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ead, I quoted words by Goethe:"Everything in my life was merely prologue until now, merely delay, merely pastime, merely waste of time until I came to know you."(p.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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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 -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다산의 글을 이제서야 만났다. 진작부터 읽고 싶었는데, 고전이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부제목에 마구 끌렸다.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연말부터 지금까지 자기계발서에 심취한 이유는 지쳐있는 나를 달래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시나 책이 치료제가 되는듯 하다.

다산 정약용이 고난의 시기에 심취했다는 ‘심경’에서 뽑은 37개의 문장으로 작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의 마음을 찾아 나서라고 외치고 있다. ‘심경’은 주자의 제자였던 송나라 학자 진덕수가 사서삼경 등 유학의 경전을 비롯하여 여러 학자들의 마음수양법을 기록한 책이다. 심경, 마음 경전이라니 듣기만 해도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지!

이 책은 마치 Meditations(by Marcus Aurelius)을 읽는 듯하다. 수 없이 많은 경구를 만나니 필사를 해서 집안가득 걸어놓고 싶다. 한자에 취약해서 두려움이 있었으나 학교에서 배웠던 문구도 많이 보이고 작가가 쉽게 풀어주었기에, 나의 상처난 부분을 붕대로 잘 감아준 느낌이다.

너무 많지만 아래는 우울했던 나를 달래준 표현들이다.

공자가 군자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에 예 못지않게 ‘시와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로써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예로써 바로 서고, 음악으로써 완성한다’(흥어시 입어례 성어락). 감성능력을 키워주는 음악으로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조화와 즐거움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가?

대인이란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 진정한 어른이 되려면 반드시 지녀야 할 것에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이라고 했다.

탁월함을 가르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 중 현대인이 누구나 쫓으려 하는 성공이라는 탁월함 중에서, 마음의 평안과 안정을 얻기위해 마지막까지 추구할 것은 ‘도덕적 탁월함’이라고 했다.

책을 읽고 대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하여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무리 훌륭한 책, 권위있는 책이라도 그 책의 내용을 무조건 맹신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좋은 공부의 자세가 아니다. 책의 좋은 내용은 생각과 적용의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되, 의구심이 생기는 내용은 반드시 비판적 검증을 거쳐야 한다.

매우 좋은 지적이라 생각한다. 어떤 책을 읽으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고, 이를 역으로 말하면 맹목적 수용으로 인해 부정적 사고의 고착화도 이루어질 위험성도 있다. 이 외에도 마음을 잘 지켜내는 방법으로 욕심 비워내기와 줄이기를 여러 번 강조하고 있다. 나는 현재에 충실하게 사심없이 노력했노라 하면서 내가 그간 힘들었던 것은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리라. 나 자신과 환경에 대한 기대도 욕심이겠지.

완전히 비우는건 불가능할 것 같다. 비우고 시작해도 어느 순간 욕심이 들어 와 있고, 과정에서 욕심의 부피가 비대해지고, 나의 기대가 상승하고 결국 난 아니라 해도 내 마음 속은 욕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과연, 증자의 일일삼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점검하면 욕심 줄이기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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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말에서 또 한 가지 생각해야 할 점은 책을 읽고 대하는 올바른 자세다. 아무리 훌륭한 책, 권위가 있는 책이라고 해도 그 책의 내용을 무조건 맹신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좋은 공부의 자세가 아니다. 책의좋은 내용은 생각과 적용의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되 의구심이 생기는 내용은 반드시 비판적 검증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p.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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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유구사-군자로서 항상 생각해야 하는 아홉가지
볼 때에는 밝게 볼 것을 생각하고, 들을 때에는 똑똑하게 들을 것을 생각하며, 얼굴빛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태도는 공손할 것을 생각하고, 말을 할 때는진실하게 할 것을 생각하며, 일을 할 때는 공경스럽게 할 것을 생각하고, 의심이날 때는 질문할 것을 생각하며, 화가 날 때는 어려움을 생각하고, 이득이 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의로운지를 생각한다(p. 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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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 문학으로 읽는 신약성서 비아 교양
카일 키퍼 지음, 김학철.이승호 옮김 / 비아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영어를 전공한 자로서 성서에 대한 지식을 갖추지 못함은 매우 불편했다. 1학년 때 Bible과 Mythology를 간단히 배우긴 했고, 일요일에 교회를 다니긴 했으나 제대로 성경을 깊이 있게 읽어 보지 못했기에 많은 서양 작품 이해도 쉬운 일이 아니고 워낙 성경적 비유가 많아서 작품에 담긴 심오한 내용을 놓치기 십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을 문학적으로 접근함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나마 올해 성경공부를 조금 하고 있었고 지난 번 ‘The Case for Christ(예수는 역사다)’를 읽어서 이 책이 조금 더 쉽게 이해된듯 하다. 4복음서, 바울의 서신 13개 중 10개, 요한계시록에 대한 문학적 비평을 시도했다.

문학의 기능을 심미적 기능과 실용적 기능으로 나눌 때 상황에 대한 판단을 돕고 상응하는 태도를 갖추도록 돕는 실용적 접근면에서 볼 때, 신약은 종교성을 배제하고 보더라도 충분히 삶을 위한 도구로서의 문학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테의 신곡이나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도 성서의 많은 부분을 인용하면서 신학적 진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본문과 대화하려는 창조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시작하고 있다.

4복음서,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 전하는 예수의 내용에 이질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마가는 예수의 고난을, 마태는 예수의 가르침을, 누가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관심. 그러나 요한은 이전 복음서와 달리 독자들에게 이야기 자체보다 ‘말의 의미’에 초점 맞추기를 요구하며 독자들에게 문학적 도전을 준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왔다. 그 행간의 뜻을 읽어내지 못하는 한 예수와 적대자들간에 소통의 부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13개의 서한을 전한 바울은 복음이라는 메세지의 본질만 왜곡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바울의 persona는 독자와 주제에 따라 바뀌고 하나로 고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알고 읽으니 바울의 다양하고 유연한 이념가적 성질이 보인다. 사도바울의 호전적 메세지에 대한 니체의 비판도 날카로왔다.

요한이 에게해 밧모섬에 있을 때 받은 환상에 기반을 둔 요한계시록은 알레고리와 신화 중간 정도에 있는 묵시록이라고 했다. 사실 선과 악의 구도 대결을 담고 있는 요한계시록은 내게 이해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이고 영화, 책, 시, 연극 등 다른 문학 장르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각기 다른 내용을 하나로 묶은 신약인듯 보이나, 결국 신약에 속한 다양한 책들은 직선적이거나 시간 순서대로 묶여있지 않으며 마치 사진 모자이크를 보듯, 하나의 조각들은 예수에 대한 해석과 묘사를 서로 다른 독특한 필체로 그리고 있으나, 조금 더 멀리 떨어져 보면 조각들 특성은 사라지고 예수에 대한 더 넓은 해석에 이바지하는 전체적인 모습만 남는다고 한다. 결국, 그것은 다양성을 통해 단일성을 탐구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무늬만 기독교인인 내가 큰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더 많은 공부를 통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듯하다. 영어를 좋아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성경을 더 잘 고찰해 볼 필요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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