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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신 일보 - 육필일기에 담긴 삶과 시대, 고뇌와 꿈
김교신 지음,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 엮음 / 홍성사 / 2016년 11월
평점 :
김교신 선생(1901-1945)의 미간행 일기가 해역 작업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열 살 때부터 일기를 써왔던 선생은 어떤 계기로 30여 권에 이르는 일기를 소각해버렸는데, 1932년 1월부터 1934년 8월까지의 일기를 기록한 공책 두 권이 따로 보존되어 제자들에게 전해졌다. 최근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가 이를 2년간 현대어로 고치고 내용을 대조해서 바로잡는 해역과정을 거쳐 출판한 것이 이 책이다.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도 크겠지만, 대중적으로 더 의미 있는 것은 ‘일보’ 즉, ‘하루의 걸음’을 기록한 한 세대 전 신앙인 김교신의 생활세계를 실감 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김교신 선생은 한편으로는 우치무라 간조의 맥을 잇는 무교회주의자로 그려지지만, 그의 글과 삶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이들에게 김교신이란 이름은 ‘한국 개신교 신앙의 가보지 않은 길’을 오롯이 대표하는 돋보이는 상징이다. 새벽 산기도로 단련된 개인의 단단한 경건 생활과 ‘성서를 조선에, 조선을 성서 위에’로 집약되는 성경에 관한 치열한 연구, 일제치하 민족의식을 끝까지 관철해낸 지사적 면모 등에서 비루하지 않은 강골의 기독인으로, 한 시대를 살아낸 신앙인의 한 표상으로 그를 기억하게 된다. 뜻밖에 최근 몇 년 사이에 김교신 선생에 대한 책들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연구자들의 저술 외에 그의 일차 자료가 이렇게 실하게 나왔으니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