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빙 다빈치 - 세속주의 문화의 도전에 대한 기독교 세계관의 답변
낸시 피어시 지음, 홍종락 옮김 / 복있는사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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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두꺼운 책을 곧잘 써내는 낸시 피어시가 이 논의에 한 권의 책을 더 보탰다. 일단 이 책은 원서보다 번역서의 만듦새가 훨씬 낫다. 다양한 도판을 제대로 판권 확보해서 사용을 했고, 레이아웃이나 색인 작업, 인쇄 등에 공을 많이 들여서인지, 원서가 그림책같은 느낌이라면 번역본은 진중한 인문학 서적 느낌이 난다. 몇몇 기독교 출판사들은 이제 번역의 질만 아니라, 출판 제작의 차원에서도 여타 대형 일반 출판사들을 능가할만큼 진격하고 있다는 인상이 반갑다. 미국 아마존을 검색해 보면 '세계관' 책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내의 관심이 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까지 유지되다 거의 꺾인 상태이고, 2000년대 후반부터 조금씩 출판계에서 활력을 보이지만 아직은 두드러진 약진이라 평가하기는 이른 상황을 감안하면 낸시 피어시의 책이 꽤 읽히는(혹은 팔리는?) 현상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나는 낸시 피어시를 프란시스 쉐퍼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읽는다. 정치사회적 사안에 대해서는 미국의 보수적 대중의 사고와 정서에 교감이 크다는 점에서 걸러가며 읽을 지점이 존재한다. 쉐퍼의 말썽꾸러기 반골 아들인 프랭키 쉐퍼는 언젠가 동영상 인터뷰에서 "나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정치나 윤리 문제에 깊이 관여하며 투쟁하던 때보다, 이태리에서 예술작품 앞에서 몇시간이고 흠뻑 빠져 있을 때 가장 행복해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나는 이 책이 사람들에게 문화와 예술에 담긴 세계관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능력도 길러주어야 겠으나, 무엇보다 먼저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경탄의 경험을 제공해주었으면 좋겠다. 세계관 논의에 새롭게 불 지피는 역할을 잘 감당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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