. 아마도 인물화 위주로 그려와서 그런가 봐요.
우선 인물 그림과 풍경 그림은 접근 방법이 다릅니다. 인물은 4분할로 스케치를 하고 풍경은 9분할로 접근해야 그리기가 편하답니다.


그리고 디자인 나이프는 사용한 적이 없는데 이 책을 통해 사용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하이라이트 부분을 표현하는데 아주 좋은 도구였습니다.
어둡게 칠해진 영역을 나이프로 걷어낸다는 느낌으로 사용해보세요. 내 그림의 격이 달라집니다. ^^

필요한 도구와 기본 테크닉부터 실전 편까지 구성된 〈5색 색연필로 완성하는 REAR 풍경화〉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색연필화를 그릴 수 있었고 색연필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림에 관심 있고 내 그림의 격을 한두 단계 높이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러지 마, 나 좋은 사람 아니야 - 세상의 기대를 단호하게 거절하는 자기애 수업
파브리스 미달 지음, 김도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맥 또는 뒷심이 바탕이 되어 성공할 시대는 이미 지났다. 바야흐로 자신이 직접 상품 가치를 알리지 않으면 안 되는 나 브랜드 시대이다. 그렇다 보니 나를 알리기 위해 스스로를 점검해야 한다. 이런 습관은 자신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 자기 내부로부터 발산되는 의욕을 느낄 수 있다. 긍정적인 동기가 유발되면 원하는 일을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다. 

어딜 가든 겸손해야 하고, 절대 튀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배웠던 나는 나의 장점을 알리는 것이 잘난 척으로 보일까 봐 마음이 불편했다.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자신을 긍정적인 모습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러지 마, 나 좋은 사람 아니야〉에서 찾아보자. 

■ ■ ■



이 책의 원제는 <당신의 목숨을 지켜라!>이다.
나르시시즘이 왜 나쁜 걸까? 이타적인 것이 과연 도덕적인 것일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글이라고 한다. 수많은 언론에서 자기애를 고귀한 영억으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았고 출간 이후 프랑스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안에 올라 그 가치를 입증했다. [책날개에서 발췌]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욱 가혹하게 구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말해주길 기다린다. p24

나르시시즘은 자기중심적인 태도가 아니다. 자신을 살아 있는 존재, 관심을 받을 만한 존재로 인식하는 태도다. p39

스스로를 치켜세우는 건 농담이 아닌 이상, 뻔뻔한 사람으로 치부되기 마련이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장점을 떠벌리는 사람은 '잘난 척한다'라는 소리를 듣는다. 겸손하라는 견고한 사회적 규범이 우리를 옭아매기 때문이다. (중략) 이런 세뇌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재능과 힘, 능력과 천재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p50

자부심은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이를 겸손과 신중함의 정반대로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쉽게 느끼지 못한다. p72

진정한 나르시시스트는 내 가치를 인정받으려고 다른 이의 시선을 갈구하지 않는다. 자부심은 내가 느끼는 것, 내가 할 줄 아는 것을 확신하는 행위다. p73

나의 나약함과 불완전함을 건드리지 않고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 보고 싶지 않은 나의 약점과 대면해야 하며, 무시하고 싶었던 상처들, 내가 닮고자 열망했던 모델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나의 현실을 똑바로 마주해야 한다. p83

나를 사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니다. 움츠러들게 만드는 습관과 복종의 감옥에서 탈출한 용기를 갖는 일이다. 누군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요구할 때, 옳은 일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때 '싫다'라고 거절할 수 있는 힘을 나의 내면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p158

나를 사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니다. 그 사랑은 내 한계, 열등함, 내 가능성, 나의 인간 됨 모두를 통틀어 나 자신에게 '예스'라고 말하는 지적 행위이다. p162


■ ■ ■


나르시스에 대한 신화가 부정적인 내용으로 변이 되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나르시스는 삶의 재생을 의미하고 나르시스가 쓰러진 자리에 처음 보는 꽃이 피었는데 그 꽃이 바로 수선화이다. 수선화가 상징은 부활. 

시대에 따라 변해버린 신화 속 교훈으로 우리는 자신을 낮추고 들어내지 않는 게 미덕이라고 배웠지만 그 속에서 자신을 점점 잃어가곤 했다.
이 책에서는 자신을 당당하게 사랑해야 하는 이유와 드러내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또 자신을 위한 거절을 죄책감 없이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줬다.
자기계발의 첫걸음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나는 왜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는가.
이 책을 통해 긍정적인 자기 대화를 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