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보이 - 시크한 고양이 헨리의 유쾌발랄툰
벤지 네이트 지음, 조윤진 옮김 / 문학테라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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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어린 시절에 아기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운 기억이 나요. 발톱은 너무 따갑고 혓바닥은 거칠었지만 아기 고양이는 정말 귀여웠습니다.  아마도 성장과정이 생각이 안 나는 걸로 보아 탈주했거나 부모님이 다른 곳으로 보낸 것 같아요. 그 이후에는 직접 키운 적은 없고 길고양이와 몇 번 마주한 적은 있습니다. 


어느 날 건어물 노점상에서 쥐포를 골라 맨반석위에 구워지는 나의 건어물을 보고 있는데 뒤에서 야옹이 소리가 나더군요. 그래서 호~호 불어서 먹으라고 손에 쥔 채로 다가갔는데 휙! 휙~~! 저의 손등은 빨간 삼지창 자국이 길게 생겨버렸어요. 넘나 우울했습니다. 강아지와는 너무나 다른 고양이의 습성에 무지한 제가 잘못이었죠. 그 뒤로 먹이를 줄 때는 바닥에 놓아주고 멀리 떨어져 있어요 ㅋㅋ 


순종적이고 애교 넘치는 강아지들과는 아주 다르게 고양이는 시크 도도한 것 같아요. 물론 요즘은 개냥이도 많지만 대중적으로는 고양이는 길들이기 힘들다, 고양이가 주인을 고른다는 얘기가 자주 들리는 것 같아요. 오히려 사람이 고양이에게 애정을 구걸하기도 하죠. 어쩌면 밀당의 고수인지도 모릅니다. ㅋㅋ

이런 매력적인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한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보신 적 있으세요? 동물을 의인화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키우던 동물이 사람이 되었다!는 신선한 것 같아요.


16세에 학업을 중퇴하고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린 벤지 네이트는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만화가라고 합니다.  엄마의 소감에 따라 재미를 판단한다고도 하네요.
그녀는 오랫동안 예술에 대해 자신감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술감독 닉의 관심을 받아   <<캣 보이>>를 연재하게 되었고 그 후로 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과 더불어 dinky award 수상까지 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네요. ^^


미대 졸업 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는 하는 올리브에게는 반려묘 헨리가 외로움을 달래주는 유일한 친구예요. 어느 날 별똥별을 보고 헨리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었더니 그대로 이루어져 적잖이 당황합니다. 앞으로는 소원을 신중하게 빌기로 하지요.

좌우지간 헨리는 사람이 되어 올리브와 사람 친구처럼 동거를 하게 됩니다. 헨리는 분명 수컷이지만 올리브는 남성복이 없어 본인의 옷으로 헨리의 치장하지요. 그런데 올리브가 패셔니스타인가요? 아니면 패션은 얼굴이라 그런가요? 헨리 스타일이 넘나 멋스럽습니다. 둘이 함께 외출하면 호기심 많고 발랄한 헨리는 인기쟁이가 되어 친구들에게 둘러싸이게 됩니다. 그런데 올리브는 혼자가 돼버립니다. 왜 올리브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까요. 동창 애들도 헨리에게만 말을 걸고 올리브는 무시하는 분위기더군요. 불쌍했어요.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인 올리브에 비해 헨리는 대범하고 적극적이며 파티를 좋아하는 아주 활달한 캐릭터입니다. 둘이서 쇼핑도 하고 하이킹도 함께 합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엮은 그래픽 노블이에요.
만화 속에 패션들이 예사롭지 않은데 실제 이 옷과 소품들이 판매가 되고 있다 합니다. 작가님이 운영하는 아트마켓 '콜보이'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해요. 완전 신기합니다. ^^
책 속에 등장하는 옷의 브랜드도 모두 콜보이라고 적혀 있어요.

그림에 관심이 많은 저는 미대 졸업 후 방황하는 올리브에게 많은 공감이 갔어요. 저도 같은 시절을 보냈거든요. 마음에 들었던 구절 하나만 공유할게요.


명랑한 고양이 사람과 함께 지내면서 부딪치는 일도 많았지만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 과정에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정말 올리브와 헨리는 베스트 프렌드였습니다.

심플한 책이라 금방 읽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만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밌게 읽으실 거 같아요. 시크한 고양이 헨리의 유쾌 발랄 툰!   <<캣보이>> 에서 매력적인 고양이를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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