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완역본 - 일상의 언어로 쓰여진 성경 옆의 성경 The Message 시리즈
유진 피터슨 지음, 김순현 외 옮김, 김회권.김영봉 감수 / 복있는사람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성경 옆의 성경'이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던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가 한글판 신약이 나온지 6년만에 완간되었다. 출판에서 최고봉을 꼽으라면, 사전 출판과 성경 출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성서공회의 본문을 그대로 인쇄하는 것 말고, (영어본에서 옮기는 것이긴 했지만) 성경 전권의 번역과 감수를 직접 진행하는 것은 한 출판사의 기획과 제작 역량이 정점에 올라야 가능한 작업이다. 처음 이 작업이 시작되었을 때 '번역(飜譯)은 반역( 反逆)이다, 게다가 중역(重譯)이라니'라며 삐딱한 추천사를 쓴 바 있지만 한글판 <메시지>는 현대적 문체와 파격적 표현을 마다하지 않는 신선함으로 성경 본문의 고답적인 느낌을 완전히 걷어냈다는 점에서 중역본에 대해 응당 제기될 비판을 꽤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그간 성경을 연구의 대상으로 읽어온 전통과는 다르게 글맛을 살리는 드라마적 낭독의 여지도 살리고, 성경언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저잣거리의 문체를 갖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드러내주었다. 수년의 노력이 잘 열매맺어 성경의 재발견으로 이어졌다. 고맙다는 마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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