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정치적 종말론 - 바디우 / 아감벤 / 지젝 / 샌트너 바리에테 17
도미니크 핀켈데 지음, 오진석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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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좌파철학 진영에서 바울을 대화 파트너이자 진지한 연구의 대상으로 불러낸지 여러 해가 지났다. 그 가장 앞 줄에 언급될 이름들이 이 책에서 다루는 알랭 바디유, 조르지오 아감벤, 슬라보예 지젝 등이다. 저자는 여기에 에릭 센트너를 더해서 이 논의의 지형을 '차이성/개별성'에 주목하는지 '동일성/보편성'에 주목하는지로 정리해내었다. 정치철학의 신학적 전회(Theological turn)를 한눈에 그려볼 수 있는 기획이라 이런 흐름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 이 책의 출간은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현대 무신론, 현대 맑시즘의 다양한 논의전개 과정에서 불현듯 부각된 '바울'과 '메시아주의'는 한편 유대교 사상의 현대적 복원이란 측면이 강하지만, 기독교 신학 혹은 신약성서가 현대적 질문 앞에서 얼마나 새로운 텍스트로 변모하는지를 보여주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스도인과 그들의 공동체는 이 맥락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걸까 묻기 시작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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