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기원 논쟁 - 우주, 생명, 종 인간의 시작에 관한 여섯 가지 모델
제럴드 라우 지음, 한국기독과학자회(KCiS)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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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과학’, 혹은 ‘진화와 창조’ 등의 주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 핫한 이슈가 되어 있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과학철학이나 제반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훨씬 섬세한 논의를 진행할 여건은 확보된 듯하여 반갑다. 이 책은 고도의 학술적 논의를 진행하기보다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수준의 질문에 답하는 데 도움이 될 ‘지도’ 역할을 자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인 제럴드 라우는 상당히 포괄적인 논의를 적절한 수준으로 정돈하면서 만족스럽게 잘 수행해내었다.

기원에 대한 질문은 우주의 기원, 생명의 기원, 종의 기원, 인류의 기원 등 영역에 따라 실제로 다루는 이론과 논점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감안해서 한 장씩 따로 처리했고, 그에 앞서 자연주의적 진화, 비목적론적 진화, 계획된 진화, 인도된 진화, 오래된 지구창조론, 젊은 지구 창조론 등 이 논의에 단골로 호명되는 주요한 주장들을 총 6개의 모델로 정리하고, 각 모델이 어떤 설명논리를 제공하는지 잘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접근의 장점은 명백하다. 하나의 극단적 주장이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입장들이 제기되는 것이므로, 자신이 수용하는 입장이 과학적-신앙적 스펙트럼의 어느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지 살펴보는 객관화 작업은 중요하다. 특히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시야를 열어주고, 다른 견해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익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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