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톰 라이트 책이 곧잘 번역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수도원(Abbey)의 참사원 신학자(canon theologian을 이렇게 번역하고 있다)직을 거쳐, 더람의 주교를 거쳐, 2010년 가을부터 아마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University of St. Andrews)의 교수로 연구에 전념하는 모양이다.
그의 신학적 작업은 상당히 방대한 영역에 걸쳐 있는데, 손에 걸리는대로 읽어도 무방하지만 최근에는 그의 저술에 관심을 느껴 가능한 챙겨서 읽어보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2001년도에 썼으니, 좀 오래된 글이긴 하나 톰 라이트를 대중적으로 소개하는 거의 처음 글이었을 졸고 "'역사적 예수'가 달려온다: 톰 라이트" (http://post-evangelical.tistory.com/26 )가 약간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이런 글은 이제 업데이트가 되어야 할텐데, 언제쯤에나 쓸 수 있으려는지... 나의 블로그에는 톰 라이트 관련 들이 두어편 더 올라와 있다.)
1)
그의 핵심 저작은 '기독교와 신의 기원에 대한 시리즈'라는 부제로 현재 3권까지 저술된 것으로 다 번역이 되어 있다. 제1권 '신약과 하나님의 백성' (New Testament & the People of God (NTPG)) 제2권 '예수와 하나님의 승리' (Jesus and the Victory of God (JVG)), 제3권 '하나님의 아들의 부활' (The Resurrection of the Son of God (RSG))은 제목 그대로 해당 주제에 대한 최근에 나온 가장 방대한 연구서이다. 제임스 던은 자신의 최근작 '예수와 기독교의 기원'에서, 톰 라이트를 루돌프 불트만 이래로 신약학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 프로젝트에 달려든 거의 유일한 학자로 인정하고 있다.
제1권은 연구 방법론에 대한 것이고, 제2권이 역사적 예수 연구의 전형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좀더 대중적으로 쓰여진 버전이 나와있는데, 'Jesus 코드(The Challenge of Jesus)'란 이름으로 번역되어 있다. 이 책은 그가 참여했던 BBC 다큐멘터리를 풀어서 출판한 '예수(Original Jesus)'란 책과 함께 읽으면 좋다. 제3권은 '부활'이란 주제만 집중해서 다루고 있다. 분량과 범위에 압도되기 쉽지만, 사실 그의 책은 성서학과 성경 본문에 좀 선이해가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쟁점들에 대해 직설적으로 자기 주장을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학자들간의 논쟁에 참여하고 있는 듯 생동감 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마커스 보그와 대담 형식으로 공저한 '예수의 의미(Two Visions)'은 역사적 예수 연구의 주요 주제들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대조하며 따라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울 것이다.
아마도 그의 다음 책은 '바울 신학'을 다루는 것이 되지 않을까 짐작들 하고 있는데, 그가 자신의 박사 논문을 '로마서'로 썼고 (이 출판되지 않은 옥스퍼드 논문을 나는 석사 공부하면서 챙겨볼 수 있었다^^) 이미 해당 주제로 몇권의 책을 내었기 때문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은 미리 챙겨보면 좋을 것이다. 대중적 필체로 쓰여진 것은 'What St Paul Really Said?'이고, 논문집은 'The Climax of the Covenant'이다.
2)
그는 언제나 전문연구서를 내면 그것을 대중적으로 풀어쓴 책도 동시에 출간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약간 저술의 영역이 너무 뻗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Everyone' 시리즈는 주석이라기 보다는 본문에 대한 간략한 묵상을 담아놓은 것인데, 현재 상황으로는 신약 전체를 다 커버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설교집들도 꽤 번역이 되었다. 나는 그의 설교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닌데, 사실 그는 설교도 잘한다. 건조한 학자풍이라기 보다는 신학자이자 목회자로서의 자의식과 역할모델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
좀 눈여겨 볼만한 것은 그의 단행본들이다. 부활을 다루는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나라 (Surprised by Hope)' 악의 문제를 건드린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Evil and the Justice of God)', 기독교 신앙의 입문서로 새로운 인상을 준 '톰 라이트와 함께 하는 기독교 여행'(Simply Christian) 등은 원서의 제목에서 그 뉘앙스가 읽히듯 C. S. 루이스에 대한 오마쥬를 담고 있다. 아마도 21세기 상황에서 루이스가 자신의 시대를 향해 감당한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장 최근에 나온 '그리스도인의 미덕'(After You Believe)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신앙과 덕(virtue)의 문제 (개신교 신학에서는 거의 의도적으로 대립되거나 무시되었던 관계성)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고, 구원론의 새로운 실마리를 풀어주고 있다고 본다. 그가 논쟁적 맥락에서 저술한 'Justification'과 더불어 읽히면 좋겠다.
3)
영국의 기독교계가 비교적 그의 저작과 활동에 호의적이라면, 미국은 그를 양가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사회참여, 문화적응성, 지성적인 측면에 고민이 많던 이들은 두 팔 벌려 열렬한 환영을 표하고 있다. 새로운 신앙운동 흐름인 '이머징 교회(emerging church)'운동 등도 톰 라이트를 교과서처럼 참고하고 있는 느낌이다. 좀더 근본주의적 그룹이나, 개혁주의 노선에 있는 이들은 톰 라이트의 작업이 전통적인 '이신칭의' 교리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존 파이퍼가 최근 공개적으로 책을 내어 비판한 것을 들 수 있다. (나는 미국의 전통적 개혁주의자들이 포스트모던 상황에서 감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보수회귀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된다. Don Carson, R.C. Sproul, David Wells 등의 비판에서 그런 경향을 본다.)
나는 개인적으로 톰 라이트의 작업에 매우 호감을 갖고 있다. 그가 전통적 분과학문으로서의 성서학 울타리에 머물지 않고, 과감히 기독교의 기원에 대한 논의에 뛰어들었고, 스스로도 어느 정도의 위험부담을 자처하면서 수행하는 작업은 우리의 기독교 이해, 성경이해를 크게 확장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그 과정에서 우리의 신앙도 새롭게 재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독교는, 혹은 종교나 어떤 가르침도 정통이자 전통이 되고나면 지켜야 할 가치와 변해야 할 가치 사이에서 종종 범주 착오를 겪곤한다. 공부하는 사람들의 역할은 그때 남들보다 좀더 일찍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탐구를 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우리 시대 기독교의 의미를 향한 탐구에 톰 라이트의 저작을 일순위로 추천하고 싶다.
| 하나님의 아들의 부활
톰 라이트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05년 7월
48,000원 → 43,200원(10%할인) / 마일리지 2,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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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약성서와 하나님의 백성
N.T.라이트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03년 5월
33,000원 → 29,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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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와 하나님의 승리
N.T.라이트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04년 3월
50,000원 → 45,000원(10%할인) / 마일리지 2,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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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라이트 예배를 말하다
톰 라이트 지음, 최현만 옮김 / 에클레시아북스 / 2010년 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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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
톰 라이트 지음, 노종문 옮김 / IVP / 2008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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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톰 라이트 지음, 양혜원 옮김 / IVP / 2009년 5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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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라이트와 함께하는 기독교 여행
톰 라이트 지음, 김재영 옮김 / IVP / 2007년 10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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