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 - 유튜브 채널 괴담실록의 기묘한 조선환담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괴담실록 지음 / 북스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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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야사와 전설, 괴담을 들려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저자는 

괴담 특유의 으스스한 분위기와 과하지 않은 효과음, 

묵직하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역사적 인물들이 겪은 기이한 이야기부터 

괴이하고 기묘한 이야기를 모두 들려줍니다. 

그 내용을 담은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을 보겠습니다.



조선의 선조가 다스리던 때 무관 김외천이 전라도 영광 땅 군수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마을에 있는 큰 못은 가을 시작쯤에 큰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나 

가까운 바다와 이 못이 이어지는데, 그때 바닷고기들이 뚫린 물길을 따라 들어온답니다. 

군수는 못 전체에 그물을 풀어 바닷고기들을 잡았고, 

시간이 지나자 더 큰 욕심이 생겼습니다. 

한꺼번에 바닷고기들을 죽여 떠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 

한 관리가 쓴맛의 열매가 빠진 물의 고기들이 죽는 것을 봤다고 고합니다. 

김외천은 그 열매들을 잘게 부수어 못 상류에 뿌리라 명령했고, 

어부들을 대기시킨 후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고을의 선비들은 이를 말렸으나 김외천은 도리어 그들을 크게 꾸짖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열매의 즙이 퍼지면서 물고기들이 하나 둘 배를 뒤집은 채 떠오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떠오르는 고기의 크기는 점점 커졌고, 

나중엔 수레만한 고기까지 떠올랐습니다. 

고기의 시체는 점점 불어나 못 전체를 메우기에 이르렀고 

마지막으로 떠오른 고기의 생김새가 다른 것들과는 달리 기이했습니다. 

그것은 눈처럼 하얀 피부에 검은 머리털을 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벌거벗은 여자와도 같았습니다. 

그때 한차례 큰 천둥이 치더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못은 검게 변했습니다. 

불길함을 느낀 김외천은 관아로 도망쳤으며 비는 계속 내렸고, 

그 소식을 들은 김외천은 불안에 떨며 집에 틀어박혀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 집안사람들이 방으로 들어가 보니 그는 이미 죽었습니다. 

비는 수십 일이나 계속된 후에야 멈췄고 김외천의 아들은 

그제야 아버지의 시신을 고향으로 옮기기 위해 관을 가지고 영남의 땅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도 날씨가 험해 겨우 개령 땅에 도착했는데, 

관이 가벼운 것을 이상하게 여겨 열어 보니 그 안에 있던 시신이 없습니다. 

그의 시신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이 이야기 외에도 조선시대 야담집 "어우야담"에도 

조선 중기 김빙령이라는 현령이 인어를 보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보통 인어라 하면 대부분 서양의 인어를 떠올리지만 

인어에 대한 이야기는 동아시아에서도 존재해 왔습니다. 

중국의 고서 "태평광기"에도 있으며 인어의 외모는 조금씩 다르지만 

인어에게서 얻는 기름이 매우 귀하다는 부분은 공통적으로 언급됩니다.


조광조가 혼자 촛불을 켜고 책을 읽는데 

열린 문 쪽에 웬 아이 하나가 말없이 서 있습니다. 

비에 흠뻑 젖은 더벅머리 아이는 사색이 다 되어 가는 낯빛으로 다가와 

자신은 가뭄을 일으키는 귀신인데 벽력이 찾아와 죽게 되었으니 도와 달라고 합니다. 

그 귀신이 애처롭게 빌자 마음이 약해진 조광조는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아이 귀신은 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있으면 된다고 했고, 

그는 말한 대로 했더니 무언가가 바람처럼 목구멍을 지나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바로 그때 천둥이 크게 치며 웬 거구의 무사가 나타나 아이 귀신을 찾습니다. 

조광조가 모른다고 하자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가뭄 귀신이 뱃속에 있으니 배를 갈라 잡아오라고 합니다. 

그러자 거구의 무사가 난색을 표하며 이 선비는 하늘이 내린 분이라면 

차마 죽일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면서 조광조에게 계속 귀신을 내놓을 것을 재촉했고, 그는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원통해하며 갑자기 사라졌고 선비의 목구멍에서 귀신이 빠져나왔습니다. 

가뭄 귀신은 은혜를 꼭 갚겠다며 절을 하고 사라집니다. 

조광조는 과거에 급제해 관리를 하다가 꿈을 이루지 못하고 

기묘사화로 실각해 유배를 가게 됩니다. 

유배길에 오른 그가 배에 올라 바다를 보는데 

갑자기 풍랑이 일기 시작했고 점점 거세집니다. 

그때 가뭄 귀신이 뱃머리에 앉자 풍랑은 거짓말처럼 가라앉습니다. 

조광조가 다시 뱃머리를 보니 가뭄 귀신은 이미 떠나고 없습니다. 

과거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가뭄의 귀신이라 하여 도와줄지 망설였지만 

그 귀신은 풍랑을 잠재워 조광조를 살려 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조광조는 무사히 유배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에는 소개한 이야기 외에도 

30여 개가 넘는 이야기와 외전이 있습니다. 

역사 속 비범한 인물들 이야기와 믿기 힘든 기묘한 이야기에 

조선 귀신 이야기도 있고, 귀신보다 더 잔인하고 무서운 

인간의 욕심이 나타나는 이야기도 함께 실었습니다. 

이 책은 전해 내려오는 야담집의 내용을 각색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원전의 줄거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매끄럽게 했고 

그 안에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녹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사나 야담집 원전의 내용과는 다른 점을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같은 이야기라도 시대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듯이 

이 책도 조선시대의 기묘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수백 년간 사람들의 입과 기록으로 전해내리는, 재미있고 기묘한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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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 - 700만 년의 역사가 알려주는 궁극의 식사
NHK 스페셜 <식의 기원> 취재팀 지음, 조윤주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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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스페셜 '식의 기원'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뛰어넘어 

관점의 독창성으로 인정받은 프로그램입니다. 

40억 년 전 생명 탄생까지 거슬러 가는 취재를 거듭하고, 

최신 과학의 견해와 가설을 바탕으로 1년 이상 걸려 찾아낸 이야기를 담은 

<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를 보겠습니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며 '저탄고지' 다이어트가 유행입니다. 

우리 주식인 밥이 건강하지 못한 먹거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밥을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과연 밥이 건강을 해치는 걸까요. 

녹말은 인류의 목숨을 지켜준 귀한 음식이며, 

녹말을 가열해 먹으면서 인류의 뇌는 커졌고, 장은 작고 짧아졌습니다. 

탄수화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우리 몸 본래의 체계입니다. 

밥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인은 밥을 먹어도 쉽게 살찌지 않는 체질이 많습니다. 

녹말을 많이 섭취하는 민족들은 전체적으로 아밀레이스 유전자 수가 많은데, 

비만 호르몬이라는 인슐린의 분비량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일본인이 밥을 배불리 먹게 된 것은 에도시대 후기부터라 알려져 있고, 

이후 수백 년간 밥을 많이 먹는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인체가 이에 적응해 아밀레이스 유전자가 증가했고 

쉽게 살찌지 않는 체질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인류의 조상은 염분이 많은 바닷속에서 살았습니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을 몸에 흡수하여 사용한 것입니다. 

이 시스템을 이어받아 진화한 우리 인류도 나트륨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짠맛을 감지하는 센서로서 혀가 발달한 인류의 조상은 

흙 속 등에 있는 적은 양의 염분을 발견해서 

나트륨을 몸에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콩팥 표면의 구멍은 소변 속으로 빠져나간 나트륨을 

다시 빨아들이는 기능을 하는데, 이런 진화를 통해 99% 이상의 나트륨이 

다시 혈액 속으로 돌아가서 체내에는 

항상 200g 정도의 염분이 유지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체계 덕분에 우리는 예전만큼의 염분을 섭취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콩팥은 40대를 기점으로 급격히 노화하기 때문에,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름은 음식의 풍미를 좋게 할 뿐 아니라 식감을 부드럽게 하고 

타액의 분비를 촉진하여 수분감을 더하는 역할을 해서 

다양한 요리에 사용됩니다. 

모든 기름은 지방산 성분의 조합으로 되어 있으며, 

성분은 크게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포화지방산은 주로 에너지원이 되며 지나치게 섭취하면 

비만이나 생활습관병의 원이 되기도 하고, 

불포화지방산은 모두 몸에 필요한 것인데, 오메가 3과 오메가 6은 

체내에서 만들어낼 수 없으므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고 

이 2가지를 '필수 지방산'이라고 불립니다. 

오메가 3은 뇌의 신경세포를 구성하는 재료로 쓰이고, 

오메가 6은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지만 과다 섭취하면 

자기 몸의 세포까지 백혈구가 공격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를 억제하는 데는 오메가 3 지방산이 도움이 되므로 

오메가 6와 오메가 3의 섭취 비율이 중요합니다.


음식의 가장 중요한 점은 '맛있느냐'일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과식하고, 몸에 아무리 좋아도 

맛이 없으면 잘 먹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인간이 맛을 느끼는 원리를 연구해 보니 

공룡의 멸종이 우리가 맛에 사로잡히게 된 계기로 보입니다. 

천적이 멸종했으니 낮의 세상으로 진출한 우리 조상은 

후각보다 눈을 무기로 살아가도록 진화했고, 

얼굴 형태가 변화면서 풍미가 곧 맛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우리의 뇌는 자신의 혀나 후각보다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은 정보로 맛을 느끼는 능력이 있습니다. 

또한 누구와 같이 먹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와 같은 공감의 기억도 중요합니다.




TV에서 건강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정말 많습니다. 

어떤 날은 이 음식이 좋다고 하고, 어떤 날은 이 성분이 좋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을 챙겨 먹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나라는 생각에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은 유행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음식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보편적으로 이상적인 식사' 일 것입니다. 

옛사람들이 고르고 택해서 생명을 이어온 음식이라면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 취재팀은 인류 진화의 역사에 주목했습니다. 

굶주림과의 전쟁 중 인류는 항상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일에 힘을 쏟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 그 음식의 힘으로 크게 진화했습니다. 

그렇게 인류는 진화했고 지금의 인류가 있게 되었습니다. 

<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를 읽으며 

지난 식생활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식생활은 

어떻게 이끌어갈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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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의 손길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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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태어나 도쿄지케이카이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일본내과학회 인정 의사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는 2

011년 "레종 데트르"로 제4회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 문학신인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 이 작품의 제목을 바꾼 "누구를 위한 칼날"을 내놓으며 작가로서 데뷔했습니다. 

'아메쿠 타카오' 시리즈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2015년에는 "가면병동"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가 2018년 서점대상 후보와 제8회 히로시마 책대상, 

제4회 오키나와 서점대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구원자의 손길>을 보겠습니다.



다이라 유스케는 학생 때 자신의 어머니를 수술한 

일본에서 손에 꼽히는 흉부외과 의사인 아카시 과장을 존경해 

그를 따라 준세이카이의대 흉부외과에서 6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의국은 의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일 뿐만 아니라 

인재 파견 조적의 역할도 합니다. 

파견이라는 형태로 인력이 부족한 도심의 종합병원에 전공의들을 보내고 

협력 병원으로써 그 병원에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러나 그런 기능을 유지하려면 일정 이상의 전공의들이 필요한데, 

이곳 흉부외과는 전공의 감소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협력 병원 몇 군데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요. 

이번에 흉부외과를 지망하는 인턴 셋이 오는데 전공을 결정하기 직전에 

유스케가 지도의가 되어 최소한 둘을 입국시키면 준세이의대 협력 병원 가운데서도 

개흉 수술이 가장 많은 데다 흉부외과의로 경험을 쌓기에 최고의 환경을 갖춘 

후지제일 종합병원으로의 파견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아니면 오키나와의 작은 병원으로 파견될 수도 있다며 

아카시 과장과 히고 의국장이 말합니다. 

학창 시절 미식축구를 했으며 수술에 관심이 있는 고노 쓰카사, 

흉부외과 연구에 관심이 있는 마키 소타, 

소아 흉부외과에 관심이 있는 우사미 레이코가 인턴으로 인사를 했고 

유스케는 한 달 동안 지도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순환기내과 스와노 료타의 조언을 참고해 

흉부외과의 힘든 생활을 보여주지 않으려 첫날에 시도했더니 

실제 흉부외과 생활을 체험하고 싶다는 말을 듣습니다. 

첫인상부터 실패인가 싶어 낙담한 유스케는 

스와노가 있는 그대로의 선배 모습을 보여주라는 조언을 다시 듣습니다. 

연구에 관심 있는 마키에게 관상동맥 콘퍼런스 발표를 맡기고, 

소아 흉부외과에 관심 있는 우사미에게 소아 흉부외과 그룹을 이끄는 

조교수 야나기사와에게 부탁해 심장에 악성 종양이 재발한 에리카를 주치의로 맡겼습니다. 

응급실 당직이었던 고노가 못 본 환자의 외상외과 분야의 응급 수술을 

유스케가 성공적으로 해내며 반항적인 고노가 유스케를 존경하고,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의 입장에서 

최선의 치료 방법을 말한 유스케를 마키는 따릅니다. 

죽은 여동생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죄책감으로 

환자들에게 과몰입하는 우사미에게 유스케는 자신을 용서하라고 말합니다.


바쁘고 힘든 병원생활 중에 병원 전체와 분원까지 팩스로 고발장이 들어옵니다. 

흉부외과 교수 아카시 겐이치로가 임상 시험 결과를 조작해 

사례금을 챙긴다며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며칠 뒤 지방 잡지엔 더 자세한 내용이 실렸습니다. 

아카시 과장은 유스케를 불러 괴문서를 보낸 범인 조사를 부탁합니다. 

범인을 찾아내면 인턴들이 입국하지 않더라도 후지제일 파견을 검토한다면서요.


인턴들이 흉부외과로 입국을 결정할지, 

유스케는 괴문서를 보낸 범인을 찾을 수 있을지, <구원자의 손길>에서 확인하세요.




병원엔 여러 과가 존재하고 그 과의 수장인 과장이 되기 위해선 

수술 실력도 높아야 하고, 연구 결과도 많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꼭 과장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요. 

어느 사회에서나 권력의 정점이 되기 위해선 줄을 잘 서야 하고, 

그것을 위해 보이지 않는 싸움도 있습니다. 

이곳 주인공 유스케가 있는 준세이카이의대 흉부외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벌싸움과 상관없이 흉부외과의가 되기 위해 매진하는 유스케는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가 걸린 파견근무지를 위해 인턴들의 지도의와 

괴문서를 보낸 범인을 찾아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꾸며낸 흉부외과 모습보다 자신이 평소 환자들을 대하는 모습에 인턴들은 감동받고,

그들은 정보에 어두운 유스케를 위해 범인 찾기에 나섭니다.


환자들을 위한 곳이라고 생각했던 병원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출세하기 위해 자신의 이득을 계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병원도 사회랑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의사는 환자를 친근하게 대해야 하지만 환자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냉정함도 갖춰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환자를 대하는 주인공 유스케 같은 의사가 더 많을 것이라 믿습니다. 

사람을 잇는 의사가 되고 있는 그의 앞을 응원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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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 상상초과
청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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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즈데이 유스리치 클럽"으로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우수상을, 

"편식 식당: 트라우마를 치료해 드립니다"로 

제1회 리디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저자는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로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술을 마시면 난동을 피우는 아빠는 물건을 던지고 화를 자주 냅니다. 

그런 아빠에게 대항할 힘이 없는 엄마는 스스로를 지키기에도 힘이 듭니다. 

나 역시도 엄마의 등 뒤에 숨어 엄마가 나를 막아줬으면 생각하지요. 

엄마는 나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무자비한 아빠는 

내게도 손을 뻗고, 결국 몸에 멍이 들고 그 멍을 가리기 위해 

작은 용돈에서 싸구려 카디건을 삽니다. 

아빠가 잠들고 난 후에 들어가고, 

아빠가 일어나기 전에 학교를 가는 매일이 반복되는 나,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남들처럼 행복해지는 건가 생각하며 

절친 시우에게도 집안 이야기를 숨깁니다. 

아무렇지 않게 집에 가는 시우의 뒷모습이 부럽고, 

밤 11시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원에 있습니다. 

하지만 늦음 밤 공원도 무섭지만 근처에 파출소가 있어 아직까진 괜찮습니다. 

겨우 집에 들어가 아빠가 깰까 봐 세수만 하고 잠이 들었는데 

이상한 공간에서 새하얗고 커다란 호랑이를 만납니다. 

백호는 내가 불행한 아이라 능력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백호가 주는 모든 능력은 그 능력을 받을 아이들이 가진 불행에서 비롯되며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되면 능력도 자연히 소멸한답니다.


이제 내 앞엔 큰 힘인 초능력을 탐하느라 행복을 망각할 것인지, 

진정한 행복을 찾고 능력을 포기하는 용기를 키울 것인지의 선택지가 놓이게 됩니다. 

잠에서 깬 나는 내가 받은 초능력이 '고통'을 느끼게 하는 능력임을 알게 됩니다. 

중단하는 방법은 '철회'하겠다는 마음을 먹거나 상대방 곁에서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제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로부터 도망치지 않아도 됩니다. 

상대방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도 바라는 아픔을 주입할 수 있습니다. 

나쁜 능력이라도 초능력이고, 선택받았으니 

길거리의 누구와도 다른 사람입니다. 

내가 무슨 선택을 하든 이것은 신의 책임이고 신의 계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반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박윤영은 직접 일진 놀이를 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대상을 발견하면 

그 추종자들은 최선을 다해 대신 멸시했고, 물리적 폭력도 대신합니다. 

윤영에게는 자신과 대등한 권력이 있는 사람이나 추종자들을 제외하면 

모두 먹잇감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그녀의 악행을 묵언했습니다. 

이제 그녀에게 고통을 줍니다. 그리고 그 추종자에게도 고통을 줍니다. 

내 친구 시우만 괴롭힌 수학 선생님에게도 고통을 줍니다. 

신이 준 능력으로 벌했으니 이건 신의 체벌과 다름없지요. 

이제 아빠가 잠들기 전에 집에 들어갑니다. 

나는 괴물이 아니라 용감한 전사이고 

신이 나를 지켜주고 있으니 두려울 건 없습니다. 

아빠에게 고통을 주고, 아파하는 아빠를 보며 밥을 먹습니다. 

맛있는 밥인데도 왜 눈물이 나는 걸까요. 

능력 지속 시간이 점점 길어지지만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능력을 쓸 순 없습니다. 

아빠는 폭언을 내뱉지만 내가 두려운 염려도 깃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 능력을 썼지만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 나, 

꿈속에서 다시 백호를 만납니다. 그는 똑같은 말을 하고 사라집니다. 

다음 날 백호가 처음으로 내게 능력을 준 것이 아니라면 

기록이 남았을 수도 있으니 학교 도서관에서 정보를 찾기로 합니다. 

'동양 호랑이 전설과 신력'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보려고 했더니 

1학년 '홍미향'이 그 책은 대출이 안된다고 합니다. 

책을 읽고 가겠다고 말했더니, 내 능력을 맞춥니다. 

그러면서 우리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더 있다고 합니다.


이제 다른 능력자를 만나게 된 나, 

이 초능력으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에서 확인하세요.




행복하지 않은 가정환경으로 힘든 여고생에게 갑자기 초능력이 생깁니다. 

그것은 생각만으로 고통을 느끼게 하는 능력입니다. 

이 능력으로 무엇을 할지는 자신에게 달렸으며,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되면 초능력도 사라진답니다. 

우린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면 영웅을 떠올립니다. 

지구를 구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악당으로부터 싸우는 영웅, 

그런 멋진 모습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의 주인공은 

당장 자신의 행복을 챙기기도 바쁜데 누굴 구하냐며, 

현실의 영웅은 자신을 지키는 게 가장 먼저라고 합니다. 

물론 이 말도 틀리지 않습니다. 

내가 당장 죽게 생겼는데, 인류니 지구니 하는 것은 딴 나라 이야기지요. 

주인공도 그런 생각에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에게 고통을 줍니다. 

하지만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신을 힘들게 한 아빠를 원망하고 용서하기 힘들지만, 

자신이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괴물이 아닌 소중한 사람으로 남고 싶기에 

자신을 위해 쓰지 않기로 합니다. 

힘든 세상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탈할 일상을 보내는 것도 더없이 중요합니다. 

모든 문제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게 여전하다는 것은 더 나빠질 걱정이 없다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현재를 불행의 수렁으로 밀어 넣지 않고자 매일 애를 쓰는 그녀를 응원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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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 동기부여 천재 개리 비숍이 던지는 지혜의 직격탄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갤리온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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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자라다가 1997년에 미국으로 이주한 저자는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와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에드문트 후설의 

영향을 받아 자기만의 세계관을 구축해냈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가톨릭 신부를, 태국에서는 불교 승려를 코칭하는 

영향력을 갖게 된 저자는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첫 책 "시작의 기술"과 두 번째 책 "내 인생 구하기"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럼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꾸기로 했다>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는 바로 두렵기 때문입니다. 

시도했으나 실패하면 어쩌나 싶은 마음에 멈춥니다.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이해는 하지만, 정확히 문제를 들여다본 게 아닙니다. 

문제는 실패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진짜 문제는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다시 말해 실패했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 수 없다면 

그렇게까지 전전긍긍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예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를 멈추게 하는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자신이든 혹은 타인이든 누군가 나를 평가질하는 것을 피하고 싶은 욕구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붙들고 있습니다. 

이런 두려움을 만들어낸 사람은 바로 자신입니다. 

즉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 행동이나 사건에 스스로 부여한 의미입니다.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승리한다면 우리는 두려움이 있어도 

나아갈 수 있는, 나의 경험을 온전히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두려움이 우리 자신을 장악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두려움을 없애려고 애쓰지 말고, 나의 것으로 받아들인 채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누구나 성공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성공은 뭘까요. 자신이 성공했는지 어떻게 아나요. 

상황이 잘못되기 시작하면 우리는 반사적으로 딴소리를 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야 내 탓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삶이 궤도를 이탈하는 순간 우리는 그걸 망친 사람을 찾아 나섭니다. 

명백히 다른 사람이 망쳐놓은 일이라면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 마땅합니다. 

그러나 성공하고 싶다면 우리가 가진 그 작은 우주의 중심에 

자신을 가져다 놓을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 

책임을 전적으로 본인의 어깨에 올려야 하고, 

주변 상황의 희생양인 척하기를 집어치워야 합니다. 

행동이 핵심입니다. 다른 것들은 모두 쓸데없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의 유형은 무조건적 사랑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조건부 사랑'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건 사실 사랑이 무언가에 방해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상처를 주는 것은 '실망'입니다. 

사람이 둘이면 생각도 둘입니다. 

사랑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사랑받고 싶은 방식도 서로 다릅니다.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방법은 상대에게 효과가 있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뿐입니다. 

그 방식을 찾아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상대에게 귀 기울이기만 하면 됩니다. 

직접적으로 물어볼 수 있고, 행동과 느낌으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스스로를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슬퍼하는 것은 인간에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삶의 일부로서 어떤 상실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인생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실 이후의 삶입니다. 

우리는 슬퍼하면서도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걸리고 연민과 이해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미래도 필요합니다.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서 다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대다수의 독자들은 

지금 삶을 바꾸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책을 읽은 독자들은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를 통해 

누구나 느끼는 두려움, 성공, 사랑, 상실을 

어떻게 극복하고 함께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면, 안 그런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살아 있기 때문에 늘 한두 가지 이상의 문제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없애야 하는 것으로만 여긴다면 

우리는 늘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언제나 또 다른 문제가 또 생기기 때문이죠. 

문제가 있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문제와 행복은 함께 지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생각의 폭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입니다. 

갑자기 새벽에 일어나야 하거나, 몇 킬로미터 달리기를 해야 하거나 등의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옳은 길을 가겠다고, 

자신의 신념에 진실하겠다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되라고 말합니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라는 말처럼 

이 책으로 그 시작을 함께 해봅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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