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숨을 쉰다 - 홍순관의 노래이야기
홍순관 지음 / 꽃자리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해철이 가고난 다음에야 그의 노래가 들렸다. 홍순관은 외모가 약간 신해철스럽다. 자존심 강한 성정은 아마 좀 더 닮았을거다. 이 책은 노래에 대한 그의 묵상과 신념을 '노래 신학'으로 담고 있다. 그간 발표한 음반에 실린 노래 25곡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았다. 압권은 책의 1/3을 차지하는 지강유철의 긴 인터뷰이다. 여기에는 그가 왕년에 킹레코드사 사장에게 즉석 발탁되어 70곡을 불러제끼며 전국의 리어카와 고속도로 음반시장을 평정한 이야기며, 노래 잘하는 친구로 소문나 온갖 유명 무대에 문이 열렸던 사연들 등 우리가 모르는 홍순관의 재미있는 면모를 발굴해놓았다. 그는 연말까지 두 개의 음반을 낼 예정이라고 한다. 정규음반으로는 8년만이라고 들었다. 그는 꾸준히 글도 쓰고, 노래도 짓고, 서예도 하고, 조각도 하는, 자기 호흡과 자기 감수성을 지닌 예술가이다. 길거리 농성이나 시위현장에서 흘깃 지나치며 만나는 것외에 그를 만날 기회가 없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의 진가가 급진과격하게 재발견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