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얀 키에르케고어 - 불안과 확신 사이에서 비아 문고 5
매튜 D.커크패트릭 지음, 정진우 옮김 / 비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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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의 이름은 매번 달랐다. '쇠렌'인지 '죄렌'인지 했는데, 이번에는 '쇠얀'이라고 나왔다. '키에르케고르'거나 '키에르케고어'인지도 늘 자신이 없다. 실제로 그의 저술의 상당수는 필명으로 쓰여지기도 했으니 우리말로 그 이름을 정확히 표현하는게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닐지 모른다. 누군가가 그를 '가나안 성도'의 원조쯤으로 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덴마크 국가교회와 사제주의를 극도로 혐오했고 실존적인 단독자로 그 체제 전체와 맞섰던 사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더 중요한 대목은 그가 그 과정에서 독보적으로 전개했던 개인성, 윤리, 종교 등에 대한 성찰일 것이다. 20세기초 서양철학과 신학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그의 핵심 질문이야 말로 '가나안 성도'나 '세속성자'의 고민과 직통으로 연결된다. 이 작은 책은 키에르케고어의 윤리적 사고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60쪽 안에 놀랍도록 압축해서 담아낸다. 본문은 여러 번 되새겨 읽는 것이 필요한 딴딴한 문장들이나, 책 말미에 별도로 달아놓은 40쪽 분량의 참고 서적 '해제'는 내용이 실하고, 가독성이 높다. 문고판 시리즈에 매번 만만치 않은 라인업을 선보여서 즐겁게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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