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 로완 윌리엄스 신앙의 기초 3부작
로완 윌리엄스 지음, 김기철 옮김 / 복있는사람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영국 성공회의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를 역임한 로완 윌리암스는 원래 일찍부터 옥스퍼드대와 캠브리지대를 오가며 신학을 가르친 석학이다. 그가 2002-2010년 캔터베리 대주교 직에 있을 때에도 아마 그 직에 오른 이들 중 가장 학문적 이력이 우월한 사람일 것이란 평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그의 대중서들은 다른 차원에서 환영할 만하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Being Christian)>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기초적인 4가지 주제 '세례', '성경', '성찬', '기도'에 대한 빼어난 소개서이고, <신뢰하는 삶(Tokens of Trust)>은 사도신경과 니케아신조를 바탕에 둔 신조 해설서이다. 나는 전자의 책에 추천사를 쓰면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이 얇은 분량에 한 문장도 허비하지 않고 빈틈없이 담아내었다. ... 20세기에 존 스토트를 읽었다면, 21세기는 로완 윌리암스이다"라고 박아놓았다. 그는 전형적인 의미에서 '복음주의자'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그러기에 존 스토트를 바로 계승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존 스토트를 열심히 읽어왔고, 그의 문장과 신학적 통찰에 깊이 공감한 이들이라면, 로완 윌리암스에게서는 그 못지 않은 명징하고 아름다운 문장과 그 속에 광대역의 신학적 사고가 응축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청어람에서는 올해 초에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을 영어로 함께 읽는 세미나를 진행했었는데, 다들 '왜 우리는 기독교 신앙을 이렇게 배우지 못했던가' 한탄했었다. 별 것 없는 재료로 성의 없이 지어낸 장삿집 밥에 너무 오래 불만을 가져왔다면, 이 책들이야말로 전통의 명가에서는 어떻게 밥을 차려내는지 맛 볼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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