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멜랑콜리아 I-II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1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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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작과 아침 그리고저녁 이후로 세번째로 선택해 읽은 책이고 아마 작가의 마지막책이지 않을까?!
반복되어도 너무 반복되는 통에 주인공 화가가 미쳐가고 있는 그대로 나도 덩달아 와우 미침이 이런거구나 느끼게 된다.
여기서 더 읽으면 나도 빡쳐 미치겠다 할때 끝나 안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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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열차 안의 낯선 자들 - 버티고 시리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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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이루는 밤이면 사람을 죽이는 연기를 했고 그러자 마약을 한 것처럼 마음이 가라앉았다.

가이가 브루노 생각을 떨치기 위해 한 것은 살인이 아니라 연기였고, 점점 더 커지는 악의적인 생각을 칼처럼 베어내는 몸짓이었다.

밤이 되면 브루노의 아버지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물체였고, 가이 자신은 사람이 아니라 어떤 힘이었다

앤은 그의 숲에 비쳐드는 햇살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가이가 맞서야 하는 대상은 그의 전체적인 자아도, 브루노도, 그의 업무도 아니었다. 바로 그의 반쪽 자아였다. 그는 그 반쪽 자아를 때려 부수고 지금의 자아로 살아가기만 하면 되었다.

인간의 삶을 철저한 위선으로 만들 수도 있었다. 가이의 결혼식과 가이의 마음을 더 이상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 밥 트리처가 바로 본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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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열차 안의 낯선 자들 - 버티고 시리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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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이런 또라이를 실상에서 마주친다면 나는 제대로 대처할수 있을까
리플리를 20대에 읽었을때도 캐릭터에 갑갑함을 느꼈는데 이 책은 옥죄어 오는것 같아서
읽다 멈추고 읽다 멈추고 진심 마주치기 싫은 인간형이라 이런 책은 이제는 못읽을듯
작가의 대단함을 다시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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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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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하지 마라’ ‘할 수 없다’ ‘원한다’라는 낮게 깔리며 반복되는 소리. 이 소리는 너무 고질적이고 익숙해서 여자들의 상투적인 배경음악이 되어버렸고, 자신이 그 소리를 내는 일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을 때조차 없는 소리처럼 무시해버리거나 아예 들리지 않게 걸러버리기 쉽다.

자유는 권력과 같지 않다. 이걸 짚고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 선택할 자유도 실질적인 경제적 힘과 정치적 힘의 중량이 어떤 식으로든 밑받침해주지 않으면 오히려 안정을 깨뜨리는 느낌, 지속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얄팍하고 힘없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더 날씬해지고, 더 예뻐지고, 옷을 더 잘 입고자 하는, 그러니까다른 존재가 되려는 이 충동은 무엇일까? 이 다른 존재는, 그가 입고 있는 재킷 혹은 그가 먹지 않는 음식을 제쳐둔다면, 정확히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보이는 사람인가?

우리는 무엇을 행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게 될까? 이런 질문들이 스물한 살, 스물두 살, 스물세 살 때의 나 자신을, 뼈만 남은 몸으로 작은 접시 위에 몸을 웅크리고 작디작은 사각형으로 자른 사과와 치즈를 조금씩 오물오물 먹고 있던 그때의 나를 떠올릴 때 나를 괴롭히는 질문들이다. 나는 무엇을 느끼고 있었을까?

무엇을 느끼지 않으려고, 그토록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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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1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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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생의 차가운 손을 내 두 손바닥으로 감싸는 느낌이 좋았다. 동생의 손끝에 천천히 피가 돌면서 따뜻해지는 느낌이, 동생의 튼튼한 심장 박동이.

어떤 기분일지 나로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으리란 것을 알았으므로. 내 본능으로는, 내 몸으로는.

"있잖아, 몸은 실제로 제일 중요한 생존용품이긴 한데, 약하고 불완전해. 몸은 결국엔 우릴 버리게 마련이야."

노년이 되면 여행을 하며 살 거라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여행은 젊은이를 위한 것이니까. 나이를 웬만큼 먹어서까지 여행에 나서지 못한 사람은 나 같은 꼴이 되고 만다.

제대로 작동하는 정신의 플랫폼, 바로 우리 정신 자체의 청사진 말이야.

우리는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직도 알지 못해. 엠아르아이(MRI) 검사, 초음파 사진, 적외선 촬영, 심지어는 사망 후에 냉동된 두뇌를 해부까지 해 봤지만, 아직은 겨우 겉핥기 수준이야.

마취를 하면 측정 결과가 왜곡되기 때문에 깨어 있는 상태여야 한다. 그래서 나는 수술대에 묶인 채로, 과다 호흡을 일으키거나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리즈는 자신의 몸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그 후에, 곧바로, 정신에서도 벗어났다.

끝날 기약이 없는 시간 동안 함께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생각뿐이라고. 통 속에 든 두뇌는 끝내 미쳐 버릴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몸이었다. 결국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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