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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 ㅣ 상상초과
청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6월
평점 :
"웬즈데이 유스리치 클럽"으로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우수상을,
"편식 식당: 트라우마를 치료해 드립니다"로
제1회 리디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저자는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로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술을 마시면 난동을 피우는 아빠는 물건을 던지고 화를 자주 냅니다.
그런 아빠에게 대항할 힘이 없는 엄마는 스스로를 지키기에도 힘이 듭니다.
나 역시도 엄마의 등 뒤에 숨어 엄마가 나를 막아줬으면 생각하지요.
엄마는 나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무자비한 아빠는
내게도 손을 뻗고, 결국 몸에 멍이 들고 그 멍을 가리기 위해
작은 용돈에서 싸구려 카디건을 삽니다.
아빠가 잠들고 난 후에 들어가고,
아빠가 일어나기 전에 학교를 가는 매일이 반복되는 나,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남들처럼 행복해지는 건가 생각하며
절친 시우에게도 집안 이야기를 숨깁니다.
아무렇지 않게 집에 가는 시우의 뒷모습이 부럽고,
밤 11시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원에 있습니다.
하지만 늦음 밤 공원도 무섭지만 근처에 파출소가 있어 아직까진 괜찮습니다.
겨우 집에 들어가 아빠가 깰까 봐 세수만 하고 잠이 들었는데
이상한 공간에서 새하얗고 커다란 호랑이를 만납니다.
백호는 내가 불행한 아이라 능력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백호가 주는 모든 능력은 그 능력을 받을 아이들이 가진 불행에서 비롯되며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되면 능력도 자연히 소멸한답니다.
이제 내 앞엔 큰 힘인 초능력을 탐하느라 행복을 망각할 것인지,
진정한 행복을 찾고 능력을 포기하는 용기를 키울 것인지의 선택지가 놓이게 됩니다.
잠에서 깬 나는 내가 받은 초능력이 '고통'을 느끼게 하는 능력임을 알게 됩니다.
중단하는 방법은 '철회'하겠다는 마음을 먹거나 상대방 곁에서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제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로부터 도망치지 않아도 됩니다.
상대방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도 바라는 아픔을 주입할 수 있습니다.
나쁜 능력이라도 초능력이고, 선택받았으니
길거리의 누구와도 다른 사람입니다.
내가 무슨 선택을 하든 이것은 신의 책임이고 신의 계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반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박윤영은 직접 일진 놀이를 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대상을 발견하면
그 추종자들은 최선을 다해 대신 멸시했고, 물리적 폭력도 대신합니다.
윤영에게는 자신과 대등한 권력이 있는 사람이나 추종자들을 제외하면
모두 먹잇감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그녀의 악행을 묵언했습니다.
이제 그녀에게 고통을 줍니다. 그리고 그 추종자에게도 고통을 줍니다.
내 친구 시우만 괴롭힌 수학 선생님에게도 고통을 줍니다.
신이 준 능력으로 벌했으니 이건 신의 체벌과 다름없지요.
이제 아빠가 잠들기 전에 집에 들어갑니다.
나는 괴물이 아니라 용감한 전사이고
신이 나를 지켜주고 있으니 두려울 건 없습니다.
아빠에게 고통을 주고, 아파하는 아빠를 보며 밥을 먹습니다.
맛있는 밥인데도 왜 눈물이 나는 걸까요.
능력 지속 시간이 점점 길어지지만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능력을 쓸 순 없습니다.
아빠는 폭언을 내뱉지만 내가 두려운 염려도 깃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 능력을 썼지만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 나,
꿈속에서 다시 백호를 만납니다. 그는 똑같은 말을 하고 사라집니다.
다음 날 백호가 처음으로 내게 능력을 준 것이 아니라면
기록이 남았을 수도 있으니 학교 도서관에서 정보를 찾기로 합니다.
'동양 호랑이 전설과 신력'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보려고 했더니
1학년 '홍미향'이 그 책은 대출이 안된다고 합니다.
책을 읽고 가겠다고 말했더니, 내 능력을 맞춥니다.
그러면서 우리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더 있다고 합니다.
이제 다른 능력자를 만나게 된 나,
이 초능력으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에서 확인하세요.
행복하지 않은 가정환경으로 힘든 여고생에게 갑자기 초능력이 생깁니다.
그것은 생각만으로 고통을 느끼게 하는 능력입니다.
이 능력으로 무엇을 할지는 자신에게 달렸으며,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되면 초능력도 사라진답니다.
우린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면 영웅을 떠올립니다.
지구를 구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악당으로부터 싸우는 영웅,
그런 멋진 모습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의 주인공은
당장 자신의 행복을 챙기기도 바쁜데 누굴 구하냐며,
현실의 영웅은 자신을 지키는 게 가장 먼저라고 합니다.
물론 이 말도 틀리지 않습니다.
내가 당장 죽게 생겼는데, 인류니 지구니 하는 것은 딴 나라 이야기지요.
주인공도 그런 생각에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에게 고통을 줍니다.
하지만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신을 힘들게 한 아빠를 원망하고 용서하기 힘들지만,
자신이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괴물이 아닌 소중한 사람으로 남고 싶기에
자신을 위해 쓰지 않기로 합니다.
힘든 세상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탈할 일상을 보내는 것도 더없이 중요합니다.
모든 문제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게 여전하다는 것은 더 나빠질 걱정이 없다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현재를 불행의 수렁으로 밀어 넣지 않고자 매일 애를 쓰는 그녀를 응원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