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루터 대교리문답
마르틴 루터 지음, 최주훈 번역 및 해설 / 복있는사람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개신교 최초의 교리서인 <대교리문답>이 새롭게 번역 출간되었다. 종교개혁 이후 교황권에서 이탈한 개신교권 교회들에서 목회자의 무지와 게으름, 성도들의 방탕과 방임 현상이 벌어지자 루터는 매우 실망하게 된다. 자격미달의 목회자를 해임하고, 교회와 수도원을 청산하는 강도높은 조치를 취하는 한편,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나온 대안이 바로 이 교리서였다. 이 책에는 루터 특유의 직설적인 표현이 가감없이 잘 살아있다. 어떻게 교리서에서 '뚱땡이들', '처먹다', '멍청이' 같은 표현을 만날 수 있었을까. 덕분에 책은 술술 잘 읽힌다.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 '세례', '성만찬' 차례로 설명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인간은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존재이고 그래서 그리스도의 은혜가 필요하다는 개신교 특유의 신학적 강조점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잘 살펴볼 수 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전이지만, 원래 성인을 위한 신앙교육이란 취지는 5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루터의 달변을 따라 죽죽 읽어갈 수 있고, 끄덕끄덕 반응하게 된다. 고풍스런 녹색천으로 커버를 씌운 반듯한 책 만듦새가 눈에 띄는데 곁에 오래두고 볼 책이란 인상을 남긴다. 종교개혁 500주년에 루터를 직접 만나는 호사를 누려보는 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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