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주교님은 해럴드가 진전 섬망으로 고통받다가 자살했다는 소문을 들었대요. 우리를 봐서라도, 언니가 나서서 아니라고 해 줘야겠어, 밀리센트." - P381

그녀가 읽은 소설들은 보르네오의 강들을 음울한 데다 기묘하게 사악한 기운이 도는 것으로 그렸지만, 그날은 화창한 하늘에 작고 흰 구름이 떠 있었고 흐르는 강물에 씻기는 초록빛 맹그로브 나무들이 햇빛에 반짝거렸다.

그날은 화창한 하늘에 작고 흰 구름이 떠 있었고 흐르는 강물에 씻기는 초록빛 맹그로브 나무들이 햇빛에 반짝거렸다. - P390

양쪽으로 길 없이 쭉뻗은 밀림 위로, 들쭉날쭉한 산의 윤곽선이 저 멀리 하늘을 배경으로 보였다. - P390

흰 면포 바지와 토피 차림의 공사보가 그들을맞으러 부잔교)에 나와 있었고, 말쑥하고 작은 병사 - P390

반딧불이들은 베란다 바로 밑 덤불을 바르르 떨면서차가운 불똥이 튀기는 베이컨으로 만들었고, 꽃을 피운 나무들은 공중에 달콤한 향기를 내뿜었다. - P393

그들은 화려한 사롱을 두르고 맨발로 방갈로 안을돌아다녔고 조용하지만 다정했다. 공사의 아내로 귀히대접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현지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지시를 내리고, 위엄을 부리는 해럴드의모습이 그녀에게는 멋있게 보였다. - P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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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싯 몸 단편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3
서머싯 몸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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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를 버리는 것에 늘 서툴고,
사람들은 남자가 여자에게 못된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경향이 있다. - P214

어떤 집은 너무 비좁았고 어떤집은 너무 휑뎅그렁했다. 어떤 집은 너무 어두웠고 어떤 집은 너무 환해서 탈이었다. 로저는 항상 탐탁지 않은 점을 찾아냈다. - P215

왕 중의 왕은 평온함을 잃지 않고 도리어 미소를지었지만, 철학자는 현재 지상에서 벌어지는 유감천만한 사건들을 부당하게 끌어대면서, 그것들을 냉철히감안한다면 당신이 당신의 전능에 당신의 지선(至善)을조화시키는 것이 과연 가능하냐고 하느님에게 따져 물었다. - P220

"아무도 악(惡)의 존재를 부인하지 못해요." 철학자가 딱딱하게 말했다. "신이 악을 막지 못한다면 신은전능하지 않고, 막을 수 있는데 막지 않는 것이라면 지선하지 않은 것이에요." - P220

마음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분노, 사랑보다 더 고통스러운 이상한 영혼의 허기. 그녀는 그가 떠나면 죽을 것만 같았다. - P223

그가 사랑에 빠졌다면 사랑이 그를찾았기 때문이지 그가 그것을 찾은 것이 아님을 알고있었다.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 P223

그들은 저항했다. 야곱이 하느님의 천사와 씨름했듯그들은 악과 씨름했고 마침내 그것을 정복했다. 가슴이 무너졌지만 순수함을 지켜 냈다는 자긍심을 안고헤어졌다. 행복을 바라는 희망, 삶의 기쁨, 세상의 아름다움을 하느님에게 제물로 바쳤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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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싯 몸 단편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3
서머싯 몸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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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실투실하나 너무 투실투실하지는 않고 키가 큰 듯하나너무 크지 않으며 활달한 편이기는 한데 아주 활달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 P72

그는 쉬지 않고 떠들면서 바보 같은 말도많이 하고 아주 슬기로운 말도 했다. 그의 관점은 어설프기도 하고 스스로 자신하는 만큼 독창적이지도 않았지만 진지한 면이 있었다. 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열렬하고 격렬한 활력이었다. 뜨거운 불꽃과 참을 수없는 분노가 그를 활활 태우는 것 같았다. 그 빛이 발 - P74

그는 내게 여주인공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녀는젊고 아름다우며 대단히 고집이 셌고, 성미가 급하면서도 관대했다. 통이 큰 여자였다. 그녀는 음악에 열정을 쏟았다. 음악은 그녀의 목소리뿐 아니라 그녀의 몸짓과 가장 내밀한 생각에도 깃들어 있었다. - P82

그는 산불이 났을 때 우연히 집 안에 갇혀 있던 아내의 개를 구하려다가 죽음을맞았다. 어떤 이들은 그에게 그런 면이 있는 줄 몰랐다 - P90

천만다행히도 그는 속물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벼락부자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 - P120

"한 그루라도 잘라 내는 건 내 다리를 잘라 내는 것이나 같아요. 백 년 세월의 백미는 바로 그 나무들 아니겠소."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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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서머싯 몸 단편선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2
서머싯 몸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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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은 아주 잠깐 우리 곁을 머물다 가 버린다네, 베이트먼. 그러다 노인이 되면 나는 무얼 기대하며살아야 하나? 아침에 서둘러 집에서 사무실로 출근하고, 밤이 되도록 줄기차게 일하다가 다시 서둘러 귀가해 밥을 먹고 극장에나 가라고? 큰돈을 번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난 모르겠네. 각자 천성에 따라 다르겠지. 하지만 큰돈을 벌지 못한다면 그래도 그럴 가치가 있는 것인가? 난 그보다는 제대로살고 싶어, 베이트먼." - P148

"나는 실패하지 않았어. 지금껏 잘해 왔다네. 내가 얼마나 열렬히 삶을 희망하는지, 내게 삶이 얼마나 충만하고 얼마나 중대한 것인지 자네는 상상도 못 할 거야. - P149

런던은 구름이 무겁고 낮게 걸려 있고 햇빛은 너무어두워서 마음이 가라앉는 겨울철의 어느 오후인데,
창밖을 내다보면 산호섬 해변을 따라 코코넛 나무들이빽빽이 늘어서 있다. - P162

위에서는 찌르레기들이 호들갑을 떨고, 파도는 끊임없이 암초에 부딪친다. 이런 여행이 최상의 여행인 것은자기 집 난롯가에서 할 수 있는 데다 환상이 깨질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 P162

서로 뒤섞여 살아간다. 그들은 서로 다른 신을믿고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다. - P162

그들이 공유하는 열정은 단 두 가지, 사랑과 배고픔이다. - P162

한 꺼풀만 들춰 보면 어둠과 미스터리가 자리하고 있다. 밤중에 느닷없이 들려오는 낮고 끈질긴 북소리에 숲의 적막이 깨질 때, 가슴이 살짝 저릿하면서전율이 밀려오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나는 그것의정체를 모르겠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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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
레이먼드 카버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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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의 인물들이 자네를 어디로 데려가나?" 그는 체호프에게 따진 적이 있었다. "소파에서 폐물 창고로 데려갔다가 돌아올 뿐이야.") 체호프의 단편은 좋아했다

더욱이, 아주 간단하게, 그는 이 인간을 사랑했다. 그는 고리키에게 말했다.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한 인간인지. 소녀처럼 겸손하고 조용해. 심지어 걷는 것도 소녀 같아. 그냥 멋있어.

"톨스토이는 우리가 모두(인간이나 동물 모두) 하나의 원리(예를 들어 이성 또는 사랑) 속에서 계속 살 것이고 그 본질과 목표는 우리에게 수수께끼라고 가정하고 있다…… 나에게 그런 종류의 불멸은 쓸모없다. 나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레프 니콜라예비치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깜짝 놀랐다."

자신은 "정치적, 종교적, 철학적 세계관"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그것을 매달 바꾸기 때문에, 내 주인공들이 사랑하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죽는 방식, 또 말하는 방식을 묘사하는 것으로 내 일을 한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장의사는 장미 꽃병을 받아든다. 젊은이가 말하는 동안 장의사는 딱 한 번 아주 미약한 관심을 슬쩍 드러낸다. 또는 뭔가 특별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표시를 한다. 젊은이가 망자의 이름을 언급할 때 한 번 장의사의 눈썹이 살짝 올라간다. 체호프, 라고 했나요? 잠깐 기다리면 같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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